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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익 드론, 9000km 비행 가능해"…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드론 비밀 전격 해부

레이더 식별 어렵고 미사일보다 저렴…테러 수단으로 급부상

2019-09-19김태환 기자

사우디군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 잔해를 공개했다.(출처=AP통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겨냥한 드론 테러가 발생하면서 1000km라는 거리를 드론이 날아갈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쿼드콥터 형태가 아니라 고정익이고 내연기관을 장착한다면 항속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정익의 경우 활강을 하면서 쿼드콥터 대비 2~3배 거리를 늘릴 수 있고, 내연기관 연료는 비행 시 지속 사용하게 돼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무게가 줄어들게 된다.

드론의 기술력 발달로 테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안티 드론’ 기술을 적용해 테러 방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고정익·내연기관 사거리 극대화…“제원에 따라 9000km도 가능”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 말키는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우디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 잔해를 공개했다.

알 말키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18개의 드론, 7개의 크루즈 미사일 등이 동원됐고 그중 3개의 미사일은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크루즈 미사일의 사거리는 700㎞로 예멘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앞서 예멘 북부를 점령한 시아파 후티 반군은 지난 9월1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콰이크(Abqaiq)의 정유시설과 쿠라이스(Khurais)의 원유생산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을 자신들이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역시 1000km 떨어진 곳에서의 공격 가능성은 낮으며, 더 가까이 위치한 이란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흔히 떠올리는 쿼드콥터 형태의 드론이 아니라 고정익 형태의 드론이라면 충분히 1000km 이상도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쿼드콥터는 수직으로 이륙하고 양력을 내는 방향도 직각에 가깝다. 기체의 형태 역시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는 구조다.

반면 고정익 형태의 드론은 비행기처럼 이착륙을 하며, 활강을 할 수 있게 된다. 더 높은 고도로 올라가서 활강을 하면 연료효율이 훨씬 높고, 더 먼 거리를 날아갈 수 있다. 군사작전 시에는 전투기나 헬기에 장착해 높은 상공에서 무인기를 날릴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이륙할 때 소모되는 연료도 절약하고 출발할 때부터 활강을 할 수 있어 더 멀리 날게 된다.

아울러 전기를 활용해 구동하는 것보다 일반 비행기처럼 내연기관을 활용하는 것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항공유를 탑재하면 날아가면서 지속적으로 연료를 소비한다. 이렇게 되면 점점 무게가 가벼워지고, 좀 더 멀리 날아갈 수 있게 해준다. 반면 배터리는 전기를 소모해도 무게는 그대로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기술지원을 바탕으로. 아바빌-T(ababil-T)를 개조한 콰세프-1(Qasef-1) 무인기를 활용했다.

콰세프의 원형이 된 아바빌은 WAE-342 트윈 실린더 피스톤엔진을 사용하며, 25마력의 힘을 낸다. 순항속도는 시속 250~300km이며, 비행지속시간은 약 2시간이다. 만약 300km의 순항속도를 유지한다면 한 번에 최대 600km를 날아갈 수 있는 셈이다. 테러에 활용된 콰세프-1의 성능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항속거리를 늘리도록 엔진 업그레이드나 무게 감량과 같은 개량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노스롭 그루먼이 제작한 초대형 정찰용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는 무려 36시간을 체공할 수 있으며, 순항속도는 250km다. 단순 산술적 계산만으로 순항속도만 유지하면 9000km를 날아갈 수 있는 셈이다.

이동국 두타 대표는 “드론 역시 기본이 원래 항공기에서 출발했고, 군사작전용 드론의 경우 사정거리가 길어야 하는 경우 항공기처럼 피스톤 엔진을 사용한다”면서 “기름을 싣고 다니며 연료를 태우며 동력을 얻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쿼드로터를 달지 않은 고정익 드론은 수직으로 이륙하지 않고 활강을 하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면서 “고정익 무인기들은 쿼드로터를 활용한 드론보다 2~3배 정도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무인정찰기 RQ-4글로벌호크의 모습.(출처=뉴시스)

 

◆ 드론 제압하는 ‘안티드론’ 기술도 발전

사우디 사례에서처럼 드론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한국도 드론 테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국에서도 2014년 3월과 4월 북한제 소형 무인기가 각각 파주시와 백령도, 삼척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 추락사건’이 있었다. 이후 정부는 무인비행장치(무인기)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고 비행금지구역 내 무허가 비행 처벌기준은 강화했다.

불법 드론이나 테러용 드론을 잡아내려면 ‘안티 드론’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안티드론 기술은 드론을 탐색하는 기술, 드론이 확실한지 식별하는 기술, 드론을 제압하는 기술 등 세 가지 기술요소를 확보해야 한다.

드론 식별 기술에는 ‘RF스캔’이라는 장비를 사용한다. 드론은 날아다니며 찍은 정보를 조종자에게 무선으로 알려야 하기에 무선 신호를 방사한다. 따라서 특정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RF스캔을 활용하면 이 주파수를 추적할 수 있게 된다.

또 근거리에서 드론이 비행할 경우 특유의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를 탐지하는 기법도 있다. 상대적으로 소형기체라 레이더로 구분이 안되는 경우, 광학 카메라를 활용해 직접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적용된다.

드론을 제압하는 기술에는 ‘커맨드 콘트롤 링크 재밍’이 있다. 조종사와 드론이 무선통신을 하는데, 송수신되는 전파를 방해해 조종을 못하게 하는 수법이다. 특히 드론 역시 위성으로부터 GPS, GNSS와 같은 위성항법신호를 받는데, 이 신호수신을 교란시켜 착륙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동국 대표는 “좀 더 고급 기술로는 드론의 커맨드 콘트롤 링크를 아예 탈취해 조종권을 탈취하는 방법이 있으며, 드론에 그물총을 쏴서 그물로 제압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군사시설에는 대공포나 미사일로 격추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