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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기획] AI와 헬스케어 만남 원하는 IT공룡들…구글, 애플, 삼성 모두 AI로 헬스케어 공략

의료 진입 장벽 낮춰 의료 혜택 확장 기대

2019-03-13곽예하 기자

 

릴리 팽 구글 AI 프로덕트 매니저는 지난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구글 AI 발표회에서 “AI는 특히 영상의학 분야에서 사람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구글)

금융, 가전, 검색, 번역 같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분야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헬스케어는 AI를 결합했을 때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로 꼽힌다.

미국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는 2021년까지 공공기관과 민간에서 헬스케어 분야 AI기술에 투자하는 금액이 66억달러(약 7조469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액센츄어는 AI를 헬스케어 분야에 도입했을 때 2026년까지 연간 1500억달러(169조8150억원)를 절감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진작부터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AI가 의사를 보조하거나 대체하는데 가장 적합한 분야는 영상의학

특히 구글은 AI가 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몇 년 전부터 의사를 비롯한 의학 연구원들과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구글 AI 발표회에서 구글은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공개했다. 특히 영상의학 분야에서 AI가 사람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릴리 팽 구글 AI 프로덕트 매니저는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판독해야 할 영상 데이터는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영상의학분야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의학분야를 AI가 의사를 보조하거나 대체하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구글에 따르면 현재 영상의학 분야에서 AI 신뢰도는 97% 수준에 달한다.

릴리 팽은 구글이 딥러닝 기술로 ‘당뇨병성 망막증’을 진단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을 한 사례로 들었다.

보통 의사는 안구 뒤쪽을 촬영한 안저사진을 통해 당뇨병성 망막증을 진단한다. 구글은 미국 안과 의사 54명이 판독한 안저영상 12만8000개를 신경망에 학습시키고, 총 1만2000개 영상으로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AI는 안과 의사 8명이 진단한 평균보다 높은 정확도로 진단을 내렸다.

 

구글은 AI가 안저사진을 분석한 결과 안과 의사 8명의 평균보다 높은 정확도로 당뇨병성 망막증을 진단했다고 밝혔다. (왼쪽은 건강한 망막, 오른쪽은 당뇨병성 망막증이 의심되는 망막 /  출처: 구글)

여기서 더 나아가 구글은 안저사진을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예측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의사가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판단하려면 체혈이 필요하다. 하지만 딥러닝 기술을 통해 안저사진만으로 진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실험 결과 AI는 영상을 촬영한지 최대 5년 후에 심근경색 등 심각한 심혈관질환이 발병한 환자와, 발병하지 않은 환자 영상을 제시했을 때 70% 정확도로 발병 환자를 예측했다. 이는 체혈을 통한 심혈관질환 예측방법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헬스케어에 AI 도입으로 의료혜택 늘어날 것"

구글은 이렇게 헬스케어에서 AI가 효과적으로 도입되면 의료장벽이 낮아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그동안 의료혜택을 받기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릴리 팽 매니저는 “AI 기술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기술이 가진 잠재적인 문제점을 보완해 더 많은 사람들이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액센츄어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언급했다. 액센츄어 글로벌 헬스케어 비즈니스 팀장인 캐비시 새퍼바이는 지난 2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AI가 의료 분야에서 ‘철의 삼각형’으로 알려진 딜레마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새퍼바이가 말하는 이 딜레마는 의료분야에서 접근성, 경제성, 효율성 세 가지 요인에서 나타난다. 그는 “이 중 한 요소를 개선하려고 하는 것은 보통 다른 요소를 해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I가 이 딜레마를 멈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가 의료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치료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새퍼바이는 말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스마트시계 ‘갤럭시 워치 액티브에’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인 ‘삼성 헬스’를 탑재했다. (출처: 삼성헬스)

 

데이터 확보가 AI 성과 좌우

하지만 헬스케어에서 AI가 이와 같이 힘을 발휘하려면 우선적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애플이 선택한 방법은 ‘웨어러블 헬스 기기’다.

애플은 스마트시계 ‘애플워치’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할 전략이다. 최근 애플은 심전도와 심박수를 바탕으로 사용자 운동량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을 애플워치에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애플이 자율주행인력 190명을 해고한 것 또한 헬스케어에 더 힘을 싣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팀 쿡 애플CEO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이 인류에 가장 크게 기여할 분야는 헬스케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비교했을 때 국내에서 AI와 헬스케어는 모두 규제에 발목 잡혀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스마트시계 갤럭시 워치 액티브에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인 ‘삼성헬스’를 탑재했다.

본래 삼성헬스는 실시간 의사 면담이나 AI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현재 이 기능은 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심박수 같은 생체정보를 측정하거나, 개인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의료행위로 판단될 경우 의료법 위반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삼성헬스는 사용자 운동량 정도를 기록하는 ‘만보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과기정통부가 ICT 규제 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손목형 심전도 장치’를 선정하면서 이러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애플워치가 가지고 있는 심전도 측정 기능을 본격적으로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테크M=곽예하 기자(yeha179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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