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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人터뷰] “블록체인 전용 하드웨어로 속도·안정성 확보”…박윤성 미디움 CTO

2019-11-26김태환 기자

박윤성 미디움 CTO. 사진제공 미디움

“100만 TPS가 목표입니다.”

박윤성 미디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박 CTO는 구조적 문제로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온 블록체인이 전용 하드웨어를 활용할 경우 속도를 현저히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전용칩 BPU(Blockchain Processing Unit, 블록체인처리장치)가 블록체인 관련 연산을 모두 처리해 기존 CPU(중앙처리장치)에 걸리는 과부하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BPU를 완성한 뒤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선점하고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버 부하 줄여주는 BPU로 속도 개선

박윤성 미디움 CTO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블록체인은 서버 컴퓨팅을 처리하던 CPU나 메모리, 저장장치 자원이 블록체인 트랜잭션과 블록을 함께 처리했다. 이렇게 되면 성능의 한계에 도달하고, 전체 시스템의 과부하로 이어진다.

박 CTO는 “블록체인 노드 하나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만 해도 서명, 서명 확인, 네트워크 운영체제 구동, 스마트컨트랙트 실행 등 굉장히 많다”면서 “기존에 서버를 유지하는 CPU만으로는 한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결국 과부하를 줄이려면 블록체인에 필요한 자원을 따로 처리할 수 있는 독립적 자원과 하드웨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미디움은 이를 BPU(Blockchain Processing Unit)이라고 명명했다. BPU는 CPU와 별도로 블록체인을 운영한다.

기존 X86 서버의 CPU 코어는 64개에 불과한 반면, 미디움의 BPU는 암(arm) 프로세서에 기반해 768개의 코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 코어들을 병렬적으로 연결해 단시간 내에 굉장히 많은 스마트컨트랙트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박 CTO는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측정한 TPS(초당 트랜잭션 처리량)은 10만 TPS에 육박한다. 이는 비트코인의 1만 배, 이더리움의 3500배 속도다.

박 CTO는 블록체인을 처리하는 아키텍처를 개선해 100만 TPS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다수의 블록체인 아키텍처는 오더 익스큐트(order-execute)으로 구성돼 있다. P2P 연결을 해놓고, 오더(트랜잭션 처리 요청)를 한쪽에 가둬뒀다가 나중에 처리(익스큐트)하고 검증하는 방식”이라며 “반면 미디움의 블록체인 메인넷은 익스큐트 오더 벨리데이션(execute-order-validation)으로 구성돼 있다. 실행과 오더링, 검증과정을 분리하여 각 구성요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리적 하드웨어 탑재는 보안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박 CTO는 “기본적으로 해킹을 하려면 해커가 취약점을 찾아내는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소프트웨어와 다르게 하드웨어는 취약점을 보호하는데 더 유리하다”면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플랫폼에 비해 더 안정적으로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움이 개발 중인 BPU. 사진제공 미디움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선점할 것”

미디움은 BPU 하드웨어를 활용해 기업 엔터프라이즈용 서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사업들이 개념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실증 사례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CTO는 “지금까지 블록체인은 시범 사업이 많았다. 이런 개념이 있으니 기존 시스템을 옮겨보자, 실험해보자는 맥락의 개념 검증이 주를 이뤘다”면서 “하지만 실제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금부터는 본 사업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디움은 최근 국내 대형 SI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삼성SDS와 기술제휴다.

박윤성 CTO는 “삼성SDS와 함께 하드웨어 기반 블록체인 가속기를 상용화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디움은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규모가 크고 빠른 플랫폼을 원하지만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성능 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박 CTO는 “특히 중국은 가짜식품이 많아 식품이력 추적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면서 “원자재나 특정 공산품 이력 추적 분야에 집중해 사업 분야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시장의 초석을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실제 돌아갈 수 있고 비즈니스와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하드웨어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실제 현업에서 구동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을 완성하고,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