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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인 내분 점입가경, “재단 횡령과 배임 vs 개발사 방만 경영”

쟁점 첨예한 대립으로 검찰 수사…업계 불신 확대 우려

2019-04-02김태환 기자

3월28일 보스코인 플랫폼 투자자 모임인 '보스코인 콩그레스 코리아' 회원들이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동문에서 보스코인 재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보스코인 개발사인 블록체인OS와 자금을 담당하는 보스코인 재단의 내분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보스코인OS 측이 재단 이사장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제기하고, 재단 역시 백서에 나온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방만한 운영을 지속했다며 보스코인 OS측에 대해 비난을 이어가는 상황. 김인환 이사장이 직접 최예준 OS 대표의 비위행위를 폭로하면서 보스코인이 결국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OS, “재단 김인환 이사장 횡령‧배임”

2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국내 ICO 1호 프로젝트인 보스코인 플랫폼에서 개발사인 블록체인OS와 재단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블록체인OS는 과거 팍스넷을 설립했던 박창기 대표가 지난 2017년 블록체인OS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경영권 분쟁으로 박창기 대표는 거번테크라는 회사를 설립해 갈라섰다. 우선 블록체인OS 대표를 김인환 씨가 맡았지만, 다시 내부 갈등이 발생해 현재는 기술이사(CTO) 출신인 최예준 씨가 대표가 되고, 김인환 씨는 재단 이사장으로 이동했다.

큰 틀에서 보면 블록체인OS는김인환 재단 이사장이 각종 비위행위를 했다고 주장한다. 

전명산 블록체인OS 최고 거버넌스 책임자(CGO)는 지난 3월 28일 보스코인 콩그레스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김인환 보스플랫폼재단 이사장의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보스코인 콩그레스 코리아 측이 제시한 김인환 이사장의 횡령 배임 의혹 도식도.

 

보스코인플랫폼 투자자들의 모임인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의 이철 부위원장은 “재단 이사장은 익스트리머라는 회사를 설립해 차명으로 재단 비용을 옮기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에 따르면 김인환 이사장은 익스트리머를 설립하면서 아내 명의로 설립해 차명 소유주로 추정된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스타닥’ 솔루션 개발을 명목으로 재단에서 9개월간 약 20억원 비용을 받아 회사를 운영했다.

또 이들은 익스트리머가 골드링크라는 일본 회사와 합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골드링크 지분의 30%를 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보스코인 콩그레스는 익스트리머 직원과 재단 사무국 직원을 구분하지 않고 업무를 할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재단 사무국 직원인 양모 씨와 송모 씨를 익스트리머 업무에 투입했으며, 익스트리머 직원 김모 씨도 재단 사무국 일에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이철 부위원장은 “익스트리머 직원과 재단 사무국 직원에게 회사 구분 없이 업무를 할당한 것은 배임 혐의이고, 아내와 딸을 동원해 차명 소유주로 개발비 지분 30%를 빼돌린 것은 횡령”이라며, “사실상 재단과 무관한 익스트리머와 김인환 이사장이 골드링크 용역 수행의 대가를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블록체인OS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일부 거래소에게 보스코인을 ERC20으로 변환해 달라고 시도했다.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 측은 이를 ‘보스코인 죽이기’라고 해석했다.

이철 부위원장은 “블록체인OS는 보스코인 성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투자하고 있는데, 코인을 변환해버리면 사실상 모두 죽으라는 것과 똑같다”면서 “보스코인을 ERC토큰으로 바꿔버리면 사실상 보스코인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재단, “블록체인OS 최예준 대표 방만 경영”

반면 재단 측은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가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재단 측 관계자는 횡령 문제와 관련해 “우선 익스트리머 지분은 이문수 익스트리머 대표와 창업멤버인 직원 4명이 보유하고 있으며, 김인환 이사장과 지인 지분이 전혀 없다”면서 “또 익스트리머 재단 업무와 골드링크를 지원하는 업무는 분명히 분리돼 있으며, 재단에 비용 청구 시 골드링크 투입 비용은 청구에서 제외된 것이다. 인보이스를 통해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 중복 업무지시가 있었다는 의혹 역시 단순 번역과 연락처 전달과 같은 개인 부탁을 받아 일시적으로 진행한 것일뿐, 공식 업무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보스플랫폼 투자자 측에서 의혹을 제기한 BPF코리아(한국 재단) 직원 중복 업무는 김성헌 익스트리머 대표가 직접 부탁을 받아 단순 영어 번역과 연락처를 전달한 것”이라며 “골드링크 업무에 익스트리머 직원이 투입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큰 틀에서 보스 플랫폼에 서비스를 올리는 것을 전제로 한 협업이기 때문에 도움을 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히려 골드링크 서비스를 위해 설립된 골드링크 재팬 합동회사는 보유 자산이 1000만원 뿐인 페이퍼컴퍼니라고 반박했다.

재단 관계자는 “김인환 이사장은 골드링크 김성헌 대표에게 3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지원한 바가 있고, 지분 30%는 실질적으로 현재 자산 가치가 불과 300만원에 해당하는 상태라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며 “이 조차도 최종적으로는 2018년 12월 28일에 조건없이 지분 정리와 퇴사를 해주겠다고 관련 서류를 보내도록 요청한 상태에서 재단과 관련된 우선순위 일 때문에 멈춰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인환 보스코인 재단 이사장은 블록체인 매체 데일리토큰과 인터뷰에서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가 방만 경영과 부실한 개발, 개인 횡령 혐의가 있다고 반박했다.

지금까지 블록체인OS에 지원된 121억원 중 7억원은 최예준 대표가 전세자금대출(2억4000만원), 회사 지분 매입용 대출(4억6000만원)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과 대전(연구소) 사무실 월 임차료로 600만 달러(약 7000만원)을 지출했다고 말했다.

 

보스코인 분리 가능성…정부 규제 강화 우려도

현재 보스코인 콩그레스 코리아는 검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블록체인OS와 재단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에 결국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판도가 뒤집힐 전망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보스코인이 결국 분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캐시 등 여러 가지 암호화폐로 파생되듯 보스코인도 두 가지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개발사와 재단 싸움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욱 격양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합의를 보거나 화해하는 단계를 넘어섰기에 법적 분쟁만 남아있고,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정부의 ICO 금지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보스코인 내분 사태를 보며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한국 ICO 1호라는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내분에 휩싸였다는 것 자체가 블록체인 업계에 굉장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명산 CGO는 박창기 초대 대표의 비위 행위 의혹도 제기했다.

전명산 블록체인OS CGO는 “초대 대표였던 박창기 대표가 개발 인건비와 외주비, 어드바이저비용 사적 사용, 직원 평창올림픽 관람 티켓 비용을 지불하는 등 비위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명산 CGO에 따르면 박창기 씨가 대표로 있는 컬러 플랫폼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7개월 간 일정 비용을 경쟁 프로젝트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전 CGO는 박 대표가 지난해 5월 하이퍼렛저 기반 ‘델리크라시2’를 만들어 타사에 납품한다는 메일을 보낸 정황, 지난해 8월 ‘체인G’라는 투표 플랫폼을 판매한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100명 가까운 직원의 평창 동계 올림픽 관람 티켓을 회사 돈으로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의심스러운 비용은 인보이스(거래 송장)를 통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박창기 대표는 보스코인OS 측이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당시 보스코인에서 개발하고 있던디앱 중 델리크라시 라는걸 개발하고 있던 상태였고, 이를 재단에 납품해야하니 ICO로 모금된 비트코인 중 일부는 썼고, 남는 비용은 모두 반납했다"면서 "사용했던 비트코인의 사용내역을 1000원 단위로도 다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단순히 관람을 위해 간 것이 아니라 해외 유명인사들의 방문에 따라 홍보 차원에서 갔던 것"이라며 "이 역시 공식적으로 다녀왔다는 사실을 모두 증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