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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人터뷰] “채굴·댑스토어·인터넷 다 되는 브라우저 만든다”…김도영 시그웨이힉스코리아 대표

2019-03-17김태환 기자

김도영 시그웨이힉스코리아 대표

 “진정한 탈중앙화 브라우저를 만들어 블록체인 사용에서 관문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도영 시그웨이힉스코리아 대표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탈중앙화 기술을 활용해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보다도 빠른 ‘디센터넷’을 개발한 그는 일반 사용자들은 블록체인 원리에 대해 몰라도 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가 기존보다 훨씬 좋다면 자연스럽게 사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용자들은 그저 평소처럼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 켜놓기만 하면 브라우저는 암호화폐를 자동으로 채굴한다. 채굴한 암호화폐를 활용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살 수 있는 댑스토어(dappstore)를 이용할 수도 있고, 나중에는 다양한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광고 기능을 삭제하고, 기존 브라우저보다 속도와 편의성을 훨씬 향상시켰다.

디센터넷 플랫폼의 오시리스 브라우저.

 

탈중앙화로 망 중립성 지키는 인터넷 구현

시그웨이힉스코리아가 개발한 인터넷 플랫폼 디센터넷은 세계 최초로 탈중앙화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자들은 브라우저 프로그램 ‘오시리스(Osiris Browser)’를 활용해 마치 MS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구글 크롬처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는 기존 브라우저 대비 가장 큰 장점이 ‘광고 차단’이다. 구글 크롬은 이용 약관에서부터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관심사에 맞는 광고를 노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면 오시리스는 팝업 광고는 물론, 배너 광고도 보이지 않는다.

오시리스 자체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망 중립성을 표방하기 때문이다. 국가 중앙기관, 거대기업 중심의 정책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진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김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일반 브라우저에서 취득하는 정보는 단순히 사용자가 원하는 쇼핑정보 수준이 아니라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재산이 얼마고 차량을 통해 어디로 이동하는지까지도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만약에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국가가 나타나거나 거대기업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개인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영 대표는 “디센터넷은 개인 프라이빗월렛을 열면 중요 데이터와 사진, 영상과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랜덤으로 저장하고, 볼 수 있는 권한은 개인이 모두 통제하도록 설계했다”면서 “혹시 나타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용자들이 이런 거대담론이나 어려운 내용을 다 알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디센터넷 플랫폼과 오시리스 브라우저가 기존보다 사용하기 편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똑같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구글 크롬으로 미국 사이트(블룸버그)에 접속하자 로딩이 완전히 완료될 때까지 13초가 걸렸지만 오시리스는 5초가 걸렸다. 단순 산술적 계산으로 보면 오시리스가 크롬보다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셈이다.

이처럼 빠른 속도는 PoR(Proof of Reliability) 프로토콜로 유지된다. 디센터넷 플랫폼은 사용자 채굴활동으로 유지되는데, 일반적으로 네트워크나 컴퓨팅 자원 인프라가 좋은 곳이 채굴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채굴도 높은 채산성을 제공하는 채굴자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생산력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설계했다. 만일 채굴을 중단하면 점수가 차감되도록 설계해 양질의 채굴자가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김 대표는 “‘POR 스코어’를 도입해 인터넷 속도가 빠른 채굴자가 먼저 채굴하고, 이득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서 “POR 레이팅 등급이 높으면 채굴수익을 더 주고 만일 채굴을 중단하면 스코어 점수가 깎이도록 만들어 양질의 채굴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탈중앙화 환경에서는 공정한 수익 배분이 가능하다고 김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구글을 예로 들어보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 중앙 데이터센터를 짓고, 그걸 빌미로 광고수익이나 다른 부가수입에 대한 권한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다”면서 “반면 디센터넷 탈중앙화 네트워크는 분산돼 있는 네트워크 참여자들 컴퓨터 안에 데이터를 저장하게끔 만들어 데이터센터가 필요 없고, 채굴로 번 수익을 기여도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센터넷에 탑재될 댑스토어 화면.

댑스토어로 블록체인 생태계 확산

디센터넷 플랫폼은 댑스토어를 만들 예정이다. 댑스토어에 등록된 디앱(dApp)은 디센터넷에서 채굴한 암호화폐로 구매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처럼 탈중앙화를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스토어를 론칭하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을 모르는 사람도 기존에 앱스토어를 이용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생태계가 확장되면 더 많은 참여자가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댑스토어에는 우선 두 가지 디앱을 등록한다. 블록체인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미컴퍼니의 ‘재미뮤직’과 메신저 서비스인 ‘후크(Hook)’다.

재미뮤직은 블록체인에 등록된 음원을 코인을 통해 구매하도록 해준다. 만일 디센터넷 댑스토어에서 재미뮤직을 구동할 경우, 채굴된 디센터넷 암호화폐를 활용해 재미뮤직 음원을 구매할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계속 채굴을 하면, 사실상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채굴을 해 암호화폐를 벌면 댑스토에서 디앱을 깔고 브라우저 안에다가 커스터마이징해 설치할 수 있다”면서 “댑스토어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그냥 컴퓨터를 사용하고 켜놓기만 해도 무료로 음원을 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후크는 메신저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이커머스 기능도 탑재했다. 암호화폐를 활용해 다양한 물품 구매를 지원한다.

김 대표는 “현재 베타버전인 오시리스 브라우저의 정식 버전을 올해 3분기 정도에 출시할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디센터넷 플랫폼에서 채굴을 하도록 채굴툴(Tool)을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채굴은 광고를 보면 암호화폐를 지급받는 방식과 컴퓨터 자원을 쓰지 않고 브라우저만 써도 적립되는 두 가지 방식의 채굴을 우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