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신규 출시한다. /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신규 출시한다. / 사진=SK텔레콤 제공

이동통신3사가 3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했다. 지난 1월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만원대 후반 금액에 5GB에서 6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정부 당국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이 지원금 인상과 3만원대 요금제 출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원금 인상과 3만원대 요금제가 실제로 가계 통신비를 낮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신3사 3만원대 요금제 출시

2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3사가 모두 3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했다. 지난 1월 KT는 온라인 상품 전용 브랜드 '요고'를 출시한 바 있다. 최저 3만원부터 최대 6만9000원까지, 기본 제공 데이터 5GB에서 무제한 구간에 걸쳐 총 13종을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5G 중저가 요금제 5G슬림 4GB (3만7000원)부터 5G슬림 21GB (5만8000원)까지 총 8종의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더불어 청년층에게는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출시 가입 프로모션 'Y덤 혜택'으로 기본 데이터를 2배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이에 SK텔레콤은 오는 28일 3만원대 5G 요금제와 2만원대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를 출시한다. 월 3만9000원에 6GB를 제공하는 '컴팩트'와 월 4만5000원에 8GB를 제공하는 '컴팩트플러스' 등 요금제 2종과 '다이렉트 5G 27(월 2만7000원, 6GB)'과 '다이렉트 5G 31(월 3만1000원, 8GB)'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34세 이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0청년 37(월 3만7000원, 6GB)' 요금제도 출시한다.

또 LG유플러스도 3만원대 요금제 '5G 미니'를 출시한다. 5G 미니는 월 요금 3만7000원에 데이터 5GB가 기본 제공된다. 데이터 소진 시 최대 400kbps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5G 저가요금제 이용 고객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기존 4만원대 요금제인 '5G 슬림+(월 4만7000원)'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9GB로 확대한다. 이전 6GB 대비 50% 늘어나는 셈이다. 또 기존 5만원대 요금제인 '5G 라이트+(월 5만5000원)'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도 14GB로 확대한다.


계속 되는 정부 압박...지원금 인상에 요금제 출시까지

이번 3만원대 요금제는 정부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내걸고 통신3사를 압박해왔다. 이에 KT가 가장 먼저 반응헤 지난 1월 3만원대 요금제를 내놨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1분기 내 3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하는 모습이다.

방송통신위원회. / 사진=조성준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 사진=조성준 기자

게다가 정부는 이례적으로 공시지원금 증액을 종용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초 방송통신위원회가 삼성전자와 통신 3사의 실무 관계자를 두 차례나 불러 갤럭시 S24 시리즈 공시지원금 인상을 요청한 것. 이에 통신3사 모두 공시지원금을 2배가량 일제히 증액했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플랫폼(OTT) 요금이 올라가자 정부는 같은달 통신3사에 OTT 결합요금제 출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예고하고, 지난 2월엔 단통법 시행령을 손봐 통신사를 이동하면 지원하는 '전환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할 수 있게 했다. 이에 통신사들이 전환지원금으로 13만원대 내외를 책정하자 방통위는 통신3사 대표를 불러 지원금을 상향할 것을 요구했고, 이후 전환지원금은 30먄원대로 뛰어올랐다. 

다만 지원금 인상과 3만원대 요금제 출시가 실질적으로 가계 통신비를 인하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원금을 많이 받기 위해선 고가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고, 3만원대 요금제는 데이터를 많이 쓰는 이용자들에겐 전혀 상관없는 요금제"라며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통신사의 팔만 비틀고 있고, 이에 통신사가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런 땜질 처방이 실제로 가계통신비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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