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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교수, “IBM 왓슨 과도한 마케팅, AI 시장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아”

AI 전문가가 본 2018년은 인공지능 업계 옥석을 가린 해

2018-11-02곽예하 기자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2018년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과도한 마케팅이 시장에서 차갑게 외면받은 해로, IBM 왓슨이 대표 사례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는 올해 인공지능(AI) 업계에서 옥석이 가려졌다고 1일 설명했다. "AI를 앞세운 과도한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려 했던 기업들이 시장에서 차갑게 외면당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IBM 왓슨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왓슨이 등장한 이후 IBM은 모든 서비스마다 '왓슨'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치 AI가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환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이 환상이 많이 벗겨지면서 실제 매출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알파고 때문에 AI에 대한 관심이 갑작스럽게 증가했던 지난해에는 이런 마케팅 전략이 통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그는 올해 AI를 이용한 현실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기업들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교수는 LG전자와 AI가 내재된 가전제품을 만드는데 협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가 바퀴벌레를 인식해 집주인에게 ‘세스코’로 연결할지 여부를 확인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로봇청소기 뿐 아니라 전자레인지와 에어컨 같은 모든 가전제품에 AI를 장치할 수 있다. 그러면  AI는 이런 제품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고 분석한다. 이렇게 얻은 결과를 다른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바퀴벌레가 나오면 이를 세스코로 연결하는 것은 기업에게 새로운 O2O 서비스 기회를 가져다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기업은 AI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특히 제조업과 의료 분야에서 그 성과를 활발하게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한 중소기업에서 품질관리 공정에 AI를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보통 제품 생산속도를 품질검사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데, 이는 기업이 가진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런데 연구팀은 딥러닝 기술로 이 과정을 효율화해 해결했다.

이 교수는 “우리가 기술을 제공한 기업은 하루에 10만 개가 넘는 제품을 생산한다. 이건 사람이 검사하기엔 벅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례에서 이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그동안 연구해왔던 AI기술에 대해 큰 확신을 얻었다. 이처럼 내년에는 기업들이 허황된 목표보다 더 현실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것이라도 실제 이뤄내면 AI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확신을 가지고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테면 품질관리 같은 한 과정에서 실제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마케팅 같은 다른 과정에 이를 도입하는 것이 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연인 사이에서도 초반에 생긴 환상이 사라지고 서로 실질적으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굳건해지지 않나”라며 “왓슨이 심어준 AI에 대한 허황은 깨지고, 내년에는 실제 사례를 만들어 내는 작은 기업들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M = 곽예하 기자(yeha179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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