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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엠 기획] ‘암호화폐 지갑’ 도입 경쟁…“디앱 시장 선점하라”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카카오 클레이튼도 가세

2020-01-03김태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10 스마트폰의 암호화폐 지갑 접속 화면.(출처=뉴스1)

삼성전자와 LG전자, 카카오 클레이튼 같은 대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Wallet)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이어 LG전자가 암호화폐 지갑을 미국에 상표등록했다. 또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도 올해 암호화폐 지갑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신들의 블록체인 플랫폼에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아직 열리지 않은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용자는 난립하는 블록체인 지갑 중에서 가장 유용한 한 제품을 선택하면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이용 편의성 확보…블록체인 시장 선점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연합체인 클레이튼(Klaytn)에 기반한 핫월렛 지갑 ‘클립(Klip)’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클립은 그라운드X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저장한다.

클립은 클레이 외에도 클레이튼 기반의 다른 코인도 저장할 수 있다. 그라운드X의 메인넷을 사용하는 업체도 9개에서 50여 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게임과 앱, 구매 등의 보상으로 클레이를 사용할 때 클레이를 저장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특허청(USPTO)에 ‘씽큐 월렛(ThinQ Wallet)’ 상표권을 등록했다. 등록 문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씽큐 월렛에 대해 '스마트폰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지불 소프트웨어,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암호화폐를 위한 디지털 월렛'이라고 설명했다.

씽큐 월렛은 LG전자가 출시할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삼성전자의 암호화폐 지갑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해 주목받았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코스모체인, 엔진코인, 크립토키티, 코인덕 6종의 암호화폐를 저장할 수 있다. 또 특정 플랫폼에 속하지 않은 암호화폐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지갑을 만드는 이유는 시장을 선점하고, 사용자들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갤럭시S10에는 지갑 외에도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을 사용할 수 있는 ‘키스토어’ 서비스를 탑재했다.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키스토어를 이용할 확률이 높다.

지난해 2분기 기준 갤럭시S10 판매량은 1600만 대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서비스 잠재고객 1600만 명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마찬가지로 클레이튼 역시 메신저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과 같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면 사용자 확보에 유리하다. 2018년 말 기준 한국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에서 카카오톡은 94.4%를 기록했다. 사실상 전 국민이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각종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인해 난립하고 있는 암호화폐 지갑 때문에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를 다루는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자체 지갑을 제공하는데, 여러 서비스를 함께 사용할 경우 지갑만 수십 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따로 설치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만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대중화가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크고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큰 기업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 지갑 대중화에 나선다면 사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나아가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사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대다수의 암호화폐 지갑이 인터넷과 상시 연결된 핫월렛(Hot Wallet)인데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취약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성을 확보하는 것이 숙제”라고 강조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