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벡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인터뷰

대니얼 벡(Daniel Beck)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겸 글로벌 최고 제품 책임자가 26일 기자들과 만나 자사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AP 제공
대니얼 벡(Daniel Beck)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겸 글로벌 최고 제품 책임자가 26일 기자들과 만나 자사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AP 제공

인사가 만사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좋은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능력껏 일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말은 쉬운데, 경영하는 입장에서 실행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고, 팬데믹 이후에는 유연한 조직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조직마다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외치지만, 뚜렷한 실행방안을 찾긴 쉽지 않다. 이런 '만사'를 해결하기 위해 SAP 석세스팩터스를 찾는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다.


SAP 석세스팩터스 'AI 혁신' 가속화

SAP 석세스팩터스는 인사관리(HR) 전 영역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솔루션이다. 전 세계 1만개 이상 고객사에서 2억8000만명 사용자가 석세스팩터스의 인사 운영 및 인재 관리, 인사 분석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동적 팀 관리, 인적자본관리(HCM), 인재경험관리(HXC) 등 인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성과를 창출한 운영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을 필두로 다양한 업종과 규모의 기업들이 SAP 석세스팩터스를 찾고 있다.

지난 26일 SAP 석세스팩터스의 HR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SAP HR 커넥트 2024' 행사에는 LG CNS, LG이노텍, 한독,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등 국내 석세스팩터스 고객사의 현업 담당자들이 직접 클라우드 HR 솔루션 전환 및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기업 HR 및 IT 분야 임직원 250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HR 솔루션에서도 화두는 단연 'AI'다. SAP 석세스팩터스는 지난해 38개 AI 기능을 소개한 데 이어, 올해 2월 80개의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며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5월과 11월 두 차례 릴리즈를 통해 AI 어시스턴트 '쥴(Joule)' 사용 사례를 비롯한 52개 AI 기능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대니얼 벡(Daniel Beck)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겸 글로벌 최고 제품 책임자는 "SAP는 오픈 파트너십에 기반한 AI 전략으로 많은 기술 파트너들과 협업하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최고의 AI 기술을 탑재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책임감 있는 AI'로 업무 생산성 높인다

대니얼 벡 사장은 워크데이, 오라클 등에서 경험을 쌓고 직접 관련 스타트업을 5년 간 직접 운영한 경험도 있는 HR 솔루션 분야 전문가다. 그는 5개월 전 SAP 석세스팩터스 수장으로 합류하게 된 이유로 "SAP의 AI 전략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AI 경쟁에서 SAP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명의 엔지니어 인력이 AI 기술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AI 전 레이어에 많은 투자를 한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특히 윤리적 책임 준수와 보안, 데이터 보호, 개인정보보호 등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어 기업들이 안심하고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대니얼 벡(Daniel Beck)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겸 글로벌 최고 제품 책임자가 26일 기자들과 만나 자사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AP 제공
대니얼 벡(Daniel Beck) SAP 석세스팩터스 사장 겸 글로벌 최고 제품 책임자가 26일 기자들과 만나 자사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AP 제공

대니얼 벡 사장은 기업들이 AI를 통해 HR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전 세계 고객사들에게 최상의 유스케이스(적용 가능 사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난해 11월 SAP의 대화형 챗봇인 쥴이 출시된 이후 가장 먼저 적용된 솔루션이 석세스팩터스였으며, 향후 2년 동안 더 많은 혁신이 인사 영역에서 실현되며 직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HR에 AI 도입하면 이렇게 바뀐다

SAP 석세스팩터스의 AI 혁신은 크게 세 방향으로 전개된다. 첫째는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파트너십을 맺은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인사 관련 업무를 효율화하는 방향이다. 인사담당자는 채용공고나 직무기술서, 인터뷰 질문지 등을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직원들도 자신들의 업무목표나 핵심성과지표(KPI) 등을 작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두번째는 AI 코파일럿 '쥴'을 통해 기업이 보유한 인사 관련 데이터를 손쉽게 찾아 활용하는 방향이다. 기업마다 특화된 인사 정책과 취업 규칙 등이 있고, 여기에는 직무, 보상, 급여, 복지 등 다양한 제도가 연결되어 있다. 직원들이 이와 관련해 쥴에게 질문을 하면, 바로 관련 데이터를 찾아 답변해주는 기업 맞춤형 기능이 석세스팩터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구직자가 어떤 직무역량과 경험을 갖고 있는 지 이해하고, 적절한 직무를 매칭시켜주는 '탤런트 인텔리전스 허브'가 있다. 인사담당자는 인재와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고, 직원들에게 새로운 직무 기회와 교육 기회 등을 추천해주는 역할을 한다.

2024년 SAP 석세스팩터스 AI 기능 릴리즈 로드맵 /사진=남도영 기자
2024년 SAP 석세스팩터스 AI 기능 릴리즈 로드맵 /사진=남도영 기자

대니얼 벡 사장은 "지금은 AI 초창기로 작년 11월 첫 릴리스 이후 폭발적으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파트너, 고객사, 내부 팀에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있어 다음 릴리스에선 더 많은 AI 유스케이스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HR 솔루션 시장…한국 맞춤형으로 시장 공략

SAP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고객사가 전년 대비 배로 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HR 혁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들이 IT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HR 솔루션 시장 만큼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높은 관심을 보이며 여전히 '뜨겁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이른바 '정규직 연공서열'을 대체할 직무 능력과 성과 중심의 새로운 인사 혁신이 절실해졌고, 이를 석세스팩터스 도입과 함께 추진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고객사가 가진 사업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여러 확장 기능을 제공하는 SAP 석세스팩터스의 '유연성'이 HR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도입을 주저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니얼 벡 사장은 "국내 대기업 70%가 SAP 석세스팩터스 고객사"라며 "한국 대기업 비즈니스의 특성상 기존 다국적 기업보다 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요구사항이 있어 그 부분에 투자하며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LG나 두산과 같은 국내 대기업 고객사들은 전 세계에 수백 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따라서 어드민(Admin) 도구와 시스템 설정 방식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며 "대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한국만의 특화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AP 석세스팩터스가 AI를 발 빠르게 도입하면서 이 같은 차세대 인사관리시스템 도입 추세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데니얼 백 사장은 "한국 기업들과 고객들은 AI와 쥴에 대한 높은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다"며 "AI로 첨단화되는 추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 AI를 도입해야 하는지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세스팩터스 AI는 도입이 쉽다"며 "모듈 없이도 곧바로 유스케이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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