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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물류 로봇시장 장악해가는 ‘버틀러’

ROBOT TODAY 로봇 시장 트렌드

2018-07-13장길수 IT컬럼니스트

그레이오렌지 창업자 사마이 콜리와 아카쉬 굽타.

[테크M=장길수 IT컬럼니스트] 인도 물류 로봇 전문업체인 그레이오렌지(GreyOrange)는 지난 2011년 인도 ‘비를라공과대학(Birla Institute of Technology & Science)’ 출신 엔지니어인 ‘사마이 콜리(Samay Kohli)’와 ‘아카쉬 굽타(Akash Gupta)’가 공동 창업했다.

사마이 콜리는 인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자다. 그는 비를라공과대학 재학시절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꿈을 꾸었다. 하지만 지도교수가 인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 생태계가 갖춰지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콜리는 2007년 인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애큐트(AcYut)’를 개발해 인도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는 애큐트 개발 이후 로봇쿵푸대회, 국제로봇축구경기대회 같은 여러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며 괄목할만한 실력을 보여줬다. 2009년에는 아카쉬 굽타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로보올림픽(로보게임즈)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레이오렌지가 창업 당시부터 물류 로봇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로봇 교육 서비스로 시작했으나 전자상거래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자 물류 로봇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방향을 틀었다. 이들은 2009년에 미국 C&C 테크놀로지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이때 모은 자금을 종자돈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그레이오렌지의 버틀러. 선반 밑으로 들어가 스테이션 통째로 옮기는 것이 특징이다.

그레이오렌지는 아마존의 물류 로봇인 키바 시스템과 유사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가반중량(페이로드) 50kg과 1600kg인 물류 로봇 ‘버틀러(Butler)’ 시리즈가 주력 제품이다. 버틀러는 선반 밑으로 들어가 선반을 작업자들이 있는 공간인 피킹 스테이션(Picking Station)으로 통째로 옮긴다. 버틀러는 로봇 본체, 상품 보관용 선반, 로봇 충전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연한 물류 창고를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듈러 방식을 채택해 확장성이 뛰어나다.

올해 초 신제품인 ‘버틀러 픽팔(Butler PickPal)’을 발표, 버틀러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버틀러 픽팔은 6축 로봇팔을 이용해 선반에서 원하는 제품을 집어 피킹 스테이션으로 옮겨주는 협동 로봇이다. 인공지능과 머신 비전 알고리즘을 이용해 고객들이 주문한 제품을 인식해 골라낸다. 박스와 파우치, 병, 진공 포장 패키지 등 다양한 형태의 포장 제품을 다룰 수 있다.

이 밖에도 그레이오렌지는 배송센터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 패키지들을 분류하는 자동화 장비인 소터(Sorter), 물류창고용 실시간 자동화 실행 소프트웨어인 그레이매터(GreyMatter)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그레이오렌지는 인도 물류창고 자동화 시스템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인도 구르가온과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두바이와 독일, 일본, 홍콩에도 사무소를 두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얼마 전 월마트가 인수한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FlipKart)를 비롯해 자봉(Jabong), 케리로지스틱스(Kerry Logistics) 등이 주요 고객이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과 유럽 등의 전자상거래 업체, 제3자 물류업체 등을 대상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일본 최대 가구 업체인 니토리 홀딩스(Nitory holdings)가 오사카 물류센터에 79대의 그레이오렌지 물류 로봇을 도입했으며, 일본 머신툴과 생산장비 무역업체인 ‘트러스코 나카야마(Trusco Nakayama)’도 그레이오렌지의 물류 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레이오렌지는 지난 2015년 타이거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불룸벤처스 등으로부터 3000만 달러(약 324억 원) 투자를 받았다. 플립카트도 일찌감치 투자한 바 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63호(2018년 7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