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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더 스마트한 스마트시티

2018-04-30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알파벳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스가 진행하는 시내 주변지역 사람들의 삶과 일, 놀이에 관한 야심찬 계획

[테크M 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토론토시의 동부, 온타리오 호수와 만나는 수변지역은 시멘트와 진흙으로 덮여 있다. 이 지역은 배관자재와 전기재료를 파는 철물점, 주차장, 겨울용 보트 보관소, 그리고 한때 항구였던 이 지역의 과거를 보여주는, 1943년 지어진 흉물스런 대두 보관 창고가 있다.

토론토 사람들은 이곳이 버려져 있고 오염돼 있으며,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이 지역을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 주변 지역으로 만들려한다. 이 회사는 이 곳을 개인 소유의 자동차 대신 무인 셔틀버스가 다니고, 교통신호는 보행자와 자전거, 자동차의 흐름에 맞춰 바뀌며, 우편물과 쓰레기를 지하의 로봇이 운송하고 , 새로운 회사와 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조립식 건물로 가득한 지역으로 만들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스마트시티 열풍이 불었다. 정보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소모와 공해를 낮추고, 더 효율적인 교통수단을 도입함으로써 부유한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중국, 한국, UAE 등의 나라들이 많은 회사들로 하여금 드넓은 땅을 최신 혁신이 가득한 보기 좋은 도시로 개발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떤 계획도 성공하지 못했다. 2015년 알파벳의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스는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이들의 수요에 맞는 기술의 활용을 통해 이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미래형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사이드워크랩스의 도시-시스템계획부서를 맡고 있는 리트 아가르 왈라의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토론토가 갖고 있는 생명력과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려 합니다.”

퀘이사이드라 불리는 이 지역은 사이드워크랩스의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다. 이들은 먼저 캐나다 연방정부, 주정부, 시정부가 같이 설립한 지역 개발 회사인 워터프론트토론토가 대부분 소유한 12에이커의 땅을 약 5000명이 살 수 있는 거주지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후 이 작업은 주변의 여러 공업지역과 수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700에이커가 넘는 지역의 발전계획으로 이어질 것이다.

“퀘이사이드 지역에 대한 우리의 모든 논의와 결정은 ‘21세기의 기술을 이용해 어떻게 우리는 이 지역을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하나의 질문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아가르왈라의 말이다.

자율주행차는 이들의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자율주행차가 인간보다 정확하게 주행하며 교통규칙 또한 더 잘 지킬 것이라 가정하고 있으며 따라서 도로의 폭을 좁게 만들고 그만큼 보행도로와 공원을 더 만들 계획이다. 이론적으로는 자율주행차를 모두가 공유할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으며 이는 한가족이 1년에 6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위 항공사진은 사이드워크랩스와 워터프론트토론토의 기술중심도시주변지역계획인 퀘이사이드에 포함될 지역이다

차량과 사람들의 움직임을 자주 정확하게 감지하고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시내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버스는 자전거를 탄 이들과 보행자에게 길을 양보하기 위해 언제 깜박이를 켜야할지 알아야 한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센서정보가 장기적인 계획에도 중요할 것이라 말한다. 이들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퀘이사이드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도 새로운 기반시설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또한 퀘이사이드를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계획하는 창업가와 회사들을 위한 공유저장소에 보관될 수도 있다.

워터프론트토론토는 2017년 3월 자신들과 함께 이 지역을 변화시킬 파트너를 찾는 공고를 냈으며 10월에 사이드워크랩스를 파트너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1년 동안 어떤 기술을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사이드워크랩스외에 어떤 회사가 그 기술을 제공할 것인지, 또 이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조달에 관해 논의할 것이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이미 시작된 이 계획의 첫 단계와 올해 말로 예정된 시범사업에 5000만 달러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건설은 내년에 시작된다.

“퀘이사이드가 성공한다면, 이는 삶의 질과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이며 따라서 캐나다와 다른 지역의 도시들은 이를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토론토 레이슨대학의 도시계획학과 학과장인 크리스토퍼 데수사의 말이다.

쓰레기로봇: 사이드워크랩스는 도로 교통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방출량을 낮추기 위해 지하터널을 이용해 쓰레기를 나를 계획이다. 로봇은 쓰레기를 정리하고  운반하는 동시에 우편물과 소포를 배달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비유되는 도시

사이드워크랩스는 기술 전문가들이 만든 회사의 자회사답게, 스마트시티를 마치 스마트폰처럼 생각한다. 곧,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대하듯이, 도시를 기본적인 서비스(적절한 주차장을 찾아주는 소프트웨어에서 배달로봇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위치기반 서비스까지)를 제공해야 하는 플랫폼 제공자로 보는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논의중이지만, 마치 구글과 애플이 앱을 만드는 제작툴을 제공하는 것처럼, 사이드워크랩스는 다른 업체들이 도시의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사실 사이드워크랩스는 퀘이사이드에서 진행될 작업의 80%에 이런 다른 업체들이 관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중에는 자율주행차 업체인 웨이모 같은 알파벳의 다른 자회사도 있을 수 있지만 차량공유업체인 리프트 같은 경쟁사가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런 방식은 사이드워크랩스가 전 세계의 도시를 각 도시의 특성에 맞는 스마트시티로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가 아이폰을 원하는대로 세팅하는 것처럼 쉽게 도시를 바꿀 수 있다면 도시들은 천편일률적인 형태가 아닌, 그들 고유의 특징을 가지게 될 겁니다. 곧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특징을 반영하게 될 것입니다.” 아가르왈라의 말이다.

 

도처에 존재하는 센서

사이드워크랩스와 구글 및 안드로이드와의 차이는 돈을 버는 방식이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아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중이지만 적어도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광고주들에게 파는 방식 보다는 퀘이사이드를 개발하는데 도입된 기술을 다른 도시들에 전수하면서 사용료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직 많은 이들이 퀘이사이드 계획이 수집하려는 데이터가 가진 개인정보의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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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퀘이사이드가 성공한다면, 캐나다와 다른 지역의 도시들은 이를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몇달 전, 캐나다의 신문사와 블로그들은 사이드워크랩스의 비즈니스 모델과 데이터 거버넌스에 대한 35개 이상의 날카로운 질문들을 포함한 다수의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다.

대부분의 비판은 건물의 점유나 하수의 유속, 공용 쓰레기통을 얼마나 자주 비워야할지 등을 알기위해 퀘이사이드 전역에 설치될 센서와 관련된 것이다. 또한 퀘이사이드의 주민과 노동자들은 마치 아마존의 물건을 클릭 한번으로 사거나 앱으로 우버를 사용하는 것처럼 쉽게 도시 서비스를 사용하고 그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게 될 예정이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저소득층에게 교통비용을 할인해 주거나 건물 온도를 조절하고, 쓰레기통이 넘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방식으로 데이터가 지역사회를 위해 쓰일 것이라 말하고 있지만 이 주장을 모두가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사이드워크랩스가 사람들의 일상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릴지 모른다는 것은 매우 합당한 의심입니다.” 토론토대학에서 도시를 연구하는 데이비드 로버트의 말이다.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 것인지, 그 데이터가 얼마나 개인적인 것일지, 그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누가 그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을 것 인지에 그들은 답해야 합니다.”

아가르왈라는 사이드워크랩스가 당면한 문제해결에 필요한 데이터만을 수집할 것이라 말한다. 이는 만약 이들이 퀘이사이드의 보행자 패턴을 분석하고 싶다면 이들은 레이저를 이용해 물체의 위치를 측정하는 라이다 장치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매우 낮은 해상도를 가진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몇 명이 지나가는지만 확인할 뿐 영상을 저장하지는 않는 방법을 쓰겠다는 뜻이다. “이런 방법으로 우리는 특정한 개인을 추적할 수 없는, 그러나 꼭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 방식으로 우리가 도시인의 삶을 얼마나 개선할지 보여줄 수 있다면, 사람들은 부담없이 우리에게 이를 허용하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터프론트토론토는 사이드워크랩스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떤 개인정보를 수집하며 왜 수집하는지, 그리고 그 정보를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할 것인지를 설명할 책임을 지우겠다고 말한다. 그들은 데이터를 캐나다 내에 저장할 것이다. 또한 그들은 설사 구글이 구글맵스나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퀘이사이드 프로젝트에 기여하더라도 그 데이터를 구글에게 바로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이드워크랩스와 워터프론트토론토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 11월 타운홀 미팅을 열었고 앞으로도 지역주민들과의 토론회와 전문가 간담회, 디자인 경진대회 등을 열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이들이 도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토론토 주민들에게 설득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이는 토론토 다운타운 인구가 향후 20년동안 지금의 두배에 가까운, 거의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퀘이사이드는 부유한 이들을 위한 단지나 주변과 분리된 첨단 지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워터프론트토론토의 대표 윌플라이식의 말이다. “퀘이사이드는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일할 수 있고,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그런 지역이 되어야 합니다.”

사이드워크랩스는 몇가지 극복해야할 명백한 문제들을 갖고있다. 그러나 이들이 고강도의 데이터 수집으로 도시인의 삶이 진정 개선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전 세계에 스마트시티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토론토대학의 지리계획전문가인 마티시 미아티키는 말한다. “이들에게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상상력과 목표로하는 스케일, 그리고 당장 쓸 수 있는 자원에 한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60호(2018년 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