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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F포럼] 시간 벌어주는 스마트시티, 매년 125시간 절약

AI, 5G,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같은 4차산업혁명기술 도시문제 해결

2018-11-29곽예하 기자

윈저 홀든 주니퍼리서치 예측 및 컨설팅 부분장은 2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서울에서 열린 SFF포럼에서 “매년 스마트시티에서 최대 125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자율주행차 같은 4차산업혁명기술이 현재 세계 도시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스마트시티’에서는 그동안 일상에서 낭비되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윈저 홀든 주니퍼리서치 예측과 컨설팅 부분장은 2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새로운 세상의 발견: AI 도시와 수소경제’ 포럼에서 “사람들은 매년 스마트시티에서 최대 125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 가용자원은 한정돼 있는 반면 점점 더 많은 인구가 도시로 몰리고 있다.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를 일컫는 메가시티만 해도 세계에 46개나 된다. 홀든은 “2017년을 기준으로 세계 인구에서 30%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이로 인해 환경오염과 주차난 같은 도시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통체증으로 사람들이 매년 평균 70시간 이상을 길에서 낭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시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홀든은 “자동차는 보통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상징하지만, 도시에서는 그렇지 않다. 도로 인프라에 부담을 줄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미세먼지 증가 같은 추가 문제도 발생시키고 있다.

그는 스마트시티에서 통합형 도시 교통솔루션을 구축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한 플랫폼에서 모든 도시 교통상황을 파악하고, 최적 경로와 비용을 계산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30km정도 거리를 70분간 운전해 출퇴근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스마트시티에서 이 사람은 통합 교통플랫폼으로 자율주행 미니버스를 예약하고 가장 가까운 역으로 갈 수 있다. 이후 열차를 타고 목적지 역에 도착한 다음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이용해 역에서 회사까지 간다. 홀든은 이렇게 함으로써 이 사람이 평소 교통체증으로 인해 낭비하던 25분 정도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인텔리전트 신호 시스템을 이용해 신호에 걸려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주차 가용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앱으로 사용자들이 서로 통근정보와 자율주행차를 공유하는 것이 스마트시티에서는 일상이 될 전망이다. 홀든은 “현금이 필요 없는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약 0.5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쌓인 오픈데이터를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더 나은 도시 인프라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와 차량 공유서비스 확대가 자동차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위협이 될 수 있다. 개인이 차를 소유해야 할 필요성이 줄면서 자동차 수요도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수동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실장은 짧은 ICT 주기에 자동차 개발수준을 맞춰야 하는 것이 현재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 자체를 개발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박수동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실장은 “보통 자동차 세계에서 어떤 계획이 실행되기까지 5~10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ICT 세계에서는 이 기간이 짧으면 6개월, 길어도 2년 정도밖에 안 된다”며 이렇게 짧은 ICT 주기에 개발수준을 맞춰야 하는 것이 현재 자동차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택했다. 자동차 자체 판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서비스’로서 핵심 가치를 변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외부 여러 연구기관이나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박수동 실장은 “단순 판매를 넘어 주차와 수리, 드라이브 같은 서비스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자체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오픈마인드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폴 맨워링 암스테르담 IoT 리빙랩 대표는 “스마트시티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는 한 브랜드 같은 존재일 뿐 진짜 스마트해야 하는 것은 결국 사람 몫이라는 설명이다.

맨워링은 스마스시티 구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시민 참여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실험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암스테르담 IoT 리빙랩은 이런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리빙랩은 시민들이 스마트시티 관련 솔루션 시제품을 만드는 커뮤니티다. 현재 네덜란드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에 총 30여 곳으로 퍼져있는 리빙랩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폐기물 관리처럼 스마트시티에서 꼭 필요한 솔루션을 테스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폴 맨워링 암스테르담 IoT 리빙랩 대표는 “리빙랩은 도시, 기업, 그리고 시민들이 모여 도시문제 해결을 의논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맨워링은 “리빙랩은 도시, 기업, 그리고 시민들이 모여 도시문제 해결을 의논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한다”며 “스마트한 생각은 결국 다양한 의견이 모여야 나온다. 앞으로 세계에 더 많은 도시로 리빙랩을 확장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도시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스마트시티에서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교통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시티에서 사람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해 건강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1차 진료와 예약 과정을 AI가 담당하고, 만성 환자들은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병원에 방문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홀든은 “서울과 싱가폴, 런던 같은 도시에서 이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미 도입하고 있다”며 “이는 환자 재입원률을 20~30% 낮춰, 방문객들이 오랜 시간을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헬스케어나 다양한 부문에서도 스마트시티는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준다. 홀든은 “많은 사람들이 도시문제로 우울증과 피로감, 불면 같은 고통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며 도시 생활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데 스마트시티가 필요한 이유를 거듭 강조했다.

 

[테크M = 곽예하 기자(yeha179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