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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프로페셔널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우상철 프로비트 CTO

2018-12-28김태환 기자

 2017년말 비트코인 가격폭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투자에 나섰다. 많은 사용자가 몰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 당시 거래소 안정성이 낮은 편이었다. 결국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는 사용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수시로 다운됐다. 심지어 해킹을 당하기도 했다.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CEO)와 우상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에 충격을 받았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개발자 출신이었던 이들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될 정도로 빈약한 설계로 거래소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제대로 만든다면 오히려 블록체인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만든 암호화폐 거래소 ‘프로비트’는 금융기관에 육박할 정도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자지갑을 제공하며, USB를 활용한 OTP를 지원하는 보안성까지 갖췄다.

 

서울대 선후배 의기투합, “프로 암호화폐 거래소 만들자”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는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사법고시 시험에 합격하고 국내 1위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14년간 변호사로 일했다. 김앤장에서도 전공을 살려 컴퓨터기술 관련 분쟁을 다뤘다.

그는 사업아이템을 고민할 당시 공유경제에 관심이 많았다. 말로는 공유를 표방하지만 속내를 뜯어보면 중개하는 회사가 이익을 대부분 독차지하고 있었다. 차량공유서비스로 자기 차량을 공유할 경우 서비스회사가 수수료 수입을 얻고 정작 차량제공자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적었다.

도 대표는 블록체인이 공유경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탈중앙화 기술이 공유서비스 회사 없이도 공유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어서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가장 먼저 가치를 전달하는 암호화폐가 필수며,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도 대표는 학교 선배인 우상철 CTO를 만났다. 그는 리눅스 인터네셔널을 창업했던 정통 개발자 출신이다. 마침 우상철 CTO도 호기심으로 경험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굉장히 불만이 많았다. 사용자들이 몰리면 서버가 다운됐다. 보안 문제도 매우 심각했다. 보안에서 가장 기본인 망분리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았다.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기술적으로 지적할 게 넘쳤다.

우 CTO는 “처음엔 호기심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봤는데 너무나 허접했다. 실제로 사용자 불만도 많고 기술적으로도 빈약했다”면서 “만일 현재 있는 거래소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내세운다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시장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만 TPS 속도에도 보안성 강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도 대표와 제대로 된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고 싶다는 안 CTO 생각이 합쳐져 등장한 거래소가 바로 ‘프로비트(probit)’다. 프로비트는 비트코인의 프로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아마추어적인 거래소들을 벗어나 프로들이 만든 거래소라는 의미를 담았다.

프로비트는 다양한 최신기술을 총동원해 속도와 보안성, 편의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을 목표로 만들었다. 속도에서는 오더매칭을 150만개까지 잡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초당 트랜잭션 처리량(TPS)으로 환산하면 약 1만 건으로 금융권 서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도 대표는 “기존 거래소들은 거래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을 못하고 서버를 구축해 사용자가 몰리면 다운될 수밖에 없다”면서 “프로비트는 설계부터 최고 성능 엔진 플랫폼을 적용해 대용량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폐 콜드월렛 보관·전자지갑 자체개발

보안성에서는 보유한 암호화폐 중 95%를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다중암호화를 적용한다. 특히 구글 OTP와 더불어 피도(FODO) U2F 하드웨어 보안키를 지원해 해커 공격을 차단한다. ID나 비밀번호를 탈취하는 것과 달리 하드웨어 보안키는 물리적인 보안 USB를 탈취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에 가깝다.

무엇보다도 프로비트는 전자지갑을 자체 개발해 운용한다는 강점을 가고 있다. 지금까지 거래소들은 오픈소스로 개발한 전자지갑을 운용했다. 전자지갑 설계도가 이미 공개돼 있는 상태다. 프로비트는 자체 전자지갑으로 보안성을 강화하고, 거래에 최적화한 설계로 거래 속도 역시 향상시켰다.

아울러 다른 곳에서 사용자 인증이 되지 않은 장치로 사용자가 로그인할 때 확인하는 통합세션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이중 로그인 기능을 넣어 다른 장치로 처음 로그인할 때는 이메일 인증을 추가로 해야 한다.

우 CTO는 “이 모든 시스템을 이해하고 따랐을 때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대비한다고 해도 보안 분야에서만큼은 항상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대비한다”고 말했다.

사용자 편의성에서는 웹 기반 거래소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대시보드 화면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이 가능하다. 화면에서 그래프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거나 가격표시창을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 있다.

프로비트는 기축암호화폐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 리플과 프로비트 거래소 코인인 프로비트코인(PROB)을 이용할 수 있다. 이들 기축 암호화폐를 이용해 다른 코인들을 거래한다. 연내 거래소 오픈 시점부터 코인 150개 이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도 대표는 “국내 1위 거래소를 가보더라도 거래 가능한 코인은 10여개에 불과하다”면서 “시작하자마자 150개 이상 상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테크M 제68호(2018년 12월)에 게재됐습니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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