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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엠기획] 토종 드론, 고급기술 활용 ‘맞춤형 전략’으로 틈새시장 공략

수소연료전지와 5G 접목…“산업용 수요 확보 추진”

2019-11-01김태환 기자

지난 7월 부산시농업기술센터가 부산 강서구 죽동동의 한 논에서 드론을 활용한 벼 병해충 방제를 시연했다.(기사 내용과 무관, 출처=뉴시스)

중국이 장악한 드론 시장에 대응해 한국 기업들은 농업과 교육, 재난현장 같은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맞춤형 드론을 만들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중국 업체가 저가로 밀어붙여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 맞는 고급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어 고부가가치 드론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드론 업체 대부분이 특정 상황에 맞는 고급드론을 만드는 만큼, 드론이 더 빠르고 멀리 날릴 수 있도록 할당 주파수 대역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성비로 밀어붙인 중국…세계 드론 시장 점령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드론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1조 4000억 원, 2026년까지 4조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은 사용 목적에 따라 군사용, 상업용, 개인용 드론 세 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프로펠러 4개 달린 쿼드콥터 드론은 대다수가 상업용과 개인용으로 활용된다.

군사용 분야는 주로 방산업체들이 장악했다. 개인용 드론은 중국 DJI가 세계 시장에서 70% 가량을 점유해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드론 대다수를 DJI에서 만드는 셈이다.

DJI가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던 비결은 ‘가성비’다. 적절한 기술을 빨리 적용하고, 저렴한 연구인력과 부품을 활용해 가격을 낮췄다. 쿼드콥터는 로터가 늘어나 더 복잡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오히려 쿼드콥터가 헬리콥터보다 더 간단한 구조로 비행한다.

헬리콥터(싱글로터)는 중심을 잡으려고 꼬리에 소형 로터를 달아야 하고, 방향 전환과 선회를 하려면 로터 축을 움직여야 한다. 반면 쿼드콥터는 각각의 로터의 회전 수를 다르게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전후좌우 움직임과 상승하강을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드론 개발 초창기에는 한국에서 쿼드콥터 기술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동국 두타 대표는 “쿼드로터는 블레이드(날개)의 회전 수로 방향을 조정하기에 상대적으로 항공역학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라 기술 개발에 대한 이슈 자체가 없었다”면서 “시장이 형성될 것이고 생각조차 못했기에 쿼드콥터 개발이 늦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술을 개발한 다른 국가는 중국 제품이 가진 저렴한 가격과 물량공세에 밀려났다.

드론업체 관계자는 “기술이 막 개발한 초창기 독일 드론업체가 쿼드콥터를 약 1000만 원 선에 판매했는데, 중국 업체들은 비슷한 성능으로 100만원대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이 월등했기에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 연료전지팩 드론 DS30(출처=두산)

수소 연료전지·5G 접목…고급 기술력으로 차별화

이련 환경에서 한국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드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중국 드론 업체들의 전략은 가성비 집중이었다. 낮은 기술력으로 저렴한 드론을 대규모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반면 고급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은 ‘맞춤형’ 상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두산이 100% 지분을 가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최근 수소 연료전지팩을 장착한 드론을 선보였다.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은 1회 충전에 2시간 비행할 수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비행시간(30~40분) 대비 3~4배나 더 오래 날 수 있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연료전지가 일반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3~4배 높기 때문이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 연료전지팩 드론을 활용해 송전탑 점검, 소나무재선충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로봇은 완구용 드론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대표 제품인 ‘드론 파이터’ 시리즈는 두 대의 드론이 서로에게 레이저를 쏘고, 맞추면 이기는 방식으로 대결할 수 있다. 드론을 활용해 대결할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이 높다.

엑스드론은 군사용, 산업용, 공공 분야에 활용되는 드론을 제작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을 정찰하고, 대형 시설물의 안전 진단을 지원한다. 안정적인 비행 기능을 더욱 강화해 영화나 스포츠 경기 촬영도 지원한다.

최근 한국남동발전은 엑스드론 제품을 활용해 태양광 설비 점검하고 있다. 또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해 화재 위험을 추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콘시스템 역시 산업용 드론과 농업용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산업용은 주로 공간 정보와 구조물 진단, 주요 시설 감시 역할을 담당하고, 농업용은 농약 살포에 이용된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함께 드론에 5세대 이동통신(5G)을 접목하는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5G를 적용하면 드론과 통신할 때 지연 시간이 줄고, 고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공공 안전과 재난 등 사회 안전망 구축, 산업시설 보안, 실시간 측량 등 다양한 분야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주파수 규제 완화 필요

국내 드론 업체들을 지원하려면 주파수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불법 드론을 막는 ‘안티드론’ 기술에 고대역폭 주파수가 필요한데, 아직 허가가 나지 않은 실정이다.

현행 전파법에 따르면 특정 주파수를 이용해 드론의 GPS를 교란하는 작업을 금지하고 있다. 또 공항시설법에는 초경량비행장치를 향해 물건을 던지거나 항행에 위험을 일으키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다.

이동국 두타 대표는 “대다수 드론이 와이파이와 같은 ISM 대역을 사용하는데, 출력 많이 낼 수 없어 드론을 멀리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낸다”면서 “특히 안티드론 분야에서는 불법드론에 직접 재밍할 수 있게 고대역폭 주파수로 전파를 발생시켜야 하는데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드론과 관련한 규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별, 상황별로 세밀하게 확인한 뒤 필요한 규제는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