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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재미스타’ 오디션 통과하면 암호화폐 준다? 직접 체험해보니...

누구나 응모 가능한 재미컴퍼니 오디션 도전기

2018-12-12김태환 기자

재미컴퍼니 '재미스타' 오디션을 위해 기자가 직접 코인노래방에서 노래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정말 암호화폐를 준다고? 사기 아니야?”

블록체인 기반 음원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재미컴퍼니가 오디션 ‘재미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오디션에 응모한 사람 1명을 뮤지션으로 뽑고, 암호화폐 재미코인(GMC)과 내년 아프리카TV와 함께 진행하는 글로벌 아이돌 오디션 프로젝트 본선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거짓 오디션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유명 대형 기획사가 아닌 곳에서 진행되는 오디션인데다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이 가시지 않은 이유에서다.

이런 의혹을 확인해보고자 어릴 적부터 동네에서 노래 좀 했다고 자부하는 기자가 오랜 연습 끝에 직접 오디션에 몰래 참가했다. 오디션 이후 실제 약속한 세 가지 보상(음원 스튜디오 녹음, 암호화폐 지급, 글로벌 오디션 진출 자격)을 제공하는지 확인해 보고자 한다.


 
 

10월16일 - 오디션 참가영상 녹화

기자는 어릴 때부터 명절에 가족이 모이면 항상 노래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중학생 때는 스틸하트의 명곡 ‘She's gone’을 원키로 불렀으며, 대학 다닐 때는 노래 동아리를 이끌기도 했다. 졸업 뒤에도 1년간 대학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드럼을 치기도 했다.

특히 학교 선배로부터 “너는 노래를 부르면 자꾸 플랫(#)이 난다”며 수없이 지적받고 연습하기도 했다. 알게 모르게 음정을 못 맞추던 습관을 최대한 고치려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일반인과 가수 차이는 ‘넘사벽’이다.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들은 차원이 달랐다. 기계처럼 음정을 맞추면서도 감정선을 표현하는 수준이 높았다. 간혹 음색만으로도 매력을 뽐내는 분들을 보면 더더욱 주눅이 들었다.

재미컴퍼니 오디션은 “정말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 컸다. 하지만 노래를 통해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재미스타 오디션 캐치프레이즈인 “혼코노도 뮤지션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 혼자 코인 노래방을 자주 가는 기자에겐 용기가 되는 응원이었다. 더군다나 실용음학과 출신 친구들이 많이 응모하겠지만, 분명 기자처럼 정말 노래가 하고싶은 도전자들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 지원하기도 했다.

우선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평소에도 퇴근 후 종종 1000원~2000원 정도 사용하며 4~8곡을 불렀다. 예선에 제출할 영상을 찍기 위해 아예 1만원을 들고 갔다.

여러 가지 노래들을 고르던 중 김범수의 ‘슬픔활용법’을 부르기로 했다. 친구들과 노래방을 갔을 때 제일 반응이 좋았던 곡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서 32년간 축적된 노래 노하우들을 모두 쏟아 부었다. 목에 힘을 빼고, 콧소리를 내거나 소리를 먹는 느낌의 발성을 하지 말고, 소리를 툭 던진다는 심정으로 내뱉듯 내자, 노래 가사의 의미와 상황에 집중해 감정선을 살리자…….

녹화하고 다시 삭제하기를 8번 정도 반복했다. 목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으려고 500ml 생수를 2병째 마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갈라지고 심지어 음이탈 현상인 ‘삑사리’도 났다. 영상 제출 단계에서부터 포기할까 하는 고민을 했지만, 1시간30분 만에 그나마 제일 깔끔하게 녹화된 영상을 녹화할 수 있었다.

 

11월16일 - 예선 통과 통보

기획회의를 하고 있을 때 재미컴퍼니 측에서 연락이 왔다. 12월 4번째 재미스타 후보로 선정됐다고 했다. 기쁨도 잠시, 덜컥 겁이 났다. 스튜디오 녹음은 처음이다. 그저 대학 공연장 싸구려 엠프에 소리를 질러대거나 노래방에서 에코 가득 담긴 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불렸다.

버스킹 공연을 하는 친구 남모 씨가 녹음실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켰다. 그는 “녹음실에서는 적나라한 네 목소리가 다 들리기 때문에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면서 “적응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할 수 있겠냐”고 걱정했다.

녹음일은 11월27일. 11일이 남아있었다.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부터 다시 선택해야 했다. 처음에는 높은 음을 내는 노래를 선택하려 했다. 아무래도 강렬한 인상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내 낮은 음의 발라드 곡으로 변경했다. 처음 하는 녹음에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심사숙고 끝에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을 선택했다. 불렀을 때 반응이 좋았던 곡이다. 예선 통과 이후부터는 노래방을 가지 않았다. 에코가 들어간 마이크를 쓰지 않기 위해서다. 집에서 반주를 틀고 계속 따라 부르고, 불러야 할 노래를 계속 반복해 들었다.

출‧퇴근 할 때도 듣고, 업무를 하는 중에도 듣고, 밥을 먹으면서도 듣고, 자기 전 누워서도 들었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자동으로 노래가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수준이었다.

 

11월27일 재미컴퍼니 스튜디오에서 재미스타에 참석한 기자가 노래를 녹음하고 있다.

 

11월27일 - 녹음 당일

운명의 날이 밝았다. 오전에 회사로 출근했다가 오후에 재미컴퍼니 녹음실로 향했다. 이동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폰으로 반주를 들었다.

녹음실은 홍대입구역 부근이었다. 디자인 회사와 건물을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지하실은 녹음실, 2층은 사무공간이었다. 예선통과 통보를 해줬던 재미컴퍼니 정재윤 마케팅 매니저가 반갑게 맞아줬다.

순서는 인터뷰 - 녹음‧녹화 순으로 진행됐다. 매번 인터뷰를 하다 인터뷰 대상이 되니 기분이 묘했다. 언제부터 노래를 좋아했는지, 노래를 부르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현재 음악계 구조의 문제가 무엇인지 같은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굉장히 긴장했다. 더군다나 기자 앞 순서 참가자 녹음이 계속 지연됐다. 프로듀서가 엄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1절과 2절 가사가 헷갈리기 시작했다.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계속 스마트폰으로 반주를 듣고 가사를 확인했다.

다행히 재미컴퍼니 직원이 올라와 얘기해 줘서 긴장감은 많이 완화됐다. 일상 이야기를 한 게 도움이 됐다. 어디 살고 출근을 어떻게 하고 사무실은 어디있는지 등을 얘기했다. 2시간가량 대기한 뒤 녹음실로 향했다.

프로듀서와 악수를 했다. 모니터 화면과 음을 조절하는 모듈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녹음실에는 온전히 혼자였다. 막상 마이크 앞에 서자 긴장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졌다. 프로페셔널한 분들에게 내 목소리를 그냥 맡기자는 무책임한 생각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완곡을 부르고, 그 뒤로 소절별로 각각 부르는 방식으로 녹음을 진행했다. 단기속성이었지만, 며칠 내도록 노래 하나만 듣고 불렀다.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했다. 평소처럼 술을 먹은 뒤 2차 노래방 가서 불렀다면 기립박수를 받았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노래가 녹음됐다. 개인적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프로듀서가 녹음된 소리를 들려주자, 만족은 불만족으로 변했다.

군데군데 불안한 음정이 나타났다.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과도한 발음이 들리거나 불필요하게 힘이 들어간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 이래서 나눠서 녹음하는구나 싶었다.

소절별로 다시 부르기 시작했다. 조금 더 고통스러웠다. 한 소절 녹음하고, 다시 듣고, 또 다시 녹음하기를 반복했다. 다행히 프로듀서가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해서인지 강하게 압박감을 주지 않았다.

프로듀서는 계속해서 “좋습니다”라고 말해줬다. 하지만 “좋은데, 다시 갈게요”라는 말을 꼭 덧붙였다.

이게 한 두 번이면 정말 좋은데 다시 가는 거라고 믿었겠지만, 수십 번 반복되다보니 좋은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으면 다시 안 갔겠지’라는 생각이 들다가 ‘아 진짜 이 소절만큼은 내가 완벽히 부른다’라는 식으로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반복해서 노래를 부른 결과, 4시간 정도 흐른 뒤 드디어 한 곡을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나와서 확인할 때는 희열을 느꼈다. 프로듀서에게 칭찬도 들었다. 처음 치고는 정말 훌륭히 녹음했다고 한다.

끝나지 않았다. 녹화가 남았다. 녹음실에 다시 들어가 불을 끄고 노래를 다시 불렀다. 소리를 믹싱하기에 녹음할 때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표정이 어색할 것만 같아 웃기도 하고, 눈을 감고 부르기도 했다.

영상 촬영 역시 네 번 정도 했다. 처음에는 멀리서, 두 번째는 각도를 바꿔서, 세 번째는 좀 더 가까이 찍는 식으로 진행됐다.

모든 과정이 끝나자 ‘파김치’가 됐다. 목은 살짝 쉬었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한바가지 쏟았다. 자연스럽게 가수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 해가 진 홍대거리를 털레털레 걸었다. 지금까지 노래를 불렀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고등학생 때 야간자율학습에서 도망치고 노래방 갔던 기억, 전 여친에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던 기억과 실연당한 친구에게 이별노래를 불러줘 울렸던 추억이 떠올랐다. 대학 친구들과 하던 밴드에서 처음으로 한 곡을 완벽한 합으로 맞췄던 순간도 생각났다.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억을 갈무리하며 집으로 향했다.

 

12월12일 GMC 월렛에 1만GMC가 들어왔음을 확인했다.

 

12월12일 - 암호화폐 수령

암호화폐를 지급받으려면 재미컴퍼니 전자지갑(월렛)에 가입해야 한다. 이는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나 프로젝트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전자지갑(wallet.gemmymusic.com)에 접속한 뒤 회원가입을 했다. 이메일 주소를 쓰고 휴대전화로 본인인증을 했다. 비번을 설정하면 즉시 가입이 완료된다. 보안 강화를 위한 구글 OTP 설정도 가능했다. 주민번호나 주소 입력이 없어 상대적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었다.

12월12일 재미컴퍼니 측에서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암호화폐 입금이 완료됐다는 내용이다. 1만 GMC가 전자지갑에 들어왔음을 확인했다. 1이더당 1만 GMC로 환산된다. 12월12일 기준 이더리움(ETH) 시세로 원화 약 9만9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급받은 암호화폐 GMC는 재미컴퍼니의 음원유통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또 이더리움으로 전환할 수 있어, 이더로 환전한 뒤 원화로도 바꿀 수 있다. 

아울러 GMC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즉시 해당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현재 GMC는 글로벌 거래소 ‘비트마트’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 비트마트 외 4~5곳 국내외 거래소 순차적으로 상장 앞두고 있다.

[테크M 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