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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사장, 첫 인사 키워드는 탕평 혹은 쇄신?

'황창규 사단' 포용 여부, 임원 수 감축 등에 눈길 쏠려

2020-01-14이명재 기자

KT 차기 CEO로 선임된 구현모 사장이 설 연휴를 전후해 단행할 인사와 조직개편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KT 경영을 주도해온 이른바 '황창규 사단', 차기 CEO 자리를 두고 자신과 경합했던 인사들을 물갈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화합'을 위해 경쟁자들을 함께 품고 가는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일부에서 나온다.

KT 관계자는 13일 "직원 인사평가를 예상보다 앞당겨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임원을 비롯한 직원 승진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현모 신임 사장이 승진 이전 맡고 있던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후임자를 비롯해 임원들의 상당수가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 CEO의 직제가 '회장'에서 '사장'으로 변화함에 따라 기존 사장들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본사 차원에서 사장, 부문장, 부사장 등 임원 인사 및 개편이 이뤄지면 KT 각 계열사 CEO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구현모 사장은 황 회장 취임 직후 회장 비서실장을 맡았다. 외부의 시각도 구 사장을 황 회장의 측근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구현모 사장 체제가 황창규 회장 체제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구 사장은 CEO 선임을 앞둔 프리젠테이션에서 "나는 특정인의 아바타가 아닌, 오래동안 KT에 몸담아온 KT의 적통"이라고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구현모 사장이 황창규 회장이 재임 중 영입해 중용했던 '황창규 사단'을 계속 포용할지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 윤종진 홍보실장 등 황 회장이 KT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영입한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구현모 사장과 함께 '대권'을 두고 경합했던 이동면 사장, 박윤영 부사장의 진퇴도 관심사다.

또다른 KT 관계자는 "쇄신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과도기를 맞아 큰 변화보다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기존 사장들이 자리를 보전하면서 각 사업부문을 이끌어가고 CEO가 그룹을 이끌어가는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보다 더 힘이 쏠리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황 회장이 연임하는 사이 임원수 가 대폭 증가했는데, 이 숫자를 일정 부분 감축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황 회장 취임 당시 임원 수는 60여명 가량이었는데, 현재 KT의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의 수를 합산하면 100명이 넘는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구현모 현 사장이 CEO로 선임된 후 입지를 다진 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인사 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구 내정자가 칼자루를 쥐고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리스크 요인이 큰 구현모 내정자가 각종 논란을 해소하고 한단계 도약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