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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리디 페이퍼’ 빠른 속도와 가벼운 무게로 전자책 ‘끝판왕’ 등극

타사 대비 빠른 넘김 속도가 매력…휴대성 확보했지만 높은 가격·작은 화면이 걸려

2020-01-02김태환 기자

리디 페이퍼 프로 3세대. 사이즈가 작아지면서 휴대성을 확보했다.

콘텐츠 유통기업 리디가 전자책 단말기 ‘리디 페이퍼’ 3세대를 출시했다. 1세대부터 사용자들의 ‘독서경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춰온 만큼 텍스트를 읽는데 가독성을 극대화시켰다. 느리다고 지적받았던 전자잉크 화면의 넘김 속도에서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으며, 6인치 화면과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도 확보했다. 다만 2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장벽이 새로운 사용자 유입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SB 단자가 C타입이 대세인 가운데 5핀을 채택한 점도 아쉽다.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성 강화…전자잉크 속도 크게 향상

리디 페이퍼 3세대를 구매하면 제품 본체와 5핀 케이블, 간단한 제품 설명을 담은 ‘퀵 스타트 가이드’를 제공받는다. 가이드는 제품 버튼에 대한 설명과 자주 묻는 질문,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단말기 첫 인상은 ‘작고 가볍다’였다. 화면 크기를 6인치로 줄여, 패블릿(Phablet)과 유사한 크기로 줄었다. 이는 리디가 2015년 제일 처음 출시했던 ‘리디북스 페이퍼’와 비슷한 크기로, 2017년 말 출시한 ‘페이퍼 프로’에서 7.8인치로 크기를 늘렸다가 최신작에서는 다시 화면을 줄인 셈이다.

혹시 전자잉크 액정을 크게 만들면 속도가 떨어지거나 잔상이 많이 남는 문제가 있어 화면을 작게 만들었냐는 물음에 리디 측은 “사용자들이 대화면보다 휴대성을 더욱 중요시해 화면 크기를 줄였으며, 화면 크기에 따른 성능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화면이 스마트폰 크기로 줄었지만, 비율이 16:9가 아니라 일반 책과 유사한 4:3 비율을 제공해 훨씬 가독성이 높았다.

리디 단말기에서 전통적으로 장착되는 ‘화면 넘김’ 버튼은 오른쪽에 위치했다. 기존에는 양쪽에 위치했다. 버튼을 한 쪽으로 몰아 한 손으로도 양쪽 책 넘김을 모두 구현할 수 있어 더 편리해졌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처럼 화면 전환이 가능해 단말기를 완전히 반대편으로 뒤집으면 왼손잡이도 한 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게는 173g으로 전자책 단말기 중에서는 가벼운 축에 속한다. 다만 비슷한 크기의 스마트폰과는 큰 차이가 없다. 6인치 화면을 가진 삼성전자 갤럭시 A10은 168g이다.


리디 페이퍼 3세대를 활용해 만화를 구동해도 선명하게 나왔다. 전자잉크 액정이 흑백이기에 옛날 손으로 그린 만화를 구매해 보면 더욱 선명한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기능은 전자책을 읽는 기본에 매우 충실했다. 전자잉크 액정은 눈의 피로도가 일반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덜하다. 속도는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빨랐다. 리디에 따르면 ‘웨이브폼’이라는 기술을 적용해 동급패널을 장착한 타사 제품보다 페이지 넘김 속도를 약 22% 향상시켰다. 실제 반응 속도도 상당했다. 텍스트가 적은 시집은 누르자마자 반응했으며, 일반 책은 페이지 구성만 끝나면 1초 내로 즉각 반응했다.

생각보다 많이 사용한 기능은 블루투스를 활용한 듣기(TTS)다. 무선 이어폰을 활용해 눈으로 읽지 않고 마치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책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읽어 줘, 다른 일을 하면서도 책 내용을 들을 수 있어 유용했다.

 

가격장벽 높고 화면 작아…“소비자 취향 최대한 지원”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19만9000원으로 출시됐는데, 단말기 케이스까지 함께 구매하면 3만~8만원이 추가된다. 가장 싼 케이스를 골라도 23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전자책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문제없이 사용하겠지만 일반인에게는 가격 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저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컬러 화면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오로지 책만 보는데 20만원의 비용을 투자하기엔 버겁다고 느낄 수 있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면 스마트폰처럼 화면이 꺼지는 게 아니라 책 표지 화면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또한 뒤늦게 충전기를 꽂아도, 1시간이나 지나야 제품이 동작된다.

아울러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면 화면이 꺼지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보던 페이지에 고정돼버려 기기 고장으로 착각할 여지가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처럼 케이블을 연결하면 바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수준 이상으로 충전돼야 다시 켤 수 있었다. 이런 문제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완전 방전이 되지 않도록 틈틈이 충전해야 한다.

충전 단자가 USB-5핀인 점도 다소 아쉬웠다. 최근엔 USB-C 타입 채택이 늘어 5핀 케이블을 따로 챙겨야 한다. 편의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작아진 화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실제 리뷰기사를 작성하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50대 이상 소비자들 중 일부는 “화면이 너무 작은 게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리디 페이버 개발을 총괄한 홍진영 팀장은 “전자잉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실제 책처럼 접을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등 다양한 디자인을 검토했다. 하지만 휴대성을 강조하다보니 최대한 콤팩트(소형)한 디자인이 나왔다”면서 “7,8인치 제품 수요도 많기에 (화면이 큰) 페이퍼 프로를 지속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고 말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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