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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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사 기기에 중국 바이두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이를 위해 최근 바이두와 예비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WSJ은 해당 협상은 아직 논의 단계이며, 다른 중국 기업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입니다. 지난해 11월 AI 챗봇 '어니봇4.0' 유료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어니봇4.0에 대해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일반적인 능력이 GPT-4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GPT-4는 오픈AI의 챗GPT에 적용되는 거대언어모델(LLM)로, 기존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중국 기업의 AI 모델 탑재가 중국 내 애플 제품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외신들은 지난 5일 애플의 아이폰이 이례적인 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습니다.

앞서 애플은 알리바바그룹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서 보조금 등을 통해 가격을 최대 1300위안(약 24만원) 할인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의 장멍멍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애플이 화웨이의 부상에 따라 하이엔드 제품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봤습니다.

이에 애플은 최근 중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22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나 더 많은 중국 투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차이나데일리가 공개한 영상에서 쿡 CEO는 "우리는 중국 공급망, 연구개발(R&D), 매장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애플이 과연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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