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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이슈앤트렌드] 우버이츠와 공유 모빌리티, 운·배송 인프라 진화 이끄나?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우버이츠 배송 체험기

2018-11-13신다혜 기자

운송 데이터, 플랫폼과 함께 공유 모빌리티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운송과 배송 형태가 바뀌고 있다. 국내 공유 자동차 시장은 각종 규제와 기존 운수산업과의 마찰로 인해 해외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연내 ‘카카오 카풀’을 서비스할 계획이었으나 택시업계 반발로 해당 서비스를 3분기에서 4분기로 잠정 연기했다.

그러나 국내 공유 자동차 시장이 난항을 겪는데 비해 공유자전거 인프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5년 10월부터 2만대 자전거를 투입해 공공자전거 대여 사업 ‘따릉이’를 선보였다. 지난 10월 10일에는 ‘서울시 민선 7기 투자, 출연기관 혁신보고회’를 열어 따릉이를 2020년까지 4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 우버 음식배달 자회사 ‘우버이츠(Uber Eats)’는 조용히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2017년 8월 국내시장에 진출, 서울시 강남과 이태원에 한정으로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우버가 여객운송법상 서비스 금지를 당하자 방향을 틀어 배송시장을 공략한 것. 우버이츠는 28번째 진출국가로 한국에 닻을 내려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버이츠는 회사와 라이더가 1대1로 계약하지 않고 일반인 라이더 희망자와 ‘파트너’를 맺는다. 운송수단은 도보와 전동킥보드, 오토바이 모두 가능하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2018년 10월 기준 배달가능 지역은 송파구와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동작구, 광진구, 성동구, 용산구,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 영등포구다. 타 서비스와 달리 최소주문 금액이 없고, 배달비 무료, 5천원 할인 같은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테크M 기자가 직접 공유자전거를 활용해 우버이츠 배송 체험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현황과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알아봤다.

 

하루 체험으로 아는 우버 배송전략

우버이츠 라이더는 우버이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는 별도로 우버 드라이브 앱을 설치해야 한다. 이후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신상정보를 입력해 회원가입을 하고, 주민등록증 사진과 라이더 프로필용 사진을 업로드하면 등록 끝. 짧은 시간에 라이더 등록을 마쳤다.

라이더 등록 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그린라이트센터에서 라이더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라이더 활동이 가능하며, 소요시간은 약 15~20분이다. 교육에서는 앱 이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안내받았다.

교육 뒤 배달 가방을 받는데 기자는 앉은키 두 배만한 크기 가방을 받고 당황했다. 더 작은 가방은 없는지 물었다. 하지만 피자나 단체주문이 들어올 수 있어 큰 가방을 이용해야 한다는 당부를 들었다. 가방을 들어보니 음식을 넣지 않았는데도 제법 묵직했다. 배달은 고사하고 들고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10월 기준 서울시 따릉이 대여소는 1500여개다. 기자에게 익숙한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배달을 해보기로 했다. 마침 운행금액 1.5배를 더 지급하는 ‘1.5x 부스트’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라이더를 체험하는 날, 광화문 따릉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했다. 모바일에서 일일권 2시간짜리를 구매하니 대여료는 2000원. 자전거에 대여코드를 입력하니 잠금장치가 해제됐다.
자전거에 올라탄 뒤 우버이츠 앱을 ‘온라인’ 상태로 전환했다. 배달을 원하지 않을 때는 ‘오프라인’ 버튼만 누르면 된다.

첫 배달 요청을 한 광화문에 위치한 할랄푸드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첫 배달 요청을 한 광화문에 위치한 할랄푸드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포장된 음식을 받아 따릉이 자전거에 싣고 덕수궁 너무 주문자가 있는 곳으로 배송을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맴돌며 콜이 울리기를 기다렸다. 11시 46분 요란하게 첫 콜이 울렸다. 배달음식점 위치와 함께 ‘6분내 수락’ 버튼이 나타났다. 광화문에 위치한 할랄푸드 음식점 ‘질할브라더스’다. 라이더가 매장에서 음식을 받기 전까지는 주문자 정보를 알 수 없다.

수락버튼을 누르니 현재 기자가 위치한 곳과 음식점 간 거리 451m가 표시됐다. 화면 우측 하단에 ‘네비게이션’ 버튼을 클릭하니 실시간으로 경로를 안내한다.

 

위치기반 서비스로 라이더 위치 확인하는 주문자

포장된 음식을 받아 따릉이 자전거에 싣고 덕수궁 너무 주문자가 있는 곳으로 배송을 시작했다.

마침 기자가 평소 자주 가던 곳이어서 경로를 볼 필요는 없었다. 페달을 밟고 음식점에 도착해 “우버입니다” 하고 외치니 직원이 미리 포장해놓은 음식을 건넸다. 음식을 받아들고 ‘픽업완료’ 버튼을 누르니 배달지 주소와 주문자 정보가 뜬다.

거리는 1.22km. 예상 도착시간은 12시 19분. 덕수궁 너머 대사관 건물이 밀집한 곳이다. 음식을 가방에 넣고 안내 경로를 따라 서둘러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평일 점심시간, 덕수궁 거리는 자전거에게 순순히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도보는 물론 자전거 거리까지 점심 식사를 나온 보행자들로 가득했다. 조급한 마음에 앱을 켜니 이동 위치가 표시된다.

우버이츠에서는 주문자 역시 앱에서 라이더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버가 보유한 위치기반 서비스 덕분이다. 가게로 전화해 ‘아까 주문했는데 언제 오나요?’, ‘지금 출발했어요’ 같은 구태의연한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열심히 달려 건물에 도착해 따릉이를 세워두고 실내로 들어갔다. 앱에 표시된 주문자에게 전화를 거니 안심번호로 연결된다. 도착했다고 말하자 곧이어 주문자가 나왔다. “맛있게 드세요” 하는 인사와 함께 배달완료 버튼을 눌렀다. 배차 이후 배달을 마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26분이었다.

10여분 뒤 12시 32분. 두 번째 알람이 울렸다. 자전거라 그런지 생각보다 배차가 드문드문했다. 직장인 인파를 뚫고 식당으로 달려가니 역시 직원이 포장한 음식을 건넸다. 첫 배달에 비해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었다. 거리 0.76km에 총 소요시간 12분. 배달을 마치고 다음을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따릉이 대여시간 2시간이 얼추 채워졌다.

이날 두 건 배달로 운행수익 9850원을 얻었다. 금액은 일주일별로 정산해 그 다음 주 수요일에 계좌로 입금된다. 수익 중 6460원이 운행 수입이고, 3400원은 우버 파트너 프로모션으로
받은 추가금이다. 따릉이 대여료 2000원과 우버이츠에서 떼는 수수료 5%를 제하면 7850원이 남는다. 두 시간 동안 번 순수익이다.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하게 했다면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우버이츠에는 한계가 있다. 라이더와 일대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때문에 배송 중 사고가 나더라도 라이더는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특히 이미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음식 배달앱 시장을 장악한지 오래며, 우버이츠가 속한 레스토랑 음식 배달서비스 역시 ‘푸드플라이’, ‘배민라이더스’ 같은 업체가 터를 잡아놓은지 오래다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배달서비스 공급이 과열된 상태여서 평일 점심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를 제외하면 라이더가 우버이츠만 가지고 수익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클 수 있다.

 

공유인프라와 위치 데이터가 일으키는 변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버이츠가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버가 강조하는 기술에 비밀이 있지 않을까. 자동 매칭 배차시스템은 기존에 축적해놓은 경로 데이터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분석해 라이더와 주문자를 매칭시킨다.

또 운송수단을 보유하지 않아도 다양한 방법으로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배달대행업체와 다른 강점이다. 이는 우버가 강조하는 공유경제, 공유플랫폼 가치와 맞닿아 있다. 아직까지는 우버이츠가 서울 일부 지역으로 한정해 제공하고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공유 모빌리티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강남구에서도 민간 스타트업 ‘올룰로’가 ‘킥고잉’이라는 공유 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도 따릉이로 다닐 수 있지만 여의도와 광화문 같은 평지와 달리 언덕이 많아 자전거보다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 이를 감안하면 각 지역 특성에 따라 발전하는 모빌리티와 이를 활용한 배달 인프라도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또 배달이 ‘업’이 아닌 서비스로 제공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라이더가 식당이나 대행업체에 소속돼 각자가 가진 노하우로 배달하거나 단순 속도전을 펼치는 것과 달리 이제는 경로 데이터로 더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한다. 특히 라이더 본인이 원하는 때에만 유동적으로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다.

알렌 펜(Allen Penn) 우버이츠 아시아 총괄 대표는 한국 진출과 관련해 원활하고, 아주 매끄럽게 사용되는 기술에 “일관성 있게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버이츠가 가진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기술 발전과 더불어 공유 모빌리티가 각 산업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이 기사는 테크M 제67호(2018년 1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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