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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엠 북카페] 추석 연휴 읽을 만한 ICT도서-플랫폼 기업의 미래와 테트리스 탄생 비화까지

2019-09-13김태환 기자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특히 추석 연휴는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책을 읽기 좋은 시간을 제공한다.

테크엠이 추석 연휴를 맞아 미래사회의 변화를 조명하는 책과 더불어 컴퓨터 발명에 기여한 여성 이야기, 테트리스 게임의 탄생비화를 알려주는 책을 추천한다.

 


볼드 -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

변화의 저변에는 바로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첨단기술이 있다. 이른바 ‘기하급수 기술(exponential technology)’의 등장이다. 한 개가 두 개로 되는 점진적 발전이 아니라 두 개가 네 개로, 네 개가 여덟 개로 발전한다.

분명한 사실은 지난 10년 동안 이뤄낸 발전보다 앞으로 5년간 이뤄질 변화가 더 크고, 인류의 미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 피터 디아만디스는 대담한 생각과 행동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그는 지구 밖 소행성에서 희귀 광물을 채굴해 지구의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우주광산채굴 기업인 ‘플래니터리 리소시스’ 세웠다. 또 DNA를 분석해 맞춤화한 치료법을 제공함으로써 인류 수명연장에 기여하는 ‘휴먼 롱제버티’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왜 현실화하기 힘든 목표만을 골라 일을 벌일까. 기술의 파급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미래를 보는 눈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힘든 목표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책 제목인 ‘볼드(Bold)’는 '대담한, 누구도 하지 못한 도전적인 생각, 또는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대담한 생각과 용기 있는 실행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볼드│스티븐 코틀러, 피터 디아만디스 지음 이지연 옮김│비즈니스북스 펴냄│1만1760원(전자책)

 

 

플랫폼의 생각법 - 1등 플랫폼 기업들은 어떻게 성장했는가

지난 2018년 12월, 적자행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소셜 커머스 기업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추가 투자금 2조 원을 유치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소프트뱅크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쿠팡이 아마존과 같은 거대한 유통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소를 보면 상위 순위를 점령하고 있는 기업은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다. 이들이 선택한 시장은 기존의 경영전략 차원에서의 정의로 보자면 지나치게 포괄적이다.

또 기존의 전통적 경영전략에서 이야기하는 원가우위, 차별화, 집중화와 같은 방법으로 현재의 시장지위를 만들어 내지도 않았다. 기존 시장의 룰 위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룰을 재편하고, 이를 통해 세상에 없던 사업모델을 만들어냈다.

이 책에서는 이들을 ‘플랫폼 기업’이라 부르고, 이들이 택한 전략을 ‘플랫폼의 생각법’이라고 정의한다. 이들 기업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 공통점에 대한 이해가 이들이 이룬 성공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며, 지속가능한 미래 기업으로 다가서는 열쇠가 될 것이다.

저자는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실명 기반 SNS 싸이월드에서 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며, 국내 플랫폼 기업의 서막을 함께했다. 이후 11번가와 멜론 탄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한국형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독자들은 한국 플랫폼 역사를 관통하는 저자의 통찰력을 활용해 진정한 플랫폼 기업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법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의 생각법│이승훈 지음│한즈미디어 펴냄│1만1200원(전자책)

 

 

그레이스 호퍼: 정보시대를 발명한 여인

과학이나 공학 분야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다. 하지만 놀랍게도 컴퓨터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순간에는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에이다 러브레이스와 그레이스 호퍼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찰스 배비지가 최초로 자동 계산 기계를 설계했을 당시 그 기계에서 동작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계산 기계는 구현되지 않았다. 반면 그레이스 호퍼는 실제로 구현된 자동 계산 기계에서 최초로 프로그래밍을 했던 극소수에 속해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녀가 오늘날 실전에 사용되고 있는 현대적 프로그래밍의 방법론을 처음으로 체계화했다는 점이다.

그레이스 호퍼는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컴퓨터 산업계에서 엄청난 노력을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개인적 문제로 인해 거의 주저앉을 뻔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컴퓨팅계의 축복받는 여성 영웅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밍 발명자로 칭송받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레이스 호퍼의 영화 시나리오 같은 삶을 소개함은 물론, 컴퓨터 산업계의 혜성같은 발전을 함께했던 진짜 호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퍼는 여성이 집안일과 육아에 전념하도록 강요됐던 시기에서 남성 중심의 군대와 비즈니스 조직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만일 호퍼가 시대가 강요했던 대로의 삶을 살았더라면 컴퓨터는 아직까지 단순한 계산기에 그쳤을지 모른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뜻을 펼치려고 노력했던 호퍼의 강한 의지와 노력은 오늘날 여성들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레이스 호퍼: 정보시대를 발명한 여인│커트 W. 베이어 지음│지식함지 펴냄│8800원(전자책)

 

 

테트리스 이펙트 - 세상에서 가장 중독성 높은 게임의 탄생 비화

퍼즐 게임의 대표 주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셀 수 없이 많은 아류작과 리메이크작이 나왔으며, 수많은 기종으로 이식된 게임. 바로 테트리스다.

테트리스는 세상에 첫 선을 보인 뒤 33년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기기와 플랫폼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명성 뒤에 숨겨진 저작권 분쟁의 역사는 참으로 지저분하고도 복잡했다.

구소련의 한 무명 프로그래머가 만든 단순한 게임에서 일확천금의 돈냄새를 맡은 자본주의 사회의 장사꾼들은 테트리스 저작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싸움을 벌였다. 이를 통해 이들은 각자의 이권을 악착같이 챙겼다.

제대로 된 정식 저작권 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내로라하는 대형 업체 간에 2차 판권, 3차 판권의 계약서가 오갔고, 다양한 포맷의 게임이 실물로 만들어져 유통됐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거액이 걸린 법정 투쟁이 벌어졌고, 패자는 시장에서 스러져갔다. 하지만 막상 테트리스 창시자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관여할 수 없었다. 세계적인 게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양상을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창시자로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였다.

이 책은 테트리스의 어떤 점이 그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는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경로로 대중에 확산됐으며,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기업가와 협상가가 경쟁을 벌였는지를 담았다.

특히 중반 이후부터 긴박하게 전개되는 저작권 다툼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결국 최종 승리자가 누구인지, 그들의 근황이 어떠한지 확인할 수 있다.

테트리스 이펙트│댄 애커먼 지음, 권혜정 옮김│한빛미디어 펴냄│1만4400원(전자책)

 

​* [테크엠 북카페]는 국내 최대 전자책 업체 리디북스와 함께 진행합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