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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 “모두가 윈윈하는 보험 생태계 구축 목표”

올해 10월 보맵3.0출시, 마이크로보험 같은 새 트렌드 반영

2018-09-12곽예하 기자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

“보험시장의 정보비대칭을 해결하고, 고객과 보험사, 그리고 설계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가 밝힌 ‘보맵’을 만든 이유다. 류 대표는 지난 2015년 인슈테크(insurance+technology) 스타트업 레드벨벳벤처스를 설립한 뒤, 지난해에 통합보험관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보맵’을 출시했다.

주변에서 ‘엄마 친구의 권유로’ 또는 ‘다들 가입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같은 이유로 보험을 가입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다수의 고객은 자신이 현재 어떤 보험에 얼마나 가입돼 있는지, 혜택이 무엇인지 실질적인 내용을 모른다. 심지어 꼭 해야 하는 보험금 청구조차 놓치는 일이 벌어진다.

보맵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보험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점인 ‘정보비대칭’을 해결하려는 목적이다. 보맵은 고객이 현재 가입한 보험 종류와 혜택, 납입금액 같은 객관적인 정보를 앱으로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하도록 도와준다. 가입 여부조차 몰랐던 보험을 전부 찾아줘 ‘숨은 보험 찾기 앱’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한 때 서울보증보험에서 근무했던 류 대표는 직접 정보비대칭의 심각성을 경험하며 보맵 아이디어를 얻었다. 류 대표는 “보험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나도 보험이 어려운데, 일반 사람들은 얼마나 어려울까라고 생각했다”며 “보험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평생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통합관리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맵은 잊고있던 보험금을 찾아주는 '숨은 보험금 찾기'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처:보맵 공식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보험 관련 일을 처리하려면 각 보험사 웹사이트를 따로 방문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하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맵은 앱 하나로 가입한 모든 보험사 상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간편하다. 병원에 방문했을 때도 바로 앱을 열어 보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보맵은 고객용과 설계사용 두 유형으로 나뉜다. 고객용은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것으로 무료다. 반면 설계사용은 보험 설계사 전용 앱으로 월 사용료 3만3000원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다. 보험 설계사들은 설계사용 보맵으로 고객을 관리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비대면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다. 류 대표는 “고객이 설계사를 직접 만나야 한다는 부담이 생각보다 크다”며 “보맵은 고객이 꼭 필요할 때만 설계사에게 소통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확 준다”고 설명했다.

보맵에 설계사 번호를 입력하면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은 자신에게 더 맞는 설계사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태아보험’을 가입하려는 30대 여성이 암보험보다는 태아보험 관련 경력이 많은 설계사를 선택할 수 있는 식이다.

현재 보맵에 가입한 설계사는 3만8000명 정도다. 고객용 앱은 1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류 대표는 “고객과 설계사가 선순환하는 구조로 설계해 별도로 광고하지 않고도 빠르게 가입자를 늘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전국의 모든 보험 설계사가 필수로 사용하는 서비스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곧 보험시장에 크고작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 예고했다. 기존 보험이 대부분 종합보험형태였다면 앞으로는 ‘마이크로 보험’, 즉 일상 보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스키를 타러 가거나 등산을 갔을 때, 그날만을 위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다. 그는 “마이크로보험은 현장이나 당일 빠르고 편리하게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앱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보험사들과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류준우 대표는 마이크로보험을 새 버전의 보맵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레드벨벳벤처스는 10월에 새로운 보맷 버전 3.0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0은 보험에서 정보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했다면, 3.0은 보험시장 변화를 반영하는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보맷3.0이 매력적인 이유로 다음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앱으로 마이크로보험 형태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또 앱에서 직접 각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험과 관련해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보험 지식인(가칭)’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인공지능(AI)이 보험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서 그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밝혔다. 보험은 직업과 나이, 가족력 같은 개인정보를 많이 반영해야 하는 분야여서 사람 판단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류 대표는 “현 보험 생태계에서 AI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며 “사람의 질병과 죽음은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예측할 수 없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현재 많은 글로벌 보험사들이 한국 보험시장을 ‘테스트베드(testbed)’로 삼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적용되는 것이 보험인데, 한국은 모든 세대가 전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받아들이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다.

보맵은 국내 시장을 넘어 외국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류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하반기부터 일본과 동남아를 시작으로 하는 외국 진출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여 범용적인 보험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테크M = 곽예하 기자(yeha179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