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TECH M

"다른 것 아닌 다양함", 유튜브 다양성 크리에이터 3인

장애인 일상 공유하는 '달려라 구르', 퀴어 크리에이터 '수낫수', 사회 다양한 문제 고발하는 '닷페이스'

2019-01-22곽예하 기자

유튜브는 22일 서울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다양성 크리에이터' 3인을 초대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달려라 구르'의 김지우양, '수낫수'의 수, 조수원 닷페이스 대표)

“국내에서 장애인을 다루는 영화는 늘 눈물을 쏙 빼는 감동 스토리가 대부분이다. TV에서도 후원방송에서만 장애인을 다룬다. 이런 콘텐츠들이 오히려 장애인들은 불쌍하다는 차별 인식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굴러라 구르님’ 채널을 운영하며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공유하는 여고생 김지우 양은 자신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앳된 모습이지만 현재까지 동영상 누적 조회 수 129만뷰를 기록한 어엿한 크리에이터다.

국내와 달리 외국에서는 장애인 배우가 주인공인 다양한 장르에서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고 있다. 김지우 양은 “국내에서도 장애인의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굴러라 구르’는 유튜브가 플랫폼으로써 추구하는 바를 잘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돕고, 더 큰 세상과 만나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국적과 나이, 성별, 장애 여부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얘기다.

 

크리에이터 김지우 양은 유튜브 채널 ‘굴러라 구르’를 통해 장애인의 일상과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유튜브는 22일 서울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성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크리에이터 3명을 소개했다. 바로 ‘굴러라 구르’ 김지우 양, 성소수자 일상과 경험을 공유하는 ‘수낫수’ 채널 운영자 수, 그리고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를 운영하는 조소담 대표다.

수낫수 채널을 통해 연애와 커밍아웃, 퀴어축제 같은 성소수자 일상과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퀴어 유튜버 수는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커밍아웃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커밍아웃 이전에는 주변 사람들이 제가 왜 자꾸 퀴어 콘텐츠를 만드는지 의아해했다. 어느날 문득 나 자신을 콘텐츠 ‘제작자’라는 이름으로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유튜브에서 커밍아웃하며 지인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고, 더 솔직한 퀴어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우 양 또한 처음에는 유튜브를 한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에게도 말하기가 부끄러웠다고.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족들이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을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님과 동생은 모두 비장애인이다. 하루는 아빠가 제 영상을 보더니 그동안 장애인 딸이 겪어야 했던 일상 속 어려움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하셨다”며 “지금은 엄마랑 동생뿐 아니라 학교 친구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낫수, 굴러라 구르와 달리 닷페이스는 9명 팀원으로 이뤄진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인권과 성매매 문제 같은 밀레니얼 세대가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성년자 성매매를 고발하는 콘텐츠 ‘H.I.M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는 “닷페이스처럼 공식 미디어로 자리 잡지 않은 신생 제작자들이 효과적으로 팬을 모으거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경로가 거의 없다"며 "유튜브는 보석 같이 가장 좋은 창구다”고 설명했다. 현재 닷페이스 구독자는 13만명이며, 전체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3900만 뷰를 달성했다.

 

다양성 크리에이터 3인은 유튜브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로서 겪는 어려움을 알리고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이렇게 유튜브와 인터넷에 다양성 콘텐츠가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동성애 혐오 같이 각종 혐오 콘텐츠들도 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소담 대표는 “혐오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씁쓸해진다”며 “이런 영상에는 ‘싫어요’와 ‘신고’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런 기능들이 모여 콘텐츠 자정작용을 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우 양은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들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를 하면서 나부터 전보다 사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장애인들은 ‘너는 못할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장애인 친구들이 이런 말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타고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 모인 세 크리에이터는 "잘못된 인식 변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입을 모아 설명했다.

 

[테크M = 곽예하 기자(yeha1798@techm.kr)]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