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와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맞춤형 콘텐츠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높이 평가하는 미국 증시 진출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의 국내 시장 침공도 광고 사업의 기회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주총 6개 안건 통과...AI 초개인화 강조

26일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 6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부의된 안건은 ▲제25기(2023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총 6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콘텐츠 제공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네이버 앱에서 이용자들이 더욱 고도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이러한 이용자 경험이 네이티브한 광고 소비로 이어짐으로써 수익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대표는 "올해 네이버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AI가 적용될 예정이며, 검색, 쇼핑, 예약, 그리고 콘텐츠 소비 전반에 걸쳐 AI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웹툰 美 증시 상장 도전..."새로운 가치 창출"

아울러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네이버 주주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 오는 6월을 목표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웹툰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회사가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반드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어떤 경우에는 모회사 주주들이 누리지 못한 가치를 누리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네이버웹툰의 가치가 네이버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CFO는 "웹툰처럼 작은 매출을 구성하는, 특히 최근까지 적자였던 사업은 주가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며 "넷플릭스, 로플록스 등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밸류에이션을 더 주는 곳이 북미시장이다. 상장되면 브랜딩 효과가 있을 것이고, 궁극에는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 상장하는 것이라면 검토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상장을 검토한 것"이리고 말했다.


알리-테무 침공 문제 없다...AI 칩 '마하1'도 기대

또 네이버는 알리와 테무의 국내 시장 침공이 오히려 기회가 될수 있다고 봤다. 최 대표는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거래액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메인 비즈니스인 광고는 알리, 테무와 협력하고 있다"며 "광고 및 가격 비교 플랫폼 파트너로 들어가는 것이다. 긍정적인 의미 있다고 본다.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직구 부분에서 해외 파트너와 할 수 있는 부분 많다고 생각한다. 전략의 형태로 커뮤니케이션 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삼성전자와 개발하고 있는 AI 인퍼런스 칩 '마하1'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최 대표는 "AI 시대가 되면 네이버 같이 대용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선 칩에 대한 비용 문제가 고민일 수 밖에 없다"며 "2022년 말부터 협력해온 결과가 효율성이 높은 인퍼런스 칩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다만 마하1은 아직 상용화 부분이나, 네이버가 어느 정도 규모로 이걸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올해는 성능 검증과 안정화 테스트를 예상하고 있다. 굉장히 기대가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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