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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마약 유통 핵심 경로 '딥웹', 못 막는 이유는?

2019-04-15고장석 기자

앵커> 버닝썬 사태에서 시작된 마약 파문이 재벌가 3세는 물론 연예인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마약의 유통 경로로 '딥웹'이라는 암호화된 인터넷이 지목되고 있는데, 막을 방법은 없는 건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고장석 기자. 재벌 3세나 연예인들의 마약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버닝썬 사태에서 모든 게 시작됐다고 보면 될까요?

기자> 네.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이 유통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버닝썬 사태는 대대적인 마약 수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버닝썬의 대표와 직원들로부터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고요.

이곳을 자주 찾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도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여기에 SK와 현대그룹의 3세들, 로버트 할리로 알려진 방송인 하일씨 역시 줄줄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사회적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재벌 3세와 연예인들의 일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누구든지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환경이 이번 마약 파문의 진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재벌 3세들은 유통책을 통해서 마약을 구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유통책이 '딥웹'이라는 인터넷 공간에서 마약을 구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딥웹에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데, 아무나 접속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딥웹은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 암호화된 네트워크를 말합니다.

흔히들 빙산에 비유하는데, 일반적으로 저희가 보는 웹사이트는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겉으로 드러난 부분이고요.

빙산도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훨씬 크잖아요?

딥웹도 연구자료나 정부의 기록같은 것을 모두 포함하다 보니 일반 웹보다 훨씬 정보량이 많습니다.

문제는 딥웹에서도 '다크웹'이라고 불리는 부분인데, 불법적인 정보가 거래되지만 수사기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무법지대입니다.

누구나 쉽게 딥웹에 접속할 수 있다 보니 경찰이 수사에 열을 올리는 지금도 버젓이 마약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고 기자도 취재하면서 딥웹이나 다크웹에 접속해 봤습니까? 실제로 마약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접속하는 건 프로그램 하나만 깔면 돼서 쉬웠는데요.

막상 딥웹에 접속해보면 적나라한 시체 사진이나 아동포르노 같은 자료가 넘쳐나서 정신이 멍해질 정도였습니다.

마약 관련해서도 대마초에 대한 내용은 특히 더 많았습니다.

특정한 사이트에 들어가면 거래상들이 자신의 판매 물품과 텔레그램 연락처를 남겨두는데요.

딥웹에 나와있는 연락처로 연락해봤는데, 서울지역이면 단 하루 만에 마약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마약 판매자 : 1g에 14만원 받고 있고 서울인데, 당연히 '던지기'입니다. 직거래는 말도 안 되고…. 차명으로 무통장 입금하면 되고, 사장님 기록 안 남습니다. 입금하시면 저희가 주소를 드리고, 주소지 가서 주워가시면 됩니다. 물건은 지금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던지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직접 만나서 마약을 건네주는 게 아니라, 화장실 같은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가 입금하면 주소를 알려줘서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결제에 비트코인이나 모네로 같은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사용하거나, 대포통장, 차명계좌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딥웹에 들어가 보면 이런 마약 판매 글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올라오고요.

딥웹에서 가장 큰 마약 거래 사이트에서는 공지사항 조회 수만 10만을 넘길 정도로 마약이 만연해 있습니다.


앵커> 문제가 심각해 보이는데, 딥웹을 차단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

기자> 기술적으로 딥웹의 마약 거래를 막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가상의 서버나 해외 네트워크를 2~3중으로 거치면서 흔적을 지우기 때문인데요.

해외 수사 공조나 마약 판매자가 실수로 남긴 단서를 이용하면 판매자를 절대 못 잡는 것까지는 아닌데, 마약을 구매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잡기에는 버거운 상황입니다.

전 세계에서 딥웹을 막으려고 시도하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뿐인데요.

아예 법을 만들어서 딥웹을 사용하면 처벌하는 과격한 방식이라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부작용이 너무 큽니다.

[장형욱 / SK인포섹 전문위원 :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렵습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VPN이나 특정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규제를 하는 나라도 있긴 한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 섣불리 도입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이 가상화폐 환전 내역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딥웹 모니터링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적극적인 대응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딥웹과 다크웹 이용자 수는 최근 2배 넘게 증가해 하루 이용자가 1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연예인이나 재벌 3세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마약 거래가 쉬워지면서 딥 웹의 심각성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