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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테크M 기획] 폴더블폰 등장으로 다시금 시작하는 스마트폰 혁신

하드웨어보다 문화 바꿀 킬러앱 탑재가 핵심

2019-02-20박응서 기자

삼성개발자회의(SDC) 2018에 공개된 이미지를 토대로 3D렌더링으로 레츠고디지털이 제작한 삼성전자 폴더블폰. 사진제공 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가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샌프란스시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최초 폴더블폰은 휴대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화면을 더 크게 만드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IT매체 씨넷은 19일(현지시간) 유명 IT 트위터 에반 블라스가 자기 트위터에 올린 글을 인용해, 삼성 폴더블폰 이름이 ‘갤럭시 폴드’가 될 거라고 보도했다.

 

 

급하게 신기술 선보이며 고객에 어필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수첩처럼 접었다 펴는 폴더블 스마트폰 폼팩터(제품 구조 형태)를 급하게 선보였다.

당시 삼성이 급하게 완성폰이 아닌 폼 팩터를 선보인 것에 대해 두 가지 관측이 존재했다. 하나는 중국 로욜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바람에 첫 번째라는 타이틀을 놓쳤다는 사실이다.

플렉스파이. 사진제공 로욜

삼성전자 폴더블폰 폼팩터 사진. 사진제공 씨넷

하지만 기술 차이는 분명하다. 삼성전자 제품이 중국 제품에 밀리거나 비교될 거라고는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런데도 삼성전자가 급하게 두께도 두껍고, 보기에도 썩 좋지 않은 보이는 폼팩터를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이유로 일부 전문가는 실제로 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처럼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 아니어서 이용자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변화를 느긋하게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세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임을 삼성은 서둘러 어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얘기다.

김학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비주얼개발팀장(전무)은 1월 16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어떻게 하면 휴대편의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에게 더욱 확장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하며 곧 등장할 폴더블폰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휴대가 불편해질 거라는 스마트폰 고정관념을 극복하려고 새로운 폼팩터 개발에 주력했다”며 “올 상반기에 선보일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변화에 시작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변화 시작 알릴 폴더블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2011년에 세계최대IT가전박람회(CES)에서 시제품으로 처음 공개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신소재 개발부터 스마트폰 구조까지 완전히 뒤바꾸며 7년 동안 가다듬어 완전한 제품으로 만들어낸 성과라고 자신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비주얼개발팀장 김학상 전무.사진제공 삼성전자

 

김 전무는 “본체를 얇게 만들면서도 배터리와 쿨링 시스템,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며 “작은 화면을 펼쳐 큰 화면으로 바뀔 때 사용하던 앱이 끊김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직관적인 UX(사용자경험)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5G와 인공지능, 가상현실 같은 신기술이 일상생활 가까이에 다가오고 있고, 스마트폰이 그 변화에서 중심에 놓여있다”며 “사용자들은 생활 속에서 더 큰 스크린을 가진 스마트폰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폴더블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폴더블폰 또는 접는폰은 삼성이 아니라 다른 회사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접는 폰이 아니라 펴는 폰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이폰은 처음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혁신을 보여줬지만 그 이후에는 혁신보다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아이폰XS는 혁신은 없고 가격만 올렸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아이폰에서 혁신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들은 아이폰이 최신 기술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 증대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물리적 특징보다 더 중요한 소프트웨어, 킬러앱

아이폰이 혁신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누가 혁신에 나설까. 그렇다면 누가 접는 폰으로 혁신에 도전할 것인가.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으로 전문가들은 3위권 주자를 꼽는다. LG전자와 화웨이, 소니에릭슨 같이 잊혀지거나 3위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들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이전에 누렸던 초콜릿폰 영광을 다시 보이고자 한다면 이번에 접는 폰으로 혁신에 도전하는 것을 검토해볼만 하다.

실제로 LG전자는 2월 22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차기 스마트폰으로 기존 프리미엄 라인 신제품인 ‘G8 씽큐’ 공개와 함께 폴더블폰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접는 방식을 놓고 다양한 특허와 지적재산권을 등록하면서 고민하다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기술도 접목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특허를 기반으로 LG전자 폴더블 폰 형태를 예상한 IT전문 외신 레츠고디지털(Letgodigital). 사진제공 레츠고디지털

 

그런데 전문가들은 진짜로 중요한 것은 물리적 특징인 하드웨어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단지 접는 폰만으로는 사용자를 붙잡기에 약하다는 설명이다. 접었기 때문에, 펼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인 킬러앱으로 장점을 확실하게 결합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폴더블폰에 새로운 가치를 얹어야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그들을 일반 스마트폰에서 폴더블폰으로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발전사를 보면 하드웨어는 생각보다 빠르고 쉽게 따라잡힌다. 지금 스마트폰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조금만 지나면 누구나 폴더블폰을 만들 것이다.

결국 승부는 기기의 물리적 특성을 넘어서서 소프트웨어로 폴더블폰 강점을 확실하게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예상이다.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앱, 킬러앱을 제시하는 기업이 폴더블폰 혁신을 주도하며,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폴더블폰 등장은 그만큼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필요로 한다. 단순히 화면이 커지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미래는 없다. 접고 펴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폴더블폰이 펼칠 새로운 세상이 기대된다.

 

[테크M = 박응서 기자(gopoong@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