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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블록체인과 IoT 융합 기대감 고조

ISSUE&TREND 스마트시티 기술 전략

2018-04-26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융합서비스 CP

[테크M =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융합서비스 CP]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을 스마트시티 플랫폼 기반 기술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도시’ 구축을 위해 작게는 1~2개 서비스에서 크게는 기반 플랫폼에 활용하는 것까지,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서 활용 사례 속속 등장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후보들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공공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공정하고 투명하며 신뢰성 있는 사회관계를 만드는데 기여할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시범서비스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각종 공공 문서에 적용돼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일 수 있으며, 블록체인 문서들을 통해 많은 공공서비스들이 연결되면 서비스간 통합 및 거래 등이 가능해진다.

IoT를 통해 상호 연결되는 각종 디바이스와 데이터들은 IoT 확산으로 발생하는 보안 위험성을 제거하고 신뢰를 제공하는 블록체인을 결합, 중개 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상호 연동되는 IoT 데이터들을 통해 교통, 공공 안전, 환경, 에너지 거래, 공유경제, 스마트 빌딩 등 다양한 사회 서비스와도 연동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의 초기 사용 예로는 IoT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있다. 스마트주차나 스마트미터링, 자전거 공유, 스마트쓰레기통, 환경 모니터링 등을 포함한다.

스마트주차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IoT 기기가 직접 자동차와 소통하고 결제를 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넷오브젝스(NetObjex)사는 IoT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인 아이오타(IOTA), 저전력광역통신기술(LPWA) 및 암호화폐로 주차 요금을 직접 결제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기나 수도 등 스마트미터링 역시 블록체인 IoT를 사용하는 중요한 분야 중의 하나이다. 스마트미터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사용자들에게 데이터를 판매하고, 반대 급부로 수익을 제공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호주 에너지 기술회사인 파워레저(Power Ledger)는 2017년 IoT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P2P 에너지 거래를 지원하는 기술을 호주 프리맨틀(Fremantle)시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는 전기자전거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네덜란드 자전거 등록청(RDW)은 IBM과 전기자전거 이바이크(e-bkie)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하는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도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바이크와 소유주에 대한 이력을 블록체인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자전거를 등록하는 방식이다.

미국 LA, 시애틀 등 도시와 캠퍼스에 1만2000여대의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스핀(Spin)은 지난 1월 공유자전거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평판 및 보상 프로토콜 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핀(PIN)이라는 암호화폐도 선보였다. 핀 프로토콜은 IoT 공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자전거 공유, 주택, 배터리 팩 및 자율차량 등의 임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기술은 스핀이 운영하는 도시 자전거 공유 서비스에 우선 활용될 전망이다.

전자투표는 도시가 관심을 갖는 주요 공공서비스 중의 하나다. 투표율 제고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자투표에 대한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대두됐지만 공정성 및 안정성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블록체인은 투표에 대한 임의 조작 방지가 가능하면서도 투명성을 제공하여 전자투표에 대한 신뢰를 높여줄 수 있다.

인구 130만 명의 에스토니아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2014년 모스코바시가 추진한 액티브시티즌(Avtive Citizen) 플랫폼 프로젝트는 도시 관리에 대한 결정과 도시 계획에 20만 시민이 참여하도록 기획됐다. 모스크바시는 지난해 12월 이더리움 기반 전자투표 파일럿 프로젝트도 발표했는데, 대규모 전자투표로는 세계 최초로 기록될 예정이다. 모든 시민들은 P2P 네트워크의 노드로 등록해 전자투표 데이터베이스를 기록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방자지단체 차원에서 지역 암호화폐를 제공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존 종이화폐 혹은 쿠폰 발행 및 운영에 따라 비용과 부작용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지역 복지 용 혹은 보조금 등의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의 경우 지난 2월 노원구에서 최초로 지역 화폐 ‘노원(NW)’ 을 발행했다. 자원봉사 기부 등 사회적 가치를 NW를 통해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고 이를 지역 내 공용주차장이나 공공시설,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국가 보조금 집행을 위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가 보조금 사업자에 대한 감시 감독의 한계가 있고 국고보조금을 집행하거나 사후관리에 비효율성이 있다보니 국고보조금의 부정수급 및 부정사용 행위를 근절하기가 어려웠다. 많은 국고보조금들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급되나,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기금에 대한 관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블록체인은 보조금 관리에 신뢰성과 안정성, 투명성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까지 확장

다보스포럼은 2025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2014년 인터넷 경제가 전 세계 GDP의 6%를 차지한다고 했음을 고려하면 블록체인이 인터넷과 같은 수준의 기반 플랫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을 스마트시티에 적용한다는 진정한 의미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 블록체인을 쓴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가 직면한 최대 도전 중 하나는 어떻게 데이터를 공유하고, 각각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발전해온 서비스들을 수평적으로 통합하느냐다. 이러한 통합을 위해서는 공통된 표준과 언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서비스와 정보, 거래들 사이에서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

블록체인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를 보여주듯 글로벌 기업들은 IoT 기반 스마트시티 플랫폼 전략에서 블록체인을 전진배치 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가미한 솔루션을 공개하고 있다. 노키아는 최근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내장한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체인 지원은 점점 더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적용하는 대표적인 도시로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중국의 항조우 등이 꼽힌다. 두바이는 2016년부터 서비스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성과가 좋을 경우 두바이는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시티가 될 전망이다. 두바이는 상호운용 가능한 블록체인을 개발해 정부 서비스에서 낭비되는 시간, 노력 및 자원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바이의 블록체인 전략은 3가지 목표로 요약된다.

첫째 정부 효율화이다. 이를 위해 모든 트랜잭션을 디지털로 처리하고 종이를 없애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공·행정 업무 디지털화 및 자동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두바이에서는 각종 증명서와 계산서 등을 위해 1억 건의 문서가 매년 만들어지고 있다. 두바이는 블록체인이 1.14억톤에 달하는 CO2 배출을 줄이고 문서 처리에 소요되는 2500만 시간을 절약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는 신사업 개발이다. 블록체인 전략을 통해 시민과 파트너들이 다양한 신사업 모델 발굴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두바이는 부동산, 핀테크, 의료, 교통, 에너지, 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이 블록체인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셋째는 국제적인 리더십 확보다. 두바이는 해외 방문객들의 안전, 방범,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플랫폼을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해외 여행객들은 입출국을 간소화하고, 전자화폐 기반 결제가 가능하며 운전면허 연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도 결국 블록체인 시티로 갈 것

중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완상그룹은 2016년부터 7년 간 33조원을 투자해 항저우와 취저우(衢州, quzhou)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지에 스마트시티를 설립하는 이노바시티(Innova City)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9만여 명이 일하고 거주하는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기술들이 점차 추가되는 기존 도시와 달리 이노바시티는 도시기획단계에서 물리적 인프라, 데이터 인프라 구조 등에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포함한다. 완상 이노바시티는 안정적이고 다목적 블록체인 클라우드 인프라에 기반한 최초의 디지털화 도시를 꿈꾸고 있다.

모든 완상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완상 블록체인 랩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기술들을 융합하기 위해 완상 블록체인 랩은 글로벌 블록체인 챌린지(Global Blockchain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해외 다양한 기업들과 프로젝트들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블록체인 국가로 주목

인구 130여만명으로 다른 나라로 치면 도시 규모인 에스토니아는 스마트시티의 좋은 모델로 볼 수 있다. 블록체인과 관련해서도 에스토니아는 의미있는 레퍼런스로 부상했다. 에스토니아는 최근 전자투표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 국적과 관계없이 블록체인에 기반한 전자시민권을 발급하여 이를 토대로 공공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민 누구나 전자시민권을 사용해 헬스케어 기록에 로그인하고 이를 통해 의료전문가의 기록 접근을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IoT, AI, 로보틱스, 자율주행자동차 등과 함께 스마트시티를 구성할 주요 핵심기술로 꼽히고 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발표한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에서도 블록체인은 핵심 전략에 반영됐다.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서 현재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IoT와 데이터다. 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통합하려는 시도는 아직 세계적으로 일부 도시만이 시작한 상황이다.

한국은 전자신분증 도입, 개인 정보 활용 등에서 많은 제약이 있어 플랫폼으로서의 스마트시티로 구현하는 작업이 다소 지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도 정부차원에서 블록체인 연구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도시 플랫폼으로서 블록체인을 투입하는 것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스마트시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공유와 활용, 수직적인 서비스의 수평 통합이며, 여기에 블록체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60호(2018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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