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J E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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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부침을 겪은 CJ ENM이 올들어 반등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꾸준한 체질개선과 콘텐츠 운영 전략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올 1분기 CJ ENM의 목표주가를 주당 10만원 위로 잡았다. 7만원선을 맴돌고 있는 현 주가를 고려하면 시장의 기대치가 남다른 셈. 이달 들어서도 KB 증권이 주당 11만원대에 CJ ENM을 목표가를 잡고, 올해 수익화 전략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4분기 무형자산 투자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줄었고, 인력 축소가 계속됐다"며 "고정비 성격의 인건비 또한 지난해 말 기준 3063명으로 전년 대비 403명 줄어들어 향후 비용 부담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CJ ENM은 그간 거듭된 투자 속에도 수익성 악화 탓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었던 '피프스시즌(5th Season)'과 티빙의 경우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수익성 측면에서 힘이 되지 못했던 피프스시즌은 올해 25편 이상의 목표치를 내걸고 올해 실적 정상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이미 피프스시즌은 지난해 4분기, 드라마와 영화, 다큐 등 총 4편의 작품을 공급하며 매출액 1589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공급 체계가 정상궤도에 오른 셈이다. 특히 올해는 애플tv 플러스와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플러스 등에도 20여종의 작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제작사가 큰 돈을 벌지 못한다는 비판을 딛고 CJ ENM의 핵심 동력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티빙 역시 거듭된 프로야구 중계 실수 속에도 스포츠 전문 OTT로 거듭나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CJ ENM는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확보했다. 기간은 3년, 1350억원 규모다. 쿠팡플레이의 유일한 맞수로 거론된다. 확실한 팬덤층을 지난 프로야구 중계권을 따내며 3월 들어 티빙의 이용자 순증세가 매섭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중순 이후 티빙의 일간순이용자 규모는 16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0만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월간으로도 지난 2월 기준, 660만명을 넘어서며 1년새 100만명 이상 순증했다. 중계 과정에서의 실수가 빈번해, 여론이 좋지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대안이 없는 만큼 당분간 티빙의 이용자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티빙을 통한 수익성 증대 작업도 이어질 전망이다. 티빙은 지난해 말 20% 가량의 이용료 인상을 진행했지만 오리지널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비 스포츠 영역에서도 연일 이용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CJ ENM은 올해 콘텐츠 제작비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추정 제작비는 약 8500억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대부분 캐주얼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을 늘려 비용 줄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또다른 캐시카우인 음악 사업 또한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기존 핵심 그룹인 ZBI, INI 등의 활동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걸그룹(Me:I)이 올 4월 데뷔를 앞두고 있다. 4월 방영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신규 걸그룹을 발표하면서 자체 레이블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업황이 비우호적이지만, 최근 CJ ENM의 주가 급락를 고려하면 최근 수익성 개선세가 눈에 띈다"면서 "특별한 변수 없이 콘텐츠 투자 기조를 기존처럼 유지한다면 올해 이익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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