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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마시멜로도 능숙하게 다루는 소프트 그리퍼

ROBO STARTUP >> 소프트 로보틱스

2018-08-09장길수 IT컬럼니스트

소프트 로보틱스의 소프트 그리퍼

[테크M=장길수 IT컬럼니스트] 미국 펜실베니아주 베슬리헴에 위치한 제과업체 ‘저스트 본 (Just Born)’은 올해 안에 과자 포장 라인에 소프트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로봇에 부착된 소프트 그리퍼는 마시멜로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캔디를 컨베이어 벨트에서 집어내어 과자 용기에 담는 일을 한다. 기존의 금속 그리퍼(Gripper)를 활용해 작업하면 부드러운 캔디 과자가 으깨질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 그리퍼(Soft Gripper)를 쓰면 부드러운 캔디를 더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저스트 본이 도입하기로 한 소프트 그리퍼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로봇 스타트업인 ‘소프트 로보틱스(Soft Robotics)’가 만든 제품이다. 소프트 로보틱스는 지난 2013년 1월 하버드대 조지 화이트사이즈(George Whitesides) 교수팀이 추진한 연구 프로젝트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화이트사이즈 교수는 2011년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RAPA)의 소프트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살아있는 생체 조직에서 영감을 얻어 탄성 폴리머로 만들어진 소프트 로봇을 만들었다. 센서나 전자장치 없이도 동작하는 소프트 액추에이터를 채택해 로보틱스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소프트 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탄성 폴리머와 공기 흡착 기술을 활용해 토마토와 버섯, 딸기 같이 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부드러운 성질의 물체를 골라낼 수 있는 소프트 그리퍼 기술을 처음 발표했다. 제조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금속성 그리퍼는 물건의 형태와 골라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골라낼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 그리퍼는 재료의 유연한 성질을 활용해 비정형 물체를 골라내는데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다. 금속 그리퍼보다 저렴하고,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소프트 로보틱스는 올해 4월 인공지능 기반 만능 소프트 그리퍼인 ‘수퍼픽(SuperPick)’을 발표했다. 수퍼픽은 인공지능과 사람의 지도를 받아 빈 피킹(Bin Picking), 물품 분류, 고객 배송센터 업무 등을 수행하는 로봇이다. 로봇이 자신 근처에 위치한 통(Bin)에 들어있는 자재나 물품을 3D 비전시스템으로 인식해 골라낸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수퍼픽은 한 시간에 600건 이상의 골라내기 작업을 소화할수 있다.

소프트 로보틱스는 올해 5월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스케일 벤처스 파트너스, 하니웰 벤처스, 야마하모터스 등으로부터 2000만 달러(약 224억 원)를 투자받았다. 2015년 실시한 시리즈 A투자부터 지금까지 누적 투자 금액이 2500만 달러(약 280억 원)에 달한다. 칼 보스(Carl Vause) 소프트 로보틱스 CEO는 “새로운 투자 자금을 전자상거래와 물류산업에 소프트 로봇 보급을 확대하고 식음료 산업에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는데 활용하겠
다”고 밝혔다.

현재 소프트 로보틱스는 저스트 본과 피자 업체 등을 포함해 100여개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매출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1000만 달러(약 112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올해 6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4차산업
혁명시대에 잠재력을 갖고 있는 61개 업체 중 하나로 소프트 로보틱스를 꼽았다. 또 미국 로봇전문 매체인 로보틱스 비즈니스 리뷰(Robotics Business Review)가 선정한 2018년 올해의 로봇기업 베스트 50에도 선정됐다.

 

<본 기사는 테크M 제64호(2018년 8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