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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엠 북카페] 페이스북·알파고·비트코인이 만든 새로운 질서 - 가상은 현실이다

2019-09-28김태환 기자

현대인들은 가상과 실재가 뒤섞인 세상에 살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오프라인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가상공간에서 더 많은 소통을 하고, 더 많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 자기 삶을 기획한다. 또 웹을 서핑할 때 인공지능의 추천에 의존해 무엇을 읽을지, 무엇을 볼지, 무엇을 살지와 같은 일상적 선택을 한다.

IT의 최전선에 있는 회사인 구글에서 일했던 저자 주영민은 일상에서 화폐 권력에 이르기까지 가상이 실재를 대체해나가고 있음을 인지했다. 자신을 전시하며 거리낌 없이 스스로를 대상화하는 사람들, AI 발달이 부른 딥페이크 콘텐츠의 생산과 강화되는 감시 사회, 정부와 은행을 우회하고 무력화하는 가상화폐를 통한 돈 거래 등은 가상화가 불러온 대표적인 변화다.

문제는 우리가 가상화 변화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AI가 발전하면 일자리가 소멸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다.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군으로 꼽히는 콜센터 상담원의 경우만 보더라도, 실제 대화형 AI 개발이 미미한 수준이기에 이른 시일 내에 대체될 가능성은 낮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엘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 같은 유명인사와 언론에 의해 과장된 측면이 있다.

기술이 불러오는 변화에서 진짜 주목해야 할 지점은 지금 당장 발생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크게 부상할 이슈들이다. AI는 일자리에 앞서 인간이 내리는 모든 판단을 대체한다. 이미 AI는 인간 사회의 수많은 판단 영역에 깊이 개입하고 있으며, 인간은 그 판단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실제 미국 주식 거래의 85% 이상은 자동화된 기계가 수행한다. 영국의 경우 경찰이 용의자 구금을 결정하는데 ‘하트’라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다. 곧 의학적, 법적 판단부터 정치적 판단까지 인공지능이 개입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거나 어렴풋이 체감하고 있는 가상화의 실체를 명확히 보여준다. 아울러, 섣부른 낙관과 비관에 앞서 가상과 실재가 뒤얽힌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고 가상이 실재를 압도할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한다.

독자들은 거대한 문명적 변화에 수동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상은 현실이다│주영민 지음│어크로스 펴냄│1만1000원(전자책)

* [테크엠 북카페]는 국내 최대 전자책 업체 리디북스와 함께 진행합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