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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완벽 지원, 서비스만 생각하세요”

LG CNS,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공공기관과 기업 공략

2018-08-10김태환 기자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로 공공기관과 기업 공략에 나선 안필용 LG CNS 블록체인 기술팀장.

IT서비스 업계의 강자 LG CNS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픈 소스인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환경에 따라 적절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유연성을 높이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모나체인으로 공공사업 분야와 더불어 통신과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나체인으로 확장성 높은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
“여러분은 서비스만 생각하세요. LG CNS가 블록체인 기술을 담당할게요.”

LG CNS는 고객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안필용 LG CNS 블록체인기술팀 팀장은 자사 블록체인의 시작이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LG CNS 기술진이 비상장주식을 블록체인으로 유통하는 플랫폼을 기획했다. 실제 5개 스타트업을 상장하는 시범운영까지 진행했지만 사업화가 무산됐다. 당시에는 비트코인 기반 기술을 습득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확장성이 더 높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기술을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리눅스재단이 주도하는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금융특화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 CNS는 최근 전사적으로 블록체인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현재 50여 명의 인원을 연말까지 100여 명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계속 늘려갈 예정이라고 안필용 팀장이 설명했다.

LG CNS는 SI업계, 즉 IT서비스 업계에서 강자인 만큼 공공기관과 기업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엇보다도 ‘모나체인으로 확장성 높은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안 팀장은 “모나체인은 기본적으로 고객은 서비스만 고민하도록 기술을 완벽히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거래중심 서비스, 공유중심 서비스, 퍼블릭과의 연계 등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한다”면서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론칭했지만 기업환경에 맞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서비스에 맞는 솔루션 선택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의 모나체인은 관리와 모니터링 툴을 제공한다. 패브릭은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분야별, 업종별로 블록체인 솔루션이 여러 가지다. 사용자들은 관련 솔루션 중 자사의 비즈니스 서비스에 맞는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서비스 툴(Tool)을 사용할수록 관리가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컴퓨터 게임을 할 때 화면 속 캐릭터를 움직이는데 쓰이는 버튼이 4개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수십 개로 늘어나면 복잡해진다. 이처럼 서버 관리에서도 너무 많은 툴이 적용될 경우 제어가 복잡해진다.

안필용 팀장은 “관리와 모니터링 툴은 그래픽 작업환경(GUI) 화면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채널을 관리하도록 지원한다”면서 “특히 자료 압축 기법인 체인코드 제공과 스마트계약과 관련한 성능 이슈가 큰데, 블록에 쌓이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모든 참여자의 트랜잭션에 장부를 기록하는 블록체인 특성에 따라 기술적인 문제로 중앙집중식 시스템에 비해 느려지는데, 어디서 어떻게 느려지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모나체인은 또 체인코드 안에 개발 프레임워크 모듈을 함께 제공해 개발자들이 더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정보 수집 요청에 쓰이는 컴퓨터 언어인 ‘리치쿼리’가 있는데, 일정 범위에 대해 쿼리를 조회할 경우 한 건 한 건 블록체인을 따로 조회해야 한다. 모나체인은 개별적으로 하지 않도록 ‘범위조회’ 기능을 프레임워크에서 제공한다. 프레임워크는 소프트웨어에서 구체적인 기능을 설계하고 구현하도록 제공하는 작업환경이다.

또 일반적으로 프레임워크가 가지는 이벤트 에러, 즉 개발하면서 주로 발생하는 문제를 처리하는 것도 역시 공통으로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모나체인은 기존 시스템과 연동이 쉽다.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인 API를 오픈하고, 여기에 대한 표준을 제공한다. 현재는 API가 각각 전체 모듈로 코드화돼 있는데, 여기도 프레임워크를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기본기능은 프레임워크에서 제공하고, API를 작성하는 사람들은 자기 업무요건만 구성해 분업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수월하게 서비스를 개발해낼 수 있다고 LG CNS 측은 설명했다.

정보 유출 우려를 원척적으로 차단
서비스 측면에서도 모나체인은 독자적이다. 우선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디지털 인증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한다. ‘DID 분산 신원 증명’ 서비스 모듈은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커뮤니티 화폐와 전자지갑(월렛),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거래와 인증을 위한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LG CNS의 G클라우드를 결합한 모델로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모바일 인증과 지역화폐, 문서인증, 앵커링(Anchoring)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인증은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인증서를 분산해 보유하고, 시스템을 엑세스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 팀장은 “모바일 인증을 통해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사설인증 기반 서비스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블록체인 인증에는 키(Key)가 굉장히 중요한데, 키 관리는 안드로이드 키스토어와 iOS의 키체인 등에 안전하게 보관해 유출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발행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안 부장은 귀띔했다. 지자체는 현금과 1대 1로 교환이 가능하면서 지역화폐를 살 수 있는 기능을 원한다. 그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또 전자상품권과 바우처 같은 수요도 높다. 지역화폐와 연동해 원본증명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LG CNS 측은 설명했다. 지역화폐를 신청할 때 쓰는 서류의 원본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지역화폐는 특히 바우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허위로 사실을 적어 지급받거나 용도 이외에 다른 분야에 화폐가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원본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앵커링 서비스도 지원한다. 앵커링은 내부 블록체인 플랫폼 데이터를 외부 플랫폼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드(Node, 단말기 접속점, 통신망의 분기점) 수가 제한되는데, 프라이빗 데이터를 해시(Hash, 문자열을 일정 값으로 변환해 위·변조를 막는 기술)하게 된다. 이 해시정보를 퍼블릭 블록체인에 연동하고, 과거 데이터와 해시 값을 비교해 데이터가 변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모나체인 자체만으로도 보안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LG CNS는 우선 공공분야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룹사와 더불어 민간기업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 팀장은 “작년 R3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하이퍼레저 리눅스 파운데이션에 가입을 마무리한 상황”이라며 “외국 업체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져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외국시장 공략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 CNS 부산데이터센터

블록체인 안정화 단계, “컨소시엄 합류 중요”
블록체인 기술 활용이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에 대해 안 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의 안정화가 최근에 이뤄져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안정화됐다고 할 수 있는 게 오래되지 않았다. 3월에 하이퍼레저 패브릭 1.1 버전이 나오면서 소위 ‘쓸만해졌다’고 평가한다”면서 “최근 R3도 엔터프라이즈 버전이 출시됐고, 이더리움은 올 연말에 엔터프라이즈 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기술의 실증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사업이 시작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안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블록체인 속도나 성능 같은 퍼포먼스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블록체인이 ‘만능 요술방망이’가 아니라고 안 팀장이 지적했다. 기존에 비즈니스 모델이 잘 구축돼 있으면 블록체인이 필요 없을 수 있고, 당장 들어가는 비용이 훨씬 커 비용절감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필용 팀장은 “서로 다른 회사들이 데이터 공유하려고 적용한 데이터 솔루션이나 공유한 뒤 각자 데이터를 따로 걷어 정산하는 프로세스가 잘 돼 있다면 블록체인 시스템이 필요 없을 수 있다”면서 “다만 완전히 대체하는 환경이라면 충분히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블록체인 관련 전문 인력 그룹에 빨리 합류하는 것도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새로 나타난 기술이기에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바뀌는데다 적용되는 기술의 발전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정보교류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는 게 안 팀장의 설명이다.

안 팀장은 “기업이 블록체인을 접목할 때 반드시 협회나 전문인력 그룹이 있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술을 가지고 전문기업이나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정보를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며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스테레오 타입으로 제시하는 것보다는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전문가 그룹과 충분하게 논의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자문 그룹을 두고 추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테크M 제64호(2018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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