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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리포트] 블록체인으로 IT기기 재활용에 나선다…최순일 리본랩 CEO

디지털기기 애프터마켓 플랫폼 리본

2019-07-06선소미 블록체인 전문 앵커

IT 기기에 대한 수리와 재활용, 중고거래를 포괄하는 애프터마켓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리본 프로젝트는 기존에 리더스텍이라는 기업이 진행하던 이 같은 애프터마켓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애프터마켓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시장에까지 나서고 있는 리본 프로젝트가 어떻게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어가는지 최순일 리본랩 대표를 만나 들어봤습니다.

[대담=선소미 블록체인 전문 앵커]


프로젝트 ‘리본’은?

리본(REBORN)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기기의 애프터마켓 플랫폼입니다. 애프터마켓은 수리, 점검, 설치회수, 리싸이클링, 중고거래, 폐기처분 등을 말합니다. 이런 과정에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기술을 접목시켜 이해 당사자 간에 신뢰성을 높여 애프터마켓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려는 프로젝트입니다.

 

‘리더스텍(Leaders Tech)’은 어떤 기업인가?

리본 프로젝트의 모기업 리더스텍은 올해로 30년 된 회사로 1990년 용산전자상가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노트북 수리기술자를 양성하는 학원사업도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 컴퓨터 기술 발전과 함께 했습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관련 업체들과 관계하며, 판매만큼 수리와 중고 같은 애프터마켓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200개가 넘는 수입제조회사의 제품을 애프터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 120여개 AS센터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회사업력만큼이나 수많은 AS센터와 오랫동안 신뢰를 구축해 100만대 가까운 PC의 사후관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조립PC 수입제조사들이 제조와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후처리는 리더스텍이 진행하며 서로 전문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지역 소상공인인 사설AS센터와도 상생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필리핀에 진출해 국내에서 수집한 중고PC를 리퍼비싱(refurbishing, 폐전자제품 재활용)해 동남아국가에 수출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배경은?

리본프로젝트는 디지털기기의 이력과 시세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묶으려고 합니다. 100만대가 넘는 PC에 대해 사후관리를 진행하면서 수리와 중고거래를 이어가려면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신뢰 기반의 명쾌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블록체인 기술을 리본프로젝트에 적용하게 됐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수리를 하고, 부품을 교체하고 다 사용한 컴퓨터는 중고처분을 합니다. 이때 컴퓨터의 구매시점, 수리이력, 부품정보 등은 중고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에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변조나 위조를 방지할 수 있고, 리본 이용자들은 AS센터를 통해 믿음을 갖고 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믿을 수 있는 만큼 적정한 가격으로 중고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리본이 해결하려는 문제점은?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리와 중고거래에 대한 소비자 피해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리본 프로젝트는 소비자 관점에서 불필요한 수리비를 절감하고 중고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수리 기사에게는 지역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관리하며 수리를 넘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후 관리가 필요한 중소기업 제조사들은 리본을 이용해 다양한 사후관리를 지역 수리 기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동남아국가나 남아프리카 같은 제3세계 국가들은 이력이 검증된 중고 디지털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할 수 있지요. 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블록체인이란 신뢰기반의 기술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왜 O2O 서비스를 선택했나?

국내의 대표 O2O플랫폼에 배달의 민족, 카카오모빌리티가 있습니다. 해외에는 우버와 그랩, 에어비앤비 등이 있지요. 배달의 민족이 소비자와 외식업체를 연결해 준다면 리본 프로젝트는 지역AS센터와 수리와 설치, 중고거래가 필요한 이용자를 연결하는 O2O플랫폼입니다.

모기업 리더스텍이 진행하던 사업의 규모와 범위를 더 넓혀 무상보증 기간이 지난 컴퓨터와 노트북 수리 이외에도 훌륭한 제품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사후관리망을 구축하기 힘든 중소기업이 리본O2O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면 AS는 물론이고 판매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리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가 중소기업 제품 구입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중소기업 제품은 AS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입니다. 이러한 인식을 지역 사설센터와 힘을 합치고, IT기술을 접목시켜 말끔하게 해소하려고 합니다.

 

IT 기기 AS·중고 시장 현황과 전망은?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PC출하량은 연평균 2억 6천만대, 모바일은 19억대로 집계됐고, 우리나라 PC 출하량은 연평균 380만대 정도인 걸로 집계됐습니다. 리본이 별도로 파악한 자료에는 무상보증기간이 지난 PC만 우리나라에 1500만대가 있는 걸로 나옵니다.

이를 대상으로 지역 사설센터와 협력해서 신뢰기반의 수리와 중고거래 프로세스를 수립한다면 우리나라도 선진국 같은 애프터마켓 시장과 재제조산업 분야를 양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애프터마켓 움직임은 현재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건실한 중고거래 업체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국내 소비자에게 중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IT기기도 활성화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또한 동남아국가를 비롯해 아프리카, 중남미 같은 경제개발 국가에서는 중고 IT기기 수요가 꾸준해 이를 매우 밝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리본 프로젝트는 내수에만 머물지 않고 리더스텍이 개척한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자체 메인넷 대신 디앱(DApp) 개발 이유는?

리본이 생활편의 서비스이긴 해도 사용빈도수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을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디앱으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디앱이 상용화되고 성장속도와 해외진출 범위에 따라 메인넷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리본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와 수리기사는 물론이고요. 앱으로 서비스되는 디바이스 종류가 하나둘씩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메인넷으로 확산되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구성과 역할은?

앞서 설명한 O2O서비스가 대부분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지듯 리본도 소비자 앱과 수리기사 앱을 통해 이뤄집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디바이스매니저라는 PC용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디지털 자산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디바이스매니저는 사용자의 디지털 기기에 부품 정보, 소프트웨어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지역 수리 센터가 수리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 중고거래를 할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수리기사 앱은 고객에 대한 수리내역과 정산내역, 잠재고객, 부품에 대한 통계정보를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설치와 회수가 필요한 디바이스에 대한 처리도 수리기사 앱을 통해 업무 배정을 받고 처리 결과를 입력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소비자가 사용기기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하게 쌓이게 되는 시점에서는 커뮤니티 기능을 붙여 개인 간, 기업 간, 그리고 개인과 기업 간 중고거래를 할 수 있고,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확대해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리본 서비스와 이용 혜택은?

디바이스 아이템으로 보자면 컴퓨터, 노트북, 모니터 같은 IT기기와 주변기기를 비롯해 아직은 지역 사설센터 네트워크가 미흡한 모바일 시장으로도 점차 확장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각 가정에 있는 형광등을 LED등으로 교체하는 프로세스를 수립하는데 관련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했습니다. 리본을 통해 소비자들은 수리, 중고거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가치평가를 비롯해 해당 디바이스에 대한 관리방법을 제공받고, 수리기사는 고객관리, 정산관리, 설치회수와 같은 서비스 범위를 넓혀 추가 수익창출에 도움을 받습니다.

 

기존 프로젝트를 뛰어넘을 리본의 강점은?

리본은 기본적으로 기존 제품을 재활용, 재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리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이는 소비자는 물론이고 지역 수리 센터, 중고제품 유통업자, 수출입업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됩니다. 리본 프로젝트의 주체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앞서 설명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수익구조가 다양하다는 것이 기존 O2O서비스와 차별화된 요소입니다.

 

수익 창출 모델은?

수익구조는 매칭수수료, 인증수수료, 부품판매, 중고판매와 수출, 중소기업 제품 워런티 수익과 판매, 광고매출 등 다양합니다. 다른 O2O서비스는 이용자와 관련업체를 연결해 주면서 발생하는 매칭수수료와 광고매출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리본은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주로 부품판매와 동남아시아에 중고 제품을 리퍼비싱해서 제3세계 국가에 수출하는데서 많은 수익을 발생시킵니다. 또 중소기업 제품의 워런티 수익과 판매 매출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리본의 현재는?

수리와 관련된 디앱 개발은 모두 완료한 상태입니다. 현재 현장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4분기에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고, 중고거래에 대한 개발도 현재 70% 이상 개발된 상태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헥슬란트와 루니버스와 기술협약 제휴를 맺고 있어, 큰 문제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 국내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고, 몇 개월 안에 글로벌 거래소 상장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토큰 이코노미는?

리본의 토큰은 크게 리본랩과 리본달러로 구성됩니다. 리본랩은 할인쿠폰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소비자가 기기를 등록하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 리본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수리비용 결제나 제품구매, 부품구매 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리기사와 관계 회사들에게도 일정 조건의 활동을 하면 리본랩이 제공됩니다.

리본의 토큰 이코노미는 소비자, 수리기사, 제조판매업체, 중고거래업체 등 많은 참여자 간에 리본랩이 순환 구조로 설계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리본랩은 모바일이나 PC에서 리본달러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리본달러는 거래소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매수와 매도를 할 때 사용됩니다.

 

앞으로 계획은?

리본은 글로벌 프로젝트로 동남아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장의 첫 단추는 리더스텍이 이미 진출한 필리핀이고, 필리핀은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국내와 다른 점은 필리핀 마닐라 소재 100여개 판매점과 협력관계를 이미 구축해 놓은 상태여서 중고제품을 판매할 때 무상보증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 판매점에 리본 로직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중국의 유력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글로벌 애프터마켓 시장을 함께 개척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또 생활편의 서비스로 하루빨리 자리 잡기 위해 우수한 제품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리본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려고 현재 많은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리본을 통한 블록체인 생태계는 어떤 모습?

리본(REBORN)은 우리말로 ‘다시 태어나다’라는 뜻입니다. 블록체인이 우리 생활 속에서 하나둘씩 상용화되고 보편화되면 될수록 거래의 혁신, 유통의 혁신, 즉 ‘다시 태어나는 혁신’이 이뤄지듯 우리 리본도 애프터마켓 분야에서 리본 참여자들에게 생활편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합니다.


<이 기사는 테크M 온라인 2019년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