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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모바일 기기로 진화하는 자동차

MWC리포트: 커넥티드카 혁신

2018-04-13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테크M=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자동차가 네트워크와 실시간으로 연결되면,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시티에서 응용 기기와 같은 존재가 된다. 네트워크에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스마트폰과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최근 열린 MWC 2018 행사에서도 스마트카가 스마트시티 생태계의 한축을 담당하는 모바일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포착됐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시장에서 자사 신형 A 클래스가 ‘최고의 모바일 기기(Ultimate Mobile Device)’라는 도전적인 선언으로 관심을 끌었다. 소니와 NTT도코모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콘셉트카에 대해 ‘차량 모양의 커넥티드 기기(Vehicle-type Connected Device)’로 정의했다. 자동차와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들이 주로 참여하는 단체인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도 사물인터넷 환경의 일부로 발전하는 스마트카의 비전을 제시했다.

궁극의 모바일 기기를 지향하는 벤츠 A 클래스

메르세데스 벤츠는 1월초 열린 CES 2018에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엠벅스(MBUX)’를 공개했다. 이번 MWC 2018에서는 4월 시판 예정인 신형 A 클래스를 전시했다. 벤츠 측은 신형 A클래스를 궁극의 모바일 기기로 광고하면서, 모터쇼가 아닌 IT 전시회에서 신형 차량을 공개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자체 행사에서 신형 A 클래스 차량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대형 전시회에서 선보이기는 이번 MWC가 처음이란 게 벤츠 설명이다.

신형 A 클래스에 탑재된 엠벅스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음성인식 엔진, 스티어링휠 제어 버튼, 터치 패드로 구성돼 사용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가 음성, 터치, 버튼 및 휠 조작으로 차량 내 시스템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IT 기기를 이용하듯 쉽게 차량을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궁극의 모바일 기기’라는 별칭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는 각각 디지털 클러스터(디지털 계기판)와 헤드 유닛으로 구성된다. 주행 중에는 디지털 계기판에 내비게이션을 띄울 수 있어, 시선 분산없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헤드유닛은 3D 그래픽스 엔진을 최적화한 것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응답을 제공한다.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사용자 층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신형 A 클래스는 인공지능 측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신형 A 클래스에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엔진이 탑재됐다. 음성인식 기능을 엔비디아 GPU를 통해 차량 내에서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일반 차량에서 아마존이나 구글 엔진을 이용한 인공지능 음성인식은 클라우드를 거치는데 비해 신형 A 클래스는 차량내에 음성인식 기능을 구현해 사용성을 강화했다.

이번 MWC 전시회에서 벤츠는 인공지능 기술도 강조했다. 안전이 중요한 차량 환경을 고려해 차량 내에 딥러닝을 적용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있는 정보 중 필요한 것들을 네트워크를 통해 가져오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벤츠는 앞으로, 많은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 내 사용성,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강화해 나가려는 모습이다.

차량 형태 기기, 소니-NTT도코모 콘셉트카

소니와 NTT도코모가 협력해 선보인 2인승 저속자율주행 차량인 SC-1 콘셉트카트(SC-1 Concept Cart)는 ‘차량 모양의 IT 커넥티드 기기(Vehicle-type Connected Device)’를 지향한다. IT 업체가 만든 자율주행 차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차량은 저속 자율주행용이며 디스플레이와 5G기술 등과의 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스플레이로 전면 유리창을 대체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시 5G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현했다.

SC-1 콘셉트카트는 앞쪽에 달린 카메라로 실시간 영상을 전송해 유리창을 대신한다. 카메라를 통해 화각을 넓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유리창이 있을 때보다 넓게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자율주행 시 사용자 선택에 따라 유리창으로 쓸 수도 있고, 5G 네트워크를 통해 고화질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이용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앞면과 옆면 등 차량 외부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보행자에게 운행 정보를 알려 주기도 하고, 광고를 띄우기도 한다. 5G 환경에서 대용량 영상 콘텐츠를 어려움없이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SC-1 콘셉트카트는 IT 중심의 자율주행 차량으로 자율주행 자체보다는 자율주행 시 사용성에 대한 고민이 많이 녹아들어 있다. 저속자율주행 차량이면서도 5G를 고려한 다양한 사용성이 강조됐다. 소니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SC-1콘셉트카트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5G가 만드는 스마트카의 변화

대용량 데이터, 수많은 기기간 연결, 지연시간 없는 실시간 전송을 특징으로 하는 5G는 앞으로 스마트카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MWC 2018에서 열린 5GAA 컨퍼런스에서도 5G가 가져오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비전이 강조됐다. 5G 자동차 응용과 관련해서는 5G를 이용한 영화나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 실시간 VR 응용, 차량 간 통신을 통한 안전성 제고, 원격 운전, 5G 자율주행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시됐다.

 컨퍼런스에서 포드는 5G를 통한 네트워크의 발전이 가져올 안전 서비스의 미래 비전에 초점을 맞췄다. 차량과 차량, 차량과 클라우드 연결은 앞으로 다양한 미래 스마트카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엔진으로 부상했다는 것이었다. 포드는 특히, 환자 이동 서비스와 원격 운전 서비스를 강조했다. 차량을 이용한 환자 이송 시에는 5G 기반 환자 이송을 위한 모니터링 및 원격 진료를 통해 의료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5G를 이용한 실시간 영상 전송과 원격 운전을 통해 노약자를 이동시키거나 운전자에게 이상이 생길 경우 안전한 운송을 지원할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5G가 처리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응용 서비스 발전이 가능해진다.

에릭슨과 노키아는 앞으로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통신을 5G를 통해 구현함으로써, 교통과 스마트 모빌리티의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미래 자율주행차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5GAA에는 자동차업체, 이동통신사, 하드웨어 기기업체, 반도체사 등 5G 진화와 관련된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해 네트워크 일부가 되어가는 스마트카를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5GAA 측은 앞으로 5G가 자동차에서 서비스 변혁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MWC 2018에서 SK텔레콤, NTT도코모, 인텔, 퀄컴 등은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5G 차량을 전시했고 KT는 디지털 칵핏 기술을 선보였다. 5G를 이용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도 공개됐다.

 SK텔레콤은 현재 시험 운행중인 5G 자율주행 차량을 전진배치했다. 이 차량은 HD 맵 다운로드, 실시간 교통 정보, VR 카메라, 화상전화 등의 기능을 5G로 제공한다. 5G를 통해 실시간 화상전화, 실시간 교통 정보 및 정밀 지도 다운로드가 가능해진다. 실시간 정보들은 차량 자율주행 기능의 정밀도와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차량 지붕에 탑재된 360도 VR 카메라는 5G를 이용해 실시간 영상정보를 클라우드로 업로드하게 된다. VR 카메라 정보가 클라우드로 실시간 업로드되면, 관제 센터에서 원격 운전도 가능해 질 수 있다.

인텔은 일본에서 현재 테스트 중인 5G 차량을 전시했다. 인텔은 도쿄 지역 4개 기지국을 활용해 5G 차량을 시범 운행 중이고, 한국 KT를 통해서도 같은 기술을 적용한 차량이 시범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차량에서는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한 영상 서비스, 실시간교통 정보 다운로드, V2X 기반 정보 다운로드, 차량 내 결제, 정밀지도를 위한 센서 정보 업로드 등의 5G 서비스가 제공된다.

스마트카는 아니지만, 화웨이-이항이 협력해 선보인 드론 택시에서도 5G 기반 서비스를 만나 볼 수 있다. 화웨이 측은 현재 4G를 기반으로 이항 드론 택시 원격 운전 테스트를 마쳤다. 앞으로 5G시대가 되면 사람을 태운 드론 택시를 원격 운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마트카의 사용성은 어느덧 모바일 기기가 제공하는 사용성과 비슷해 지고 있다. 스마트카에 음성인식, 터치, 그래픽 기술, 비디오 콘텐츠 등 다양한 사용성이 더해지면서 관련 서비스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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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의 사용성은 어느덧 모바일 기기가 제공하는 사용성과 비슷해지고 있다. 스마트카에 음성인식, 터치, 그래픽 기술, 비디오 콘텐츠 등 다양한 사용성이 더해지면서 관련 서비스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 기사는 테크M 제60호(2018년 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