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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몰입 치료센터 "과몰입은 게임이 문제 아냐…환경 영향 커"

게임과몰입힐링센터, 5년간 17,000건 상담 바탕으로 결과 밝혀…"공존 질환만 호전시켜도 해결"

2019-06-04고장석 기자

“보호자는 아이가 항상 게임만 한다고 말하지만 자녀에 대한 관심은 매우 부족합니다.”

“게임이 원인이기보다는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정신의학계에서 ‘게임 과몰입’의 원인이 게임보다는 정서적?사회적 측면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과몰입’ 질병코드 지정이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없이 결정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구체적인 상담 결과와 치료 기록을 바탕으로 WHO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겸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게임문화재단은 3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 게임과몰입힐링센터 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게임과몰입의 원인과 대책을 공유했다.

게임과몰입힐링센터는 심리학자?의사?연구원 등 전문인력이 모여 게임과몰입 관련 전문 상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 5개 힐링센터에서는 5년간 약 17,000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게임과몰입 증상을 보인 아이들은 88% 이상이 ADHD, 우울증, 불안장애 등 ‘공존 질환’을 앓는 상태였다. 성인의 경우 82.4%가 직업이 없었고, 학교와 가족 환경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비율도 각각 63.3%, 68.2%나 됐다.

게임 자체를 문제 삼기 보다는 ▲심리·약물치료로 공존 질환을 호전시키거나 ▲가족관계의 회복 ▲학교 성적의 향상 ▲대인관계 호전 ▲구직 및 아르바이트만으로도 내원자의 게임과몰입이 대부분 호전됐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존 질환만 해결되면 게임 중독은 거의 다 해결됐다"며 "문화체육관광부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도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도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게임과몰입힐링센터는 의과학적인 실질 데이터를 대량으로 모으고 있다"며 "게임과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앞서고, 건전한 게임문화가 조성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센터에 오는 대부분의 사례가 게임문제지만, 게임만이 문제인 경우는 드물다”며 “정서적, 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함께 있어 게임이 원인이기보다는 결과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게임문화재단은 게임과몰입을 질병으로 명사화하는 점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겸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게임과몰입에 질병이다 장애다라고 말하는 순간 생각을 멈추고 관계적 문제를 풀어나갈 힘을 스스로 잃어버린다"며 "명사는 낙인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몰입은 관계적 문제로부터 출발한 수많은 결과 중 하나”라며 게임과몰입의 질병코드 지정에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