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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엠 북카페] 전대미문의 사기극 ‘테라노스 스캔들’ 이야기 - 배드 블러드

2019-08-23김태환 기자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미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배드 블러드’를 읽은 빌 게이츠의 말이다.

배드 블러드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악의 사기극인 ‘테라노스 스캔들’을 다룬 책이다. 2003년 스탠포드대학을 자퇴한 20살 소녀 엘리자베스 홈즈는 첨단 의료기술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창업한다. 그는 손가락에서 채혈한 몇 방울의 피만으로 약 200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초에 이르자 테라노스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스타트업 기업 중 하나가 됐고, 기업 가치는 무려 10조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의 간판 기자 존 캐리루는 의학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의사의 전화를 받고, 홈즈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홈즈는 한 인터뷰에서 테라노스의 진단 기기가 어떻게 작동되냐는 질문에 화학 수업을 듣는 고등학생이나 할 법한, 애매하고 우스꽝스러운 답변을 했다.

캐리루는 직원 60명을 포함해 약 160명의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엘리자베스 홈즈와 회사의 운영진들이 저지른 각종 비행에 대한 증거를 샅샅이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수년 동안 홈즈는 테라노스의 기술에 심각한 결함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부정확했다. 심지어 다른 회사의 기기를 몰래 이용해 왔다는 사실을 지금껏 숨겨오고 있었다.

홈즈는 또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그 자리에서 해고하고, 테라노스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해서는 안 된다는 비밀 유지 서약에 서명하라고 모두에게 강요했다. 망상과 협박으로 굴러가던 테라노스는 그렇게 고객을, 거래처를, 나아가 국가 기관을 속이며 거짓말의 굴레를 키워갔다.

정의를 향한 신념과 노련함으로 무장한 캐리루는 홈즈의 온갖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마침내 테라노스의 위험한 사기극을 최초로 보도할 수 있었다. 2017년 초에 이르자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0이 됐고, 2018년 3월에는 미 증권 거래 위원회가 '수년에 걸친 정교한 사기 행각'을 저지른 혐의로 홈즈를 기소했다.

이 책은 직접 홈즈의 범죄를 파헤친 저자의 경험에 기반해 자세하고 집요하게 사건을 파헤친다. 독자들은 저자의 정교한 감각과 더불어 박진감 넘치는 추적과정을 그 어떠한 스릴러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세계 최대 기술 산업 단지에서 벌어지는 사기극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외모와 학벌에 대한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줄 것이다.

 

배드 블러드: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와이즈베리 펴냄│1만1200원(전자책)

​* [테크엠 북카페]는 국내 최대 전자책 업체 리디북스와 함께 진행합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