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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人터뷰] 하루 방문자 2만 디앱 확보…시그마체인이 블록체인 활성화 이끈다

오영석 시그마체인 부사장

2019-11-06김태환 기자

오영석 시그마체인 부사장.

“시그마체인이 개발한 메인넷 플랫폼으로 개발한 메신저 ‘스낵(SNAC)’. 하루 방문자만 2만 명에 육박한다.”

오영석 시그마체인 부사장이 자신 있게 한 말이다. 최근 싸이월드 백업 지원 자청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 시그마체인은 자체 생태계 ‘퓨처피아’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디앱(Dapp) 시장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실제 디앱(Dapp) 방문자 수가 만 단위로 나타나는 것은 이더리움, 이오스(EOS)와 같은 해외 유수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이루지 못한 쾌거다.

시그마체인 메인넷은 기존 위임지분증명(DPoS)에 임의의 랜덤 노드(Nod)를 추가해 검증하도록 한 이중위임지분증명(DDPoS, Dual Delegated Proof of Stake)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대표자 간 담합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 보상을 확대시켰다.

한국 시장은 물론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취약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토종 디앱 플랫폼을 확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독자 DDPoS 기술로 블록체인 합의 문제 해결

시그마체인은 블록체인 메인넷을 만드는 전문회사로 처음 등장할 때부터 초당거래량(TPS) 30만 건 인증으로 주목 받았다.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었던 비결은 DDPoS 기술 덕분이다. 기존 블록체인은 작업증명(PoW) 시스템을 활용했지만 모든 노드를 증명하다보니 속도가 느렸다. 이에 일부 시스템에서 지분을 가진 사람들에게 결정권한을 비례해 제공하는 지분 증명(PoS)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오스(EOS)는 PoS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DPoS를 채택했다. 대표자 21명을 선출해 이들에게 결정 권한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탈중앙화가 목적인 블록체인에 중앙집중식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게 돼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자들끼리 담합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다 데이터를 조작할 여지도 생긴다.

시그마체인의 DDPoS는 DPoS에 임의의 새로운 노드를 추가로 검증하도록 조치했다. 임의의 새로운 노드는 알고리즘에 따라 실시간으로 교체된다.

오영석 시그마체인 부사장은 “정치로 예를 들면, DPoS는 국회의원을 선출해 결정권을 부과하는 것인데, 국회의원끼리 담합하거나 멋대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생겨, DDPoS로 국민들이 참여해 함께 검증에 나선 것”이라며 “속도가 빠름과 동시에 검증 주체가 늘어나 민주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그마체인의 메인넷은 ‘퓨처피아’라는 생태계를 구성한다. 퓨처피아는 다양한 형태의 디앱이 모두 들어올 수 있는 토털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퓨처피아의 첫 번째 디앱은 블록체인 기반 메신저 ‘스낵’이다. 스낵 가입자는 국내 10만 명으로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1만5000~2만 명에 이른다. 해외 가입자도 10만 명에 가깝지만 자금 세탁 방지 관련 인증 문제로 커머스 관련 보상 제공이 잠시 보류돼 있다.

사용자들은 스낵에서 일반 SNS를 사용하듯 똑같이 글과 사진, 영상을 올릴 수 있다. 사람들이 투표를 하게 돼 우수글에 선정되면 토큰을 보상받는다. 좋은글 선정 투표에 참여한 이용자도 보상받는다.

특히 1등 글에 선정되면 광고가 붙고, 작성한 사람과 회사, 광고를 본 사람에게 각각 보상이 지급된다.

오 부사장은 “광고수익 배분에서 유튜브는 발생 수익의 30%를 제공하고 페이스북은 아예 없다. 하지만 스낵은 80%를 보상한다”면서 “최근 연예인과 헤비 유튜버들이 스낵으로 합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스낵 토큰은 스테이블코인으로 1피아에 20스낵으로 연동된다. 자금 세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피아에서 스낵으로 환전은 되지만, 스낵에서 피아로 전환은 막아둔 상태다. 대신 스낵에서는 소셜 커머스 기능이 있어 앱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

오 부사장은 “스낵에 있는 디앱 ‘엘픽스’는 화장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블록체인에 기록된 사용자 구매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사용자 평가가 매우 좋은 서비스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가난한 국가에 제공되는 후원금을 투명하게 추적하는 ‘라이크월드’와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도 추진 중”이라며 “스낵에서의 서비스 디앱이 늘어날수록 퓨처피아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마체인 퓨처피아 기반 SNS 스낵.

 

“블록체인계 오라클 될 것”

시그마체인은 최근 메신저 스낵을 활용해 베트남 지역에 진출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동남아 시장은 인프라 기반이 약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90%에 달한다”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이 들어가면 투명성 확보와 더불어 편의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은 B2C 서비스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한국과 같은 선진국은 B2B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영석 부사장은 “한국은 잘 구축된 기존 인프라 때문에 블록체인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도 “반면 병원 DB 연동과 같이 구조적으로 불편한 부분을 분산화 플랫폼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곳에 수요가 있어 B2B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시그마체인은 퓨처피아 확산을 가속화시키고자 ‘시그마체인 네트워크 얼라이언스’를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얼라이언스는 11월 7일 정식 협회로 등록할 예정이며, 약 30~40개 기업이 참여한다.

오 부사장은 “블록체인계에서 오라클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며 “오라클은 멀티 접속 문제를 해결해 많은 고객들을 확보했는데, 시그마체인 역시 지금까지 블록체인 메인넷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극복해 고객들로부터 인정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