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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암호화폐 세상이 성차별적이냐고요? 그건 잘못된 질문이에요.

앰버 발뎃과의 인터뷰

2018-07-11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테크M 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누구나 암호화폐를 쓸 수 있다. 남자, 여자, 조랑말, 토스터 모두 블록체인 위에서는 평등하다. 하지만 암호화폐 분야는 이 기술이 외치는 가치에 비해 덜 열려있고 덜 포용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1월 가장 오래된 비트코인 행사 중 하나인 북미 비트코인 컨퍼런스는 연사로 남자를 수 십 명을 세운 반면 여성은 단 한 명 뿐이었다. 컨퍼런스 중 교제 시간에 참석자들은 지역 스트립 클럽으로 초대됐다. 하지만 암호화폐 업계를 이끄는 수많은 놀라운 여성들이 있다. 앰버 발뎃은 이 중 한 명으로 ‘암호화폐의 여왕’, 그리고 ‘블록체인의 마돈나’라고 불린다. 그는 2015년부터 JP모건 체이스에서 블록체인 팀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이더리움의 비즈니스 버전인 쿠오럼 개발을 지휘했다. 지난 5월 자신의 회사를 시작하기 위해 JP모건 체이스를 떠났다. 그는 맡은 업무에서 늘 뛰어난 통찰을 보여왔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최근 몇 달 동안 언론으로부터 남자들 세상이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정말 이 분야에 젠더 문제가 있나요?

금융과 기술, 특히 정보보안과 암호학 분야는 여성과 소수자가 드문 영역입니다. 암호화폐는 이들이 모두 겹쳐진 영역입니다. 새로운 지적 분야가 탄생할 때 그 분야의 성비는 기존 관련 분야의 성비를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암호화폐 분야가 철학적으로, 기술적으로 새로운 것이라 해도 저절로 능력 중심의 청정 분야가 될 수는 없습니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개발자 중심의 블록체인 행사는 다른 기술 컨퍼런스보다 더 낫지도 못하지도 않습니다. ‘표준적인 개발자’ 스테레오 타입을 벗어나는 약 15% 정도의 사람들이 있고, 그 숫자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업개발이나 사회적 가치에 중심을 둔 행사에서 그 숫자는 조금 더 높습니다. 나는 여성이 사업개발을 더 잘하거나 사회적 가치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역시 그 분야에 여성이 조금 더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존자 편향이라는 다른 요소 한 가지가 있지요. 기술분야에 처음 들어오는 여성들은 이미 남성 중심적으로 만들어진 문화에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처럼 새로운 분야에서 이를 바꾸고 싶습니다. 여성을 위한 장학금, 블록체인 업계의 여성들이 서로 가질 수 있는 네트워크, 그리고 ‘락스타 개발자’를 추앙하는 위험한 문화에 반대하는 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업계는 이제 시작이고, 지금의 노력이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성비 불균형이 여성을 환영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 내나요?

‘블록체인 문화’라 불리는 단일한 어떤 것은 없습니다. 학계에서 일하는 이, 사업을 만드는 이, 법 문서를 작성하는 이, 기업에 자문을 받는 이, 그리고 물론 투자자들이 있지요. 그리고 기술적 계보에 따라 더 조밀하게 나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코인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거의 종교에 가까운 충성심을 가지고 있죠. 이는 초보자들에게 어려운 점이지만, 어떤 그룹들은 초심자들에게 더 친절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을 환영하는 많은 그룹이 있는 반면, 여성을 반기지 않고 다시 그 여성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는 일을 반복해 뛰어난 이들의 참여를 막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 암호화폐 업계가 매우 활발하고 종종 매우 적대적인 암호화폐 트위터 세상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인터넷에서는 누구나 쉽게 소리를 지를 수 있고, 모든 이들을 쉽게 비난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지요. 그런 트롤들은 늘 말을 바꾸기 때문에 그들을 무슨 심판처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럼 우리는 다양성을 너무 강조하고 있는 건가요? 모든 컨퍼런스에서 다양성이 고려된 패널을 가져야 할까요?

미묘한 뉘앙스의 문제가 있어요. 우리는 다양성이라는 말이 너무 숫자에 방점을 찍고 있고, 인사 문제가 전부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제 모든 면을 고려한 선택을 의미하는 포용성이라는 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포용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현실에서는 포용성을 위해 나서야 할 많은 이들이 또한 자신의 업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불행한 일입니다.

여성을 전혀 패널에 올리지 않고 다양성은 입에도 올리지 않는 컨퍼런스들에는 문제를 지적해야겠지만, 어디까지나 이러한 지적은 부차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패널들이 그저 여성으로 일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말하기보다는 짧더라도 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매우 좋은 일입니다.

 

이제 당신의 회사를 차렸는데, 여성이라 투자 받기가 더 어려웠다고 생각하나요?

여성의 고용률이나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이 여성 창업자에게 한 투자에 대한 끔찍한 통계들을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 분야에 몇 년 동안 있으면서 좋은 네트워크와 진짜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나를 깔보는 이들을 상대할 시간이 없어요.

 

이 분야의 미래가 더 포용적이라고 생각하겠군요.

포용성은 마치 건강이나 행복처럼 어느 날 ‘달성!’ 이렇게 외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과정과 같은 것이죠. 포용성은 당신이 채용 과정에서 더 다양한 후보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보다 그 사람의 아이디어와 기여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 못지 않게 이를 디자인하고 시장에 내놓은 이들을 대우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비서에 여성의 이름만이 아니라 남녀의 이름을 모두 붙일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단톡방을 만들고 누구를 초대할지 고민할 때, 그리고 권력을 가진 이가 그 권력을 누군가를 배제하기보다 사람들을 더 포용하려 할 때 이뤄지는 것입니다.

포용성은 마치 건강이나 행복처럼 어느날 ‘달성!’ 이렇게 외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과정과 같은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