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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보험에 대한 신뢰를 기술로 구축한다

LECTURE NOTE 영이노베이터’s 리포트

2018-06-29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

보맵(bomapp)은 보험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자 고객의 보험 증권을 모아 보여 주는 모바일 서비스다.

[테크M=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  핀테크(Fintech)라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시기는 2015년부터다. 당시 개정된 여신전문금융법(이하 여전법)에 따라 모든 유통기관과 신용카드 결제기관에서 표준화된 E2E 암호화를 적용해 인증 받은 IC단말기를 매장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했다. 이에 따라 단말기 교체 수요가 급증했다.

그런데 IC단말기 일괄 교체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상당수의 매장에서는 교체가 불가능했다. 특히 기존에는 카드사와 가맹점을 이어주는 부가통신사업자인 밴(VAN) 회사에서 거래하던 유통사나 매장에 리베이트 형식으로 자사의 결제 단말기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VAN에 의한 단말기 제공까지도 금지한 여전법 시행으로 많은 잡음과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몇몇 기업에서 VAN을 거치지 않는 ‘OO페이’라는 이름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다양한 IT 기술과 첨단 보안 기술이었다. 이것이 일반인들에게 핀테크를 알리는 시발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핀테크는 신세계의 SSG페이나 LG U+의 유페이,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처럼 간편결제 시장에서 대기업, 즉 대형 유통사에 의해 싹을 트기 시작했다.

 

2018년 현재 시점에서의 핀테크는 어떠한가?

2018년은 가히 플랫폼의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K뱅크와 카카오뱅크로 대표되는 인터넷 은행의 오픈을 필두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금융서비스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종류 또한 간편결제를 비롯해 간편 송금, 빅데이터를 이용한 금융데이터 분석, 보안·인증 같은 금융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펀딩과 P2P대출을 포함한 금융 플랫폼처럼 다양해 관련 분야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핀테크 산업이 대통령직속 기구로 2017년 출범한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설립과 맞물리며 많은 스타트업에서 금융서비스를 출시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으로 대변되는 IT 혁신은 금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안성을 확보하는 혁신적인 방안으로 인식된다.

2018년 3월 MIT테크놀로지리뷰에서 발표한 10대 혁신기술을 살펴 보면 두 가지 기술이 핀테크 산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everybody)’은 이미 구글이나 아마존 등에서 머신러닝이나 인공신경망 등 사람의 두뇌를 대신할 수 있는 뛰어난 인공지능 기술들을 발표함으로써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는 인간이 수행하기에는 불가능한 대규모 학습능력을 바탕으로 금융을 소비하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또 기업에서는 금융 소비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

둘째 ‘완벽한 온라인 프라이버시(Perfect Online Privacy)’는 사생활 침해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거래를 증명할 수 있는 영지식증명(Zero Knowledge Proof)이라는 새로운 암호화 기술을 말한다.

특징적인 사실은 인공지능이 글로벌 대기업 위주의 기술 발전을 보이고 있는 반면, 블록체인 기술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타트업 쪽에서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거래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안전한 인증을 수행할 수 있는 주요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고, 더 나아가 거래의 안정성을 보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목할만한 핀테크 산업은 보험

수많은 핀테크 산업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시장이 바로 보험 시장이다. 보험은 개인이 갖고 있는 재무형태 기준으로 30% 이상의 자산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비대칭이 극심한 시장 중 하나다. 최근 이러한 보험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해 고객이 올바르게 보험에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보험 서비스들이 속속 오픈하고 있다.

레드벨벳벤처스는 2016년 보험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자 고객의 보험 증권을 모아 보여 주는 모바일 서비스 ‘보맵(bomapp)’을 오픈했다. 소비자가 보험업에 대해 기피하는 것은 보험설계사와 대면하면서 오는 피로감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를 보맵을 통해 해소하게 만들겠다는 목표가 성과를 이룬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적인 한계가 오기 시작했고,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리는 데스밸리(Death Valley)가 찾아왔다.

뉴욕에서 열린 ‘컨센서스 2018(Consensus 2018)’.

레드벨벳벤처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했다. 이 세상에 알려져 있는 최신 IT 기술을 다 검토하고, 소비자가 진정으로 바라는 서비스 형태에 대한 고민이 밤낮으로 이어졌다. 흔히 보험시장에서 말하는 DB 팔기를 요청하는 업체도 수두룩했다.

하지만 기술에 주목하면서 스마트 스크래핑 같은 최신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또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증권보기와 보장 분석 같은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하나 둘 늘려 나갔다. 결과는 시리즈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며 인슈테크 스타트업으로 한 발 내딛게 됐다.

현재 제도권 금융회사 중 핀테크를 지원하는 곳은 금융지주사가 2개, 보험사가 1개가 있다(금감원, 2018년 5월 기준). 레드벨벳벤처스는 금융지주사 1곳의 지원을 받은 데 이어, 단 1곳의 보험사가 운용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당당히 선정됐다.

단순한 모바일 서비스가 아닌 통합보험플랫폼으로써의 보맵 서비스가 인슈테크(Insurance+Technology, 보험기술) 대표 스타트업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현재 보맵은 기술이나 서비스에서 인슈테크의 선봉에 서 있다.

필자는 얼마전 뉴욕에서 열린 ‘컨센서스 2018(Consensus 2018)’에 다녀 왔다. 한국의 인슈테크 대표기업으로 레드벨벳벤처스가 키오스크를 배정받아 전시회에 참여해 ‘아시아 암호화폐와의 만남(Asia Crypto Meet up)’ 같은 다양한 세션을 통해 보맵을 알렸다. 컨센서스 2018은 IBM, SAP, MS, HP 등 글로벌 IT 벤더사를 비롯해 FedEx, UnionBank, MetLife 같은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블록체인 관련 기술 적용 방안과 기술 확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또 블록체인 기술 개발 스타트업들은 자체 서비스를 벤처캐피털(VC)에게 홍보하는 자리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테크 컨퍼런스 중 하나다.

보맵이 컨센서스 2018에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던 근거는 단 하나다. 보맵이 창출하려는 미래 가치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용자는 끊임없이 편리함을 추구한다. 편리함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데이터와 보안에 근거해 제공돼야 한다. 금융에서 편리함과 보안은 양 날의 검과 같은 요구사항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이를 현실화시킬 수 있다.

더불어 보맵이 바라보는 인슈테크 산업의 미래가치는 마이크로보험, 맞춤보험, P2P 보험처럼 분야 또한 방대하다. 이 모든 것들을 자체적으로 구현한 기술 위에서 실행되고 서비스될 것이다.

스타트업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요구사항을 서비스로 만들어 내고, 만든 서비스가 자체적으로 구현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면 아마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핀테크가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 지, 인슈테크가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사실은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스타트업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62호(2018년 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