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쇼핑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쇼핑 홈페이지 갈무리

쿠팡 '로켓배송'의 대항마로 관심을 모았던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가 론칭한지 한달을 맞은 가운데, 실 사용률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쇼핑 이용자 절반 가량은 도착보장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 경험으로 연결된 것은 약 10% 정도에 그친다는 조사가 나왔다.

1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2023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네이버쇼핑 이용자 중 48% 가량은 도착보장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시에 네이버쇼핑 이용자 중 도착보장 서비스 이용 경험은 10.5%로,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들은 도착보장 서비스가 필요한 제품군으로 식품·식료품(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생활용품(29%)과 출산·유아동용품(19.5%) 등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 도착보장은 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CJ대한통운과 함께 내일도착 등 특히 빠른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정식으로 론칭했다.

배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시한 도착보장 서비스가 아직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함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쿠팡이 배송 경쟁력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는 만큼,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에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채널별 이용 이유를 분석한 결과, 쿠팡의 빠른배송 신뢰수준은 72.3%로, 네이버쇼핑(6.9%)을 크게 앞질렀다. 빠른배송의 주력 카테고리인 식료품의 경우, 구매 채널을 묻는 설문에서 쿠팡(42%), 마켓컬리(18.3%), 이마트몰(8.5%), 네이버쇼핑(4.6%)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비스를 출시한지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성과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목록에서 도착보장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태그를 노출하고 있고, 이러한 상품만 모아볼 수 있는 전용관인 '도착보장관' 등을 열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배송 기반의 경제인 '클릭코노미'가 확산하고 있고, 관련 경험을 선점하는 사업자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빠른 배송은 소비재 산업에서 기본 경쟁력"이라며 "여기에 비교추천, 상품 등 특장점을 더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해당 리포트는 전국 만 20~5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스크리너 조사를 시행한 후, 가구 내 식료품·식품 구매 결정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첫 번째 본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쿠팡, 네이버쇼핑 등 주요채널별 최근 3개월 내 이용 경험자 800명을 대상으로 두 번째 본조사를 실행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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