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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수소이야기] 수소차 vs 전기차 경제성 비교(구매자편)

차 값은 전기차가 더 싸지만 차종 감안하면 수소차가 경제성 높아

2019-03-15권순우 기자

사람들이 자동차를 선택할 때 매우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는 ‘경제성’입니다. 친환경성을 중시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경제성을 압도할 정도는 아닙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사람들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주요 키워드로 친환경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검색하는 키워드를 분석해보니 친환경 관련 키워드는 검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친환경차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연비 때문입니다. 같은 거리를 갈 때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연료비를 아낄 수 있는 고연비 차량을 선호합니다. 친환경성이 아니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거죠.

자동차의 경제성은 자동차 가격과 연료비, 각종 세금 및 보험료, 차량을 처분할 때 받을 수 있는 중고차 가격 등을 감안한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TCO)으로 측정합니다. 하지만 수소전기차는 중고차 시세가 없기 때문에 약식으로 몇 가지 주요 지표들만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차량 가격은 전기차가 더 싸지만 차종은 수소차가 더 고급

먼저 자동차 가격입니다. 수소전기차 넥쏘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6890만원, 7220만원입니다. 수소전기차는 35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3400만원~3720만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전기차는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트림에 따라 4300만원~4850만원입니다. 배터리 전기차에는 1350만원(서울 기준)의 보조금이 지급됩니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2950만원~3500만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수소차vs전기차-차량-가격-비교.

가격만 보면 코나 엘릭트릭은 넥쏘에 비해 200~500만원 가량 더 쌉니다. 하지만 수소전기차 넥쏘는 다양한 편의사양이 탑재된 중형SUV이고, 코나 일렉트릭은 소형SUV입니다. 일반적으로 소형SUV(코나:1895만원~2905만원)와 중형SUV(싼타페: 2815만원~3680만원)의 가격차는 1000만원 가량 됩니다.

기본 가격은 배터리 전기차에 비해 수소전기차가 더 비싸고 보조금을 감안해도 수소전기차가 더 비쌉니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소형SUV와 중형SUV의 가격차가 1000만원 가량 되는데, 코나 일렉트릭과 넥쏘의 가격차는 200~5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소전기차가 더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차량 가격을 두고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전기차, 수소차의 가격은 애초부터 적정 마진을 감안해 책정된 것이 아니라 보조금을 받을 때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소 비싼 수준으로 맞췄기 때문입니다.

 

내연기관 VS 친환경차 가격 비교.
내연기관 코나의 최고 가격은 2905만원, 코나EV는 3500만원입니다. 내연기관 싼타페의 가격은 3680만원, 넥쏘는 3720만원입니다. 차량 가격 경제성은 내연기관이 다소 우세합니다.

 

▲전기차 연간 연료비 100만원 가량 저렴 압도적인 우세

두 번째는 연료비입니다. 자동차 가격이 비슷하다면 연료비는 자동차의 경제성을 평가할 때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환경부 홈페이지에 고시된 연료비를 기준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배터리차, 수소전기차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1리터의 휘발유로 13.1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100km를 주행하면 연료비가 1만 1448원이 듭니다. 아반떼 디젤 모델은 연비가 17.7km이며, 100km 주행시 7302원이 듭니다. 배터리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km/h의 전기로 6.3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전 세계 전기차중 전비가 가장 뛰어난 차입니다. 급속충전을 하면 100km를 달리는 전기를 충전하는데 2759원이 듭니다. 전기차 운전자에게 지급되는 그린 카드를 이용하면 50%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완속 충전을 하면 1132원이면 충분합니다.

전기차 2759원 < 디젤 7302원 < 가솔린 1만 1448원

연간 연료비로 환산을 해보면 그 차이는 더 큽니다. 휘발유 자동차의 연료비는 1년에 157만원, 디젤차는 100만원입니다. 배터리 전기차의 연료비는 급속 충전시 38만원, 완속 충전시 16만원에 불과합니다.

내연기관-vs-전기차-vs-수소차-연료비-비교.

수소전기차는 100km를 달리는데 약 1.04kg의 수소가 필요합니다. 수소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른데 현재는 7천원에서 1만원 가량 입니다. 7천원일 경우에는 디젤과 유사하고, 가솔린보다는 저렴합니다. 배터리 전기차와 비교하면 연간 기준으로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연료비에 있어서는 배터리 전기차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 세제 혜택은 수소차가 최대 130만원 더 많아

세제 혜택도 친환경차의 장점입니다. 자동차를 구매하면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등을 내야 하는데 친환경차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 전기차는 개별소비세 최대 300만원, 교육세 90만원, 취득세 140만원의 혜택을 더해 최대 530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소전기차는 개별소비세 최대 660만원, 교육세 120만원, 취득세 140만원을 더해 최대 66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제 혜택은 수소전기차가 130만원 가량 더 많습니다.

 

친환경차-세제-혜택.

이밖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공용주차장 사용료 50% 감면 등 소소하지만 쏠쏠한 경제적 이익이 있습니다. 보험료는 차 가격 자체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친환경 자동차가 더 비쌉니다. 이같은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전용 보험 출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경제성 정책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해 친환경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설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탄압(?)하고 있는 국가는 노르웨이입니다. 노르웨이는 이미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입니다.

노르웨이는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징벌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세금을 부과하고, 친환경차에는 후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자동차 원가는 당연히 내연기관 자동차가 더 싸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에게는 친환경차가 더 저렴합니다. 세금으로 아예 가격을 역전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스웨덴에서는 폭스바겐 골프 가솔린 모델이 2만 유로(약 2550만원)이고, 같은 모델의 전기차 가격은 4만 1200유로(5255만원)으로 전기차가 훨씬 비쌉니다. 전기차가 가솔린 모델보다 비싼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는 가솔린이 3820만원, 전기차가 3635만원으로 전기차가 더 쌉니다.

노르웨이에서는 내연 기관 자동차에 25%의 부가가치세와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감안해 등록비를 매깁니다. 반면 전기차에는 세금이나 수수료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최소 1만 유로, 130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생깁니다. 스웨덴이었다면 내연기관을 샀을 사람도 노르웨이에서는 전기차를 살 유인이 더 큽니다.

스웨덴-vs-노르웨이-차량-가격-비교.

더 극단적인 사례를 보지요. 쉐보레의 머슬카 카마로를 스웨덴에서 구매하면 6440만원입니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 구매하면 2억 2천만원이나 됩니다. 이래도 오염 물질 배출 차량을 살래? 노르웨이 정부는 묻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오슬로시 도시환경청 전기차 담당자인 스튜어 포트빅는 “사람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대신 무오염 친환경차를 소비자들이 선택하기에 경제성이 부족합니다. 정부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친환경차 친화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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