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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기업탐탐] 한국카본, 바다 넘어 하늘로

2018-12-24이대호 기자

[앵커]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와서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국카본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이대호 기자와 함께합니다.

[키워드]
1) 과거 - 낚싯대
2) 현재 - LNG 운반선
3) 미래 - 항공기 자동차

 

https://youtu.be/qSdfPItPmdM


앵커) 한국카본은 특히 요즘 많은 주목을 받는 기업이죠?

상장 24년 한국카본...새롭게 주목

기자) 코스피 상장된 지 24년째니까 많은 투자자분들이 익히 들어보신 이름일 겁니다. 다만 본사가 경남 밀양에 있어서 탐방이 쉬운 편은 아닌데요. 저희가 대신해서 그 현장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바로 키워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보죠. 첫 번째 키워드는 '과거 - 낚싯대'군요?

1984~2000년 주요 매출 '낚싯대 골프채' 소재

기자) 지난 2000년도까지 한국카본의 주요 제품은 카본 프리프레그와 에폭시 동박 적층판이었습니다. 카본 프리프레그는 탄소 섬유를 원료로 만들어진 카본 원단을 말하고요. 에폭시 동박 적층판은 인쇄회로(PCB)에 사용되는 적층판을 말합니다.


[ 조문수 / 한국카본 대표이사 : 1984년도에 한국카본이 탄소섬유 프리프레그라고 해서 탄소섬유에 수지를 뭉쳤어요. 그렇게 낚싯대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 뒤에 골프 샤프트에 쓰이기 시작했고요. 우리나라가 100억불 수출할 때 4억불이 낚싯대 수출이었어요. 그 중에서 저희들이 소재 80%를 공급했던 겁니다. 전 세계 낚싯대 50~60%가 저희 회사 재료였다는 자부심이 있죠. ]


앵커) 이제부터 현재 이야기를 플어보죠. 두 번째 키워드는 'LNG 운반선'이네요. 요즘 핫한 분야죠.

LNG운반선 발주 급증...보냉재 수요↑

기자) 요새 한국카본을 많이 주목하는 이유가 이거죠. 국내 조선사에 LNG 운반선 발주가 늘고 있고, 이에 따라 LNG 운반선용 보냉재 수요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 st 사진 - LNG선 내부 설치모형 >
(인슐레이션 패널)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 상태로 냉각해 액화 상태로 운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온도를 지켜주고 기화를 막아주는 보냉재가 필수입니다. 뒤에 보이는 것처럼 LNG 운반선 안에 이렇게 보냉재가 입체적으로 쓰이게 되는데요.

조문수 대표를 따라서 실제 LNG 보냉재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되는지 살펴보시죠.


[ 조문수 / 한국카본 대표이사 : “유리섬유 강화 우레탄 폼” 일반적으로 우레탄 폼은 단열재로 많이 쓰이죠. 그러나 강도가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유리섬유를 넣어줌으로써 구조재가 되는 거예요. 이 안에 골고루 분포시키는 게 기술이라고 봐야 될 것입니다. ]

그래서 직접 유리섬유에 우레탄을 발포하는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유리섬유 약 10만 가닥에 우레탄을 정밀하게 분포하는 것과 알맞고 평탄하게 부풀어 오르도록 하는 것이 핵심. 하지만 그 핵심만큼은 촬영 불가.

[ 조문수 / 한국카본 대표이사 : 왜 안 보여주느냐, 이 안에 골고루 어떻게 하면 잘 분포되게 하느냐가 기술의 키에요. 그리고 평탄하게 작업하는 것도 기술의 키인데 그걸 보여드리면 안되죠. 표면을 보면 빵을 구우면 볼록 올라오게 되는데 올라오는 부분은 다 못쓰게 되는 거예요. 이걸 평탄하게 하는 것이 기술입니다. ]

이렇게 발포된 유리섬유 강화 우레탄 폼은 완전히 건조되도록 야외에서 숙성 기간을 거칩니다. LNG 운반선 수요를 반영하듯 야적된 물량이 한국카본 밀양 2공장 골목골목까지 가득 채웠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공정을 거치는데, 한국카본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기술은 ‘2차 방벽용 소재’입니다.

[ 조문수 / 한국카본 대표이사 : 이게 가스를 막아주는 1차 방벽이지만, 3층 구조로 돼 있는데 이게 ‘2차 방벽’이 되는 거예요. ‘리지드 트리플엑스’라고 하는데, 우리가 단독으로 세계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메탄가스는 플라스틱, 나무 등을 다 뚫어요. 금속만이 유일하게 그걸 막아주는데 여기서 보듯이 중간에 들어가는 건 방법이 없는 거예요. 중간에 알루미늄을 넣고 양쪽에 유리섬유를 대서 열 수축 팽창에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경쟁사에도 저희가 공급하고 있죠. ]

특허권으로 보호되는 이 기술이 한국카본 보냉재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도가 더욱 높은 아라미드 FSB를 개발해 그리스 선사용 LNG선 4척에 처음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선박이 대형화 되면서 화물창에 더욱 높은 강도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한국카본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2018년 글로벌 LNG선 발주는 63척, 이 가운데 국내 조선사가 54척을 수주하며 우리나라는 LNG선 점유율 86%를 기록했습니다.

이것이 한국카본에게는 2018년 신규 수주 3,632억원으로 이어졌습니다. 1년 전보다 9배 늘어난 것.

[ 조문수 / 한국카본 대표이사 : 출고되기 직전 단계입니다. 배 한 척 당 주패널이 약 1만장 되고요. 보조패널까지 하면 약 10만장이 들어갑니다. 금액으로는 한 척 당 150억원 정도입니다. 작년 수주는 400억이 채 안됐는데 올해는 3,600억원이 넘습니다.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로 인식되면서 3년간에 걸쳐서 나갈 물량입니다. ]

한국카본은 2019년에도 LNG선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LNG 보냉재 시장은 구조적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조문수 / 한국카본 대표이사 : LNG 선박이 점점 커지면서 단열도를 많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옛날에 270mm에서 370mm, 400mm, 현재는 480mm까지 커졌습니다. 동시에 환경보호를 많이 신경 쓰기 때문에 선박이 LNG 추진선으로 바뀌면서 수요가 더 늘고 있고, 발전소가 화력에서 원자력, 그리고 LNG 발전으로 돌아서면서 그 시장은 앞으로도 많이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


앵커) 가장 핫한 LNG 보냉재를 알아봤는데요. 보냉재에 가려져 있지만 매우 중요한 매출 부문이 있다고요?

건축 단열재 소재 '글라스 페이퍼' 수요↑

기자) 유리섬유로 만든 글라스페이퍼(GP)인데요. 주로 바닥재, 단열재 등 건축 내외장재에 쓰이는 재료입니다. 한국카본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글라스페이퍼 시장 90% 이상 과점하고 있습니다.


[ 조문수 / 한국카본 대표이사 : 옛날 온돌 장판은 겹치게 돼있거나 벽에 올라가 있잖아요. 지금은 그게 없이 맞대게 돼 있죠. 옛날 장판은 얇고 푹신하지도 않았고, 이게 열 수축 팽창을 막아주고, 프린트 인쇄가 잘되게 하고, 푹신푹신한 발포가 잘 되도록 하는 거예요. ]

지난 2016년부터 6층 이상 건축물 단열재를 불연 제품이나 준불연 제품으로 쓰도록 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대 고객사인 LG하우시스가 올해부터 생산 규모를 3배(연 300만㎡→900만㎡) 확대했고, 여기에 맞춰 한국카본도 약 200억원 투자해 글라스페이퍼 3호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2020년 1분기 완공해 생산규모를 2배 이상(1,900만㎡)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미래 - 항공기 자동차’ 어떤 이야기인가요?

카본 '제작 속도' 높여 '항공기 자동차' 채택 추진

탄소섬유 소재 즉, 카본은 금속보다 훨씬 가벼운 게 특징이죠. 그래서 연비 때문에 경량화가 중요한 자동차, 항공기에 쓰이게 될 차세대 소재인건 분명한데요.

관건은 가격입니다. 한국카본은 자동차, 항공기 제조사들의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시간 단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 조문수 / 한국카본 대표이사 : 소재 가격도 싸야 되겠지만, 만드는 시간, 공정비도 싸게 돼야 해요. 단시간 내에 물건을 만들 줄 알아야 해요. 이것은 자동차 안에 프레임으로 쓰이는 거예요. 이걸 1분만에 만드는 거예요. 해외 T사에서 하청회사에 몇 가지 재료를 놔두고 실험해서 한 업체씩 커팅을 하는 거예요. 최종 2순위 안에 들어가 있어요. ]

항공기 내장 소재도 품질 경쟁력은 기본. 현재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의 소재규격 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 조문수 / 한국카본 대표이사 : 항공기 내장재에 쓰이는 거예요. 항공기 바닥재나 시트 백쉘, 캐비닛 도어, 벽체 등이 다 이런 구조로 돼 있습니다. 아주 가볍죠. 이건 면구조로 돼 있어요. 벗겨지는 힘은 어느 정도인지, 인장 값이 얼마인지, 압축 값이 어떤지 각종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재료가 개발돼 상용화 되고 있고, 우리 제품이... ]

항공기 소재도 가격 경쟁력이 핵심입니다. 경량화뿐만 아니라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매우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분야입니다. 항공기 시트 뒷 커버(백쉘) 소재를 납품하며 레퍼런스를 쌓고 있습니다.

[ 조문수 / 한국카본 대표이사 : 비행기 부품도 자동차 부품처럼 빨리빨리 만들 수 있다고 나는 믿는 사람이에요. 그 방향으로 달려갈 겁니다. 2021년부터는 항공기 재료로 본격적으로 많이 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8년 투자했어요. 또 앞으로 몇 년 더 투자해야 합니다. 겨우 2021년부터 매출로 연결된다는 거예요. 꼬박 10년 이상 걸려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될 때까지 한다고. 끝까지 한다고. 될 때까지. ]


앵커) 마지막으로 한국카본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살펴보죠.

기자) 올해 들어서 증권사 리포트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적 추정 컨센서스를 보죠.

2018년 매출 2,226억원, 영업이익 28억원, 2019년 매출 2,643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입니다. 2020년 매출은 2,971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이 컨센서스입니다.

목표주가를 밝힌 증권사는 5곳으로, 최저 9,300원에서 최고 1만원까지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