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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人터뷰] "페이 프로토콜로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선도한다"…황용택 페이코인 대표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

2019-03-26김태환 기자

 “블록체인 기술로 결제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물건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PG사나 밴(VAN)사를 거쳐 검증 단계를 거친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수수료 인하 문제로 매번 정부와 관련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는 블록체인 도입이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개자를 없애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제대로 결제가 이뤄졌음을 검증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든다.

모회사 다날 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를 공략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는 페이코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블록체인 활용해 결제 시장 고질병 해결 시도

황용택 대표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서 30여년간 신사업 분야와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그 누구보다도 지급결제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통’이었다. 카드사에서 근무하면서 황 대표는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들을 경험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황 대표는 “카드사들은 가맹 수수료 수입이 제일 크고 관련 인프라 투자비용이 가장 많다”면서 “결국 가장 수익이 많은 수수료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고, 나머지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부서는 외면받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 위주 수익구조에서 변화를 만들지 못해서 지금의 위기가 나타났지만 ‘냄비 속 개구리’ 신세처럼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결국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으로 변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급 결제 분야에서는 PG사나 VAN사라는 중개자가 있다.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하면, 가맹점에서는 VAN사에 매입을 요청한다. VAN사 요청에 카드사는 승인통보를 하고, 이후에 대금을 지급한다. VAN사가 중간에서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과정 때문에 대금 지급은 하루 만에 이뤄지지 않고 며칠이 걸린다.

반면 블록체인은 중개자가 없다. 페이코인이 꿈꾸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에서는 VAN사 없이 소비자가 구매함과 동시에 결제가 이뤄진다.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거래가 나타나는 순간 이해관계자 모두가 거래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검증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불필요한 단계를 모두 생략하는 게 가능해지는 셈이다.

황 대표는 페이코인 모회사 다날에서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드사들은 기존 시스템을 위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했기에 이를 모두 포기하고 새로 시작하는게 어렵고, 스타트업들은 결제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없고, 어떤 문제가 있을지 예측하지 못한다”면서 “다날은 결제분야에 노하우가 있으면서 카드사처럼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않은 회사다. 충분히 시장을 혁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페이 프로토콜 월렛 화면 스크린샷. 왼쪽은 튜토리얼, 오른쪽은 바코드 화면이다.

페이프로토콜로 손쉽게 암호화폐 결제…2020년엔 글로벌 진출

페이코인은 자체 암호화폐 페이코인과 더불어 결제시스템 페이프로토콜, 전자지갑(월렛)을 함께 선보인다.

페이프로토콜은 암호화폐를 실제 생활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다. 다날 결제 시스템에 우선 업데이트되며, 사용자들은 다날 결제창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다날 소비자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다.

중개자가 없어지고, 결제 단계가 줄어들면서 가장 큰 혜택으로 수수료 절감이 제공된다. 체크카드 기준 가맹수수료는 가장 낮은 상품도 1.5% 수준이지만 페이프로토콜 시스템에서는 1% 이내로 수수료를 책정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0.4% 내외 수수료 인하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이는 일반 체크카드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신용카드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다.

특히 페이프로토콜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페이코인 뿐만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황 대표는 “페이프로토콜은 결제 인프라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며, 페이코인은 결제 단계에서 사용하는 암호화폐를 지향한다”면서 “특히 월렛부터 가맹점 포스까지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코인은 암호화폐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자체적으로 헷징(hedging)한다. 만일 소비자가 페이코인으로 물건을 사면, 가맹점은 코인으로 대금을 받지 않고 다날이 제공하는 현금으로 받는다.

황 대표는 “가맹점은 원화를 지급받기에 코인 가치에 따른 급등락에 대한 위험이 없으며, 소비자는 코인 가격을 확인한 뒤 최적 시기에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아울러 페이코인이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로도 결제할 수 있어 원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결제하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프로토콜은 4월 중으로 휴대폰 결제 서비스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은 자회사 중 하나인 달콤커피가 될 전망이다. 오프라인에서는 휴대전화를 활용해 바코드 결제로 이용할 수 있다.

월렛은 우선 페이코인만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페이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페이코인 월렛은 현재 나와있는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과 동일한 수준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 신경쓰지 않고 기존 서비스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암호화폐를 어려워하는 건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암호화폐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UI를 구성해 시행착오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택 대표는 올해 서비스를 오픈한 뒤, 쌓이는 데이터를 활용해 가맹점을 확대하고, 나아가 해외시장에 대한 진출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다른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는 다중 통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초당거래량(TPS) 속도를 현재 4500TPS에서 7000TPS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서비스 오픈을 토대로 축적되는 다양한 경험과 데이터 활용해 국내 암호화폐 결제와 관련한 완벽한 내부 정책을 세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해외 법률 검토와 시장조사를 마치고 2020년 정도에는 동남아 국가와 일본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