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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뱅크샐러드, 온 국민이 누리는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핀테크 스타트업 레이니스트

2018-09-20신다혜 기자

팝업 알림 소리에 스마트폰을 켰다. ‘7월 5주차 주간 리포트’ 메시지를 눌러보니 이번주 지출 금액이 나타난다. 지난주보다 6만6890원을 더 절약했다며 알뜰한 소비현황을 격려한다. 뿌듯해하며 리포트 화면을 내렸더니 아뿔싸, 드럭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이번 달은 화장품과 간식을 더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앱을 종료한다.

핀테크 스타트업 레이니스트는 온라인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뱅크샐러드를 제공한다. 2014년 8월에 웹 서비스를, 지난해 6월부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서비스를 선보였다. 앱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 150만건, 이용자 자산관리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뱅크샐러드 서비스로 예적금과 카드, 대출, 주식, 펀드 같이 금융기관 곳곳에 흩어진 자산내역을 한번에 볼 수 있다. 또 수입과 지출을 분석하고, 각종 금융상품과도 비교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상품 추천

레이니스트의 공동창업자인 박규인 금융정보화 팀장은 금융사 데이터를 모아 표준화하고 최적화된 금융상품을 제안하는 추천엔진으로 ‘셰프(Chef)’를 소개했다. 복잡한 금융상품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이터 분석 능력이 뱅크샐러드가 가진 강점이다.  박 팀장은 “소비자는 본인 소비생활에 맞는 카드를 사용하고 싶어도 각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제각각이어서 혼란스럽다”며 “복잡하고 어려운 정보를 수집해서 고객이 한눈에 혜택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금융상품 현황을 텍스트로 제공하는게 아니라 금융상품 조건이 어떤 것이고 이를 충족했을 때 어떤 혜택을 받을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뱅크샐러드 설립 취지는 “고객에게 한눈에 보여주지 못하는 부족함을 채운다”이다. 몇몇의 고액 자산가들이 이용하던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소수만 이용할 수 있었고, 개인자산관리사는 사람이 직접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인 서비스가 어려웠다. 또 기존 금융사들도 각자가 갖고 있는 정보로 혜택을 제공해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금융사가 처음엔 정보 제휴에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혜택이 많아지는 만큼 금융사 지출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서비스 초기에는 금융사 홈페이지마다 공지돼 있는 정보를 일일이 수집했다.

뱅크샐러드는 이런 난관을 신용카드 추천으로 풀어냈다. 통신비와 주유비 같은 고객 소비 패턴에 대한 설문으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혜택이 가장 높은 카드부터 추천했다.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카드 설계사들이 추천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페이백 이벤트를 받고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발급 받은 고객은 카드를 적게 쓰거나 오래 쓰지 않는다. 뱅크샐러드는 각자에게 맞는 혜택과 추천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이 다른 마케팅 채널로 가입했을 때보다 더 열심히 소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드사는 마케팅 비효율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찾은 셈이다. 신규카드가 출시되면 정보를 레이니스트에게 제공하고 이를 자사 데이터 셀에 맞게 가공해 관리한다. 현재 국민과 우리, 신한 같은 주요 메인 카드사는 모두 정보 제공 제휴를 맺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출 관련 상품 데이터도 제공, 보험서비스를 베타서비스 중이다. 금융사, 즉 공급자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으로 맞는 카드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걸로 시작해 더 다양한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박 팀장은 “고객이 실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분석해 시뮬레이션 엔진을 돌려보는 곳은 뱅크샐러드 뿐”이라며 금융정보 제공과 더불어 고객에게 유용한 금융상황과 관련된 정보를 함께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부터 직접 데이터를 가공하고 엔진을 운영해와 고객의 3개월, 6개월 전 데이터도 분석할 수 있다. 금융비서는 이렇게 분석한 데이터와 고객이 사용하는 금융 수입과 지출 내역을 바탕으로 상품추천과 더불어 소비패턴을 분석해 적절하게 조언한다. 택시를 너무 많이 타면 ‘택시를 줄여보라’는 경고를 하거나 지출 목표에 근접했을 때 경고를 하며 비서처럼 소비 행태를 관리한다.

뱅크샐러드 웹서비스

1세대 스타트업 더 많은 소비자 데이터 필요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뱅크샐러드 같은 자산관리 서비스가 있었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가 많이 뒤처진 만큼 금융당국도 기존 규제를 개선해서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정부는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가 신용정보법을 개정해 ‘신용정보관리업’이라는 기존에 없던 금융업종을 신설했다. 금융소비자로부터 받은 각종 금융정보(마이데이터)를 분석해 정보 제공자에게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신용등급을 높이는 자문 등을 제공하는 것. 이러한 데이터 활성화 전략으로 금융 소비자, 즉 개인의 자기정보 결정권을 높이고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해 금융서비스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진정한 소비자 중심으로 금융혁신을 촉진할 것”이라며 “데이터 주도 경제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 팀장은 금융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레이니스트가 제공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해 의미가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객상담 활용, 적극적으로 서비스 개선 나서

현재 레이니스트는 내부적으로 고객상담(CM)팀을 구성해 소비자들 의견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이 고객상담 업무를 비용으로 생각해 외주로 처리하는데 반해 고객 관리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 향상에 주력한다.

고객이 어떤 기능을 만족하고 어떤 부분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각종 정보들을 데이터화해서 서비스 개발팀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1000번에 이르는 고객 인터뷰를 통해 뱅크샐러드에 피드백을 녹여내고 있다. 박 팀장은 고객들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으로 지문 로그인 한 번에 금융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것과 금융비서의 실시간 조언이라고 꼽았다.

그 덕에 레이니스트 순고객추천지수(Net Promoter Score, NPS)는 100점 만점에 70점에 이른다. NPS는 “당신은 이 회사를 주변 사람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습니까”라는 질문 하나로 이뤄지는 추천 의향 기반 고객 만족도 지수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한 측정도구다.

레이니스트는 이에 힘입어 금융비서의 조언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금융 상품 영역을 넓히며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아직까지도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고, 금융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자 서비스 철학”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개인 자산관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테크M 제65호(2018년 9월)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