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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엠 기획] 고래싸움 ‘채굴 전쟁’에 한국은 ‘틈새시장’ 공략

대형 채굴업체 제품 임대해 ‘리셀러’ 전략…“채굴 시장 확산될 것”

2019-11-21김태환 기자

GPU를 활용한 채굴기(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채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채굴 난이도가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생산이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비트메인, 카나안, 이방인터네셔널과 같은 거대 업체가 세계 채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한국 업체들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료가 싼 곳을 인공지능(AI)으로 추적해 채굴하거나, 대형 사업자의 채굴기를 임대해 채굴을 대행해주거나 재판매하는 ‘리셀러’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반감기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 전망

비트코인 반감기는 암호화폐의 채굴 보상을 일정 기간마다 반으로 줄이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은 해시함수 암호를 풀어낸 채굴자에게 코인을 지급하는데, 컴퓨팅 파워가 늘어나 공급량이 많아지면 코인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비트코인은 설계부터 총 공급량을 2100만 개로 한정해 놓고, 4년 마다 채굴 속도를 어렵고 느리게 되도록 만들었다. 채굴할수록 희소성이 증가하는 금(金) 채굴의 특성을 모방한 것이다.

첫 비트코인 반감기는 지난 2012년 11월 28일이었다. 1블록당 보상이 50비트코인(BTC)였던 것이 25개로 줄어들었다. 2016년 7월 9일 두 번째 반감기 때는 12.5개로 줄었으며, 내년 5월 20일 경으로 예상되는 세 번째 반감기는 6.25개로 보상이 줄어든다.

블록체인 업계는 채굴 난이도가 어려워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채굴 원가가 증가하고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비트코인 두 번째 반감기 때 비트코인 가격은 600달러(약 70만 원)에서 2만 달러(약 2300만 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처럼 반감기를 가진 라이트코인도 가격이 급등한 사례가 있어 비트코인의 세 번째 반감기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채굴풀 별 비트코인 해시율 분포(10월 말 기준, 출처=체인파트너스)

비트코인 채굴 시장을 장악한 나라는 중국이다. 세계 1~3위 채굴업체가 모두 중국 소속이며, 이들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연산 처리능력)를 장악하고 있다.

1위 비트코인 채굴업체는 중국의 비트메인(Bitmain)이다. 별명이 ‘채굴왕’인 우지한과 잔커퇀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다. 앤트풀(Antpool)과 비티씨닷컴(BTC.com) 마이닝풀을 운영하며 전 세계 100개가 넘는 국가의 중소기업과 개인 사용자를 상대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채굴기는 ‘개미광부’라는 뜻을 가진 앤트마이너(Antminer)라는 ASIC(주문형 반도체) 채굴기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2위 채굴업체인 중국 카나안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1억 달러(약 1180억 원)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IPO 신청서에 따르면 카나안은 9~11달러(1만600원~1만2000원) 상당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S)를 1000만개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 IPO가 성공하면 카나안은 세계 3대 채굴장비 제조업체 가운데 최초로 미국 증시에 진출하게 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채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계 채굴업체 레이어원은 지난달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투자자인 피터 틸과 디지털커런시 그룹 등으로부터 5000만달러(약 58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블록스트림은 캐나다에 비트코인 마이닝 풀을 마련하고 있다.

 

전기료 낮은 국가 채굴장 설치…대리 채굴 ‘클라우드 마이닝’ 제공

한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력해 채굴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특히 채굴기를 구매해 대량으로 운용하는 것은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워 더욱 관심이 낮은 실정이다.

국내 업체들은 전기 사용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 채굴 장비를 설치하고, 대리 채굴을 하는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인프라 기업인 희망해시는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국가소유 발전소 전기 500㎿/h, 1.75센트/㎾에 사용할 수 있는 변전소·데이터센터 투자계약을 했다. 전기료가 한국에 비해 약 20%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희망해시는 인공지능 마이닝 시스템(AI Mining System)을 구축했다. 마이닝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 비용을 감소시키며, 마이닝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도록 최적화를 지원한다.

체인파트너스가 이용하는 비트맥스 채굴기(출처=체인파트너스)

국내기업 체인파트너스도 대형 사업자로부터 장비를 임대해 고객들에게 채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체인파트너스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마이닝은 채굴 장비는 비트메인(Bitmain)으로부터 임대하며, 몽골과 중국 신장 지역의 채굴장을 빌려 채굴한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전력의 1%가 비트코인 마이닝에 사용될 것이라는 논문이 발표될 정도로 채굴 시장의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며, 중국과 미국의 주도로 거대 산업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대형 채굴 업체가 이미 시장을 장악해 직접 진입은 어렵고, 대형사의 일부 시설을 다시 임차해 쪼개서 파는 ‘리셀러’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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