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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신년기획-미래인간탐구] ① 세계 최초 역노화 유전자 치료 받은 리즈 패리쉬

첨단기술이 그리는 미래 인간 ‘휴먼플러스 증강인간’

2019-12-24박응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은 세계 최초로 유전자 치료 인체 실험에 나선 리즈 패리쉬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휴먼플러스 증강인간

타고난 인간의 조건을 거스르는 반란,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이 기술을 이용해 진화를 결정할 수 있다는 확신을 근거로 하는 과학기술 운동이다. 이들은 노화를 막을 수 있고, 기술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향상시키며 기계와 융합해 더 이상적인 모습으로 개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을, 더 폭 넓게는 인류를 더 강력하고 유용한 존재로 변화시키는 길, 이것이 어떤 의미일까. 불멸의 가능성을 믿기 위해 기술을 신뢰해도 되는 것일까. 테크엠은 2020년 신년기획으로 미래인간탐구 연재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기계와 혼종돼 살아가는 인간의 미래를 통해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얻길 바란다.

- 편집자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

리즈 패리쉬, 올해로 48세인 그녀는 자신의 몸을 이용해 시간과 노화를 역행하는 세계 최초의 인체 실험을 감행했다. 5년 전에 처음 시작한 유전자 치료로 그녀는 현재 자신의 나이보다 10년 이상 젊어졌다고 주장한다. 현재 바이오비바 CEO인 리즈 패리쉬를 만나 유전자 치료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들었다.

 

역노화 인체실험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나.

2013년에 아들이 자가면역 질환인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연구 중인 많은 요법이나 치료 신약들이 사람들에게 적용되고 있지 못했다. 이 사실에 충격을 받고 더 깊이 알아봤다. 이때 유전자 치료가 현재 개발되고 있는 가장 최첨단 의료 기술이자 실험 의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 유전자 치료를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신체를 더 건강한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의사로부터 받은 처방약은 오랜 시간 여러 규제와 임상을 거쳐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오래전에 개발된 한참 전의 연구가 되고 만다. 인류가 큰 희망을 갖고 있는 유전자 치료는 현재 대부분 동물 실험 단계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가장 중요한 인체 실험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유전자 치료에 관심을 가지려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유전자 치료가 질병으로부터 70억 명이 넘는 인류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인체 실험 데이터가 필요했다. 그래서 2015년 9월에 직접 두 번의 유전자 치료를 받았다.

 

어떤 치료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첫 번째 유전자 치료는 염색체 양쪽 끝에 텔로미어를 연장시키는 텔로미어 치료다. 텔로미어는 살면서 세포가 분할하는데, 그러면서 계속 줄어든다. 텔로미어를 연장시키면 더 건강한 세포 분할이 가능하고,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두 번째 유전자 치료는 근육 파괴 방지제(Myostatin Inhibitor) 치료다. 근육 성장을 막는 분자를 줄여주는 치료다. 근육 파괴 방지제 치료는 근육량을 늘려준다.

모든 염색체에는 텔로미어가 있다. 여기에 염색체를 보호하는 단백질이 있다. 텔로미어가 길 때는 염색체가 건강한 상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세포 분열에 따라 줄어들고, 이것을 헤이플릭 한계라고 한다. 텔로미어가 줄어들면 유전자 불안정성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몸속 세포가 산화 스트레스에 대처하지 못하고, 미토콘드리아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세포 복제가 줄어 줄기세포가 감소한다. 이것이 노화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단순하게 보면 노화와 관련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짧은 텔로미어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선천성 조로증을 앓는다. 어린 아이들이 일반인들이 80~90세에 사망하는 질병으로 청소년기에 사망한다. 특히 사망률이 높은 심장질환이나 암, 치매, 신장병 같은 많은 질병이 텔로미어와 관계가 있다.

 

치료는 어떤 방법으로 이뤄졌나.

텔로미어를 의도적으로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유전자 치료다. 전달체를 통해 h-TERT라는 유전자를 혈관에 주입한다. 이 유전자가 효소 증식을 위한 코딩을 하게 되고, 염색체 양쪽 끝의 길이를 늘린다.

유전자 치료는 일회성 치료로 규정하고 있다. 정확한 투여량을 통해 환자들이 한 번만 치료를 받아도 되도록 한다. 충분한 세포를 표적할 수 있는 정확한 투여량을 미리 파악해, 단 번의 치료로 치유될 수 있도록 한다.

 

리즈 패리쉬는 사람들이 유전자 치료에 관심을 갖도록 유전자 치료가 실제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자 인체 실험에 도전했다. 사진제공 휴먼플러스 증강인간

 

결과를 입증할 데이터가 존재하나.

유전자 치료를 받는 뒤 내 텔로미어가 길어졌다. 이것이 입증 데이터다. 유전자 치료를 받기 전에는 텔로미어 길이가 같은 나이대에 비해 많이 짧았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를 받고 1년이 지난 2016년에 검사했더니 같은 나이의 평균 길이로 바뀌었다. 그 뒤로 텔로미어 길이가 계속 늘어나, 지금은 실제 나이보다 10살 정도 젊어졌다.

하지만 이것은 백혈구에 해당하는 T림프구 세포일 뿐이다. 혈액 세포와 일부 조직이 아닌 전체 세포를 위한 정확한 투여량은 연구하는 중이다. 즉 몸 일부분에서는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몸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아타마타 요인, 텔로미어 유도, 미토콘드리아 복원과 같은 역노화 치료 방법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세포를 재생한 방법은 몇 개 되지 않는다. 결국 몸 속의 모든 세포를 대상으로 해야 하고, 면역 체계, 호르몬 체계, 근육에 있는 세포들이 다시 젊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전자 치료는 축적되는 파괴보다 더 빨리 세포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노화를 역전시키려 하고 있다.

 

어떤 미래를 기대하는가.

바이오비바의 목표는 인류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되도록 하는 것이다. 과학은 인류가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삶을 살 수 있도록 계속 발전하고 있다. 1800년대에는 90%에 달하는 사람들이 40세 이전에 전염병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인류는 항생제와 면역제를 개발해 지금은 훨씬 오래 살고 있다.

유전자 치료는 인간 게놈을 강화하는 다음 단계다. 원하는 만큼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한다. 발전할수록 인류에게 무한한 미래를 제공할 것이다. 유전자 치료는 사람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이 자연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수 백 년을 기다리지 않고서도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셈이다. 이 기술은 세계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사람이 어떻게 죽게 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이나 위험이 존재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하다. 나는 유전자를 통한 생물학적 치료제를 찾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모두가 더 오래, 건강하게 살며, 함께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는 낙관론자가 필요하다. 나처럼 말이다.

 

한편 많은 IT기업들도 비약적인 수명연장이라는 꿈에 매달리고 있다. 페이팔 공동창립자이자 페이스북 투자자인 피터 틸은 여러 수명연장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또 구글은 노화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생물공학회사 칼리코를 2013년 설립했다.

 

IT기업들도 노화 문제 해결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구글이다. 구글은 2013년 칼리코를 설립해 수명연장의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사진제공 휴먼플러스 증강인간

 

수명연장에 나선 IT기업과 노화를 막는 역노화 연구, 유전자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를 비롯해 리즈 패리쉬의 인체 실험 전 모습과 이후 모습, 인터뷰 등은 머니투데이방송이 2020년 1월 1일에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휴먼플러스 증강인간’에서 만날 수 있다.
 

 

박응서 테크엠 기자  gopoong@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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