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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2019년 비트코인 1만 달러 달성할까

긍정론 vs 부정론 첨예한 대립…“기관투자자·규제·블록체인 상용화가 관건”

2019-01-07김태환 기자

 지난해 가격급등락을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만 달러(약 1130만원) 달성이 가능할까. 경제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극과 극’ 반응을 내놓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 진입으로 인한 수요증가, 비트코인 반감기 가시화, 블록체인 실증사업 활성화 같은 요인으로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반면 부정론자들은 규제 불확실성 지속과 하드포크 등으로 인한 내분으로 가치가 현저히 낮아지고,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규제 강화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2019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짚어봤다.

 

긍정론 “바닥 다지고 반등 전망…디지털 자산 인정받아”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비티씨(BTC)에 따르면 포트리스 그룹의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골드만삭스 파트너였던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BTC)은 가까운 미래(Foreseeable Future)에 3000달러에서 6000달러 사이에 머무른 뒤 분기 말까지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보그라츠는 “암호화폐 거품이 꺼지고 미중 무역전쟁 등 매크로 시장에서 요동치는 가격변동으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비트코인이 결국 '디지털 가치 저장소(digital store of value)'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가치 저장소’ 개념은 4차 산업혁명과도 연관된다. 미래에는 디지털로 기록된 데이터가 산업에서 핵심으로 대두된다.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 분석가들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데, 이를 저장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암호화폐다. 이런 맥락에서 결국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벤처 투자자로 이름을 날렸던 유니언스퀘어 벤처스 공동 설립자 프레드 윌슨은 2019년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의 바닥을 다지고 재도약하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지난 2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이더리움월드 뉴스에 따르면 프레드 월슨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초기 자산 클래스는 바닥에 근접해 가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변동성으로 인해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2019년에서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체인파트너스는 리서치센터를 통해 '2019년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관투자자 유입과 증권형 토큰이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기관 투자자 유입, 규제 준수한 증권형 토큰의 부상, 새로운 대체자산 군으로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시장을 양성화한 미국은 비트코인 선물 외에도 장외거래(OTC, Over The Counter), 수탁 서비스(Custody) 등을 합법적으로 운영해 기관 투자자 유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2019년에 중앙화된 블록체인이 자리 잡고,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 라인 등 플랫폼을 장악한 중앙화된 IT기업이 블록체인 산업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한 대형 기관이나 거래소를 중심으로 종합 금융 서비스가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나오면서 승자독식으로 인한 업계 내 통폐합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코인마켓캡, 체인파트너스

부정론 “블록체인 프로젝트 내분 우려…규제 강화될 것”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내부의 정치적 문제로 인한 분쟁이 지속될 경우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인 ‘하드포크’ 과정에서 주체 간 분쟁이 발생해 쪼개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비트코인캐시에서는 지난해 11월 15일 하드포크를 앞두고 개발자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생겼다. 새로운 버전의 비트코인캐시에 이더리움처럼 스마트계약 솔루션을 포함할지, 아니면 거래내역을 담는 단위인 블록 크기를 키울지 등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양 측 진영이 팽팽히 맞섰다. 결국 스마트계약을 지지하는 측은 ‘비트코인ABC’, 반대하는 측은 ‘비트코인SV(Satoshi’s Vision)’로 나뉘게 됐다.

특히 채굴업자들 역시 이해관계에 따라 양 진영 중 한 곳을 선택하게 되면서 ‘진흙탕 싸움’ 양상도 나타난다. 비트코인ABC 진영을 지지하는 비트코인 최대 채굴자 우지한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캐시 생태계는 가짜 사토시를 몰아내야 한다”며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비트메인 채굴기들을 비트코인 캐시 해시파워 전쟁에 사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

문제는 이런 내분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물론 암호화폐 거래소들마저도 갈팡질팡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이낸스(Binance), 폴로니엑스(Ploniex), 오케이엑스(OKEx) 등 글로벌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하드포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원 여부를 확정짓지 않은 거래소도 다수 있다.

익명을 요청한 암호화폐 관계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합의 컨센서스에 문제점이 드러나는 상황”이라며 “이해관계자들 내분으로 분리되고 쪼개지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신의 시선을 보내는 시장관계자들로부터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리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뢰도 하락은 결국 각 국가별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한국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육성을 정책기조로 삼고 있지만 암호화폐 분야에서는 금융당국이 규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태와 더불어 각종 스캠 사기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이유에서다.

다만 글로벌 국가들은 한국과 중국보다는 다소 완화된 규제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기준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암호화폐와 관련해 지속적 감시와 의심거래 신고, 기록 보관과 같은 규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암호화폐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2일(현지시간) 영국 IT전문 투자은행인 ‘GP불하운드’는 ‘토큰의 광란: 블록체인의 연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암호화폐시장이 90%에 이르는 조정을 경험하면서 매우 소수의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보고서 작성자 중 한명인 세바스찬 말코스키 GP 불하운드 이사는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더 뛸 수도 있지만 올 하반기로 가면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앞다투어 매도하려는 패닉심리가 발생해 대규모 조정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