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중심으로 의혹 제기 난무...지닥은 별도 해명 없어

/사진=지닥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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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지난 27일 급작스럽게 '위믹스' 거래지원중단(상장폐지)을 발표한 가운데, 이 결정이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 지닥 내 보유한 위믹스 출금을 요청한 것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닥이 박관호 의장 보유분을 실제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닥은 지난 27일 위믹스 상장폐지를 발표했다. 오는 29일 10시 까지만 거래를 지원한 뒤 거래가 중단된다. 지닥 내 위믹스 보유자들은 내달 29일 오후 6시까지 위믹스를 출금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출금 서비스도 중단한다.

지닥은 1일 출금 한도를 1만6500개로 제한하고 있다. 공지가 올란 시점인 지난 27일부터 계산하면 출금 중단 기한까지 출금할 수 있는 위믹스는 54만4500개 뿐이다. 이보다 더 많은 위믹스를 보유한 이용자는 지닥이 별도로 출금을 허용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의혹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지닥을 통해 1000만개가 넘는 위믹스를 매입했다. 지난해 책임경영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매입한다고 발표한 뒤 지닥에서 위믹스를 매입한 것. 1000만개의 위믹스가 꼼짝없이 지닥에 묶일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게다가 위메이드 관계자에 따르면 박 의장은 이미 지닥에 위믹스 회수를 요청한 바 있지만,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닥이 갑작스럽게 상장폐지를 발표한 것이다. 게다가 기존 상장폐지의 경우 유의종목 지정과 지정 사유에 대한 소명 절차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처럼 유의종목 지정도 없이 상장폐지가 바로 발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 지닥이 박관호 의장의 위믹스를 출금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 상장폐지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 공교롭게도 지닥이 지난해 해킹 공격을 받아 탈취당한 위믹스 개수도 1000만개로 알려졌다. 지닥은 전액 회사 측이 보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발표 이후 1000만개가 이동한 트랜잭션을 찾을 수 없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지닥 측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지닥 측은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테크M은 관련 내용 확인을 위해 지닥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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