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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결국 융합될 것”…왜?

2018-03-07황치규 기자

김종협 더루프 대표

블록체인 생태계는 지금 퍼블릭과 프라이빗으로 진영이 나눠진 구도다. 두 진영은 불편한 관계다. 퍼블릭은 프라이빗 진영을 향해 제대로된 블록체인이 아니라 하고, 거꾸로 프라이빗 진영은 퍼블릭을 상대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물과 기름 사이 정도는 아니겠으나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 진영이 서로 외면하며, 각자의길을 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프라이빗과 퍼블릿 블록체인이 의기투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까? 국내 대표적인 블록체인 전문 업체 더루프의 김종협 대표는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간 분열의 시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은 결국 융합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 분위기에선 꽤 도발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흐름이 융합쪽으로 가고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2017년초만 해도 프라이빗과 퍼블릭은 대립 관계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프라이빗은 퍼블릭의 혁신성을, 퍼블릭은 프라이빗의 현실성을 흡수하면서 합쳐지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퍼블릭·프라이빗 연결되어야 사용자 경험 향상
김 대표가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이 연결된다고 보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연결돼야 사용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고객이 쓸만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다. 이더리움도 정체상태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김 대표는 “프라이빗과 퍼블릭이 연결되면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면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개발하면서 퍼블릭에도 연결이 가능하겠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루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대학교에서 쓰이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유코인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근로장학금 등 소액을 학교에서 편하게 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유코인 사용자는 암호화폐 충전 후 자판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쓸 수 있다. 정부는 서강대에서 자판기를 시범 운영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유코인 서비스는 타겟이 명확하지만 다른 서비스들과의 연동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학교와 증권사 서비스를 연결하는게 만만치는 않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쉽게 구현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연결되면 학생들이 증권사 CMA 계좌를 쉽게 개설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김 대표는 “병원과 보험사들도 각자 블록체인을 개발중인데, 서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블록체인들간 연결의 필요성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이 연결되는 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협 대표는 더루프의 사업 방향도 퍼블릭과 프라이빗 나누 지 않고 블록체인들간 연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라이빗으로 시작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영토를 확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16년 창업한 더루프는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인 루프체인을 기반으로한 사업을 펼치다 지난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더루프는 2017년 블록체인들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인터체인 블록체인 기술인 아이콘(ICON) 프로젝트로 해외 무대에서 성공적인 ICO를 마쳤다.

더루프는 최근 아이콘 플랫폼에서 블록이 처음 만들어진 것을 기념해 해외 투자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국내에서 밋업 행사도 열었다. 블록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김 대표는 노드들이 배치돼 블록체인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죽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블록체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은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혼자 쓰는게 아니라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이들이 중요하다. 블록이 만들어진 건 아이콘에서 그런 걸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주목하라
최근 블록체인 관련 논쟁은 암호화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한 요소일 뿐인데, 암호화폐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논의 주제가 서비스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올해 디앱들이 확산되면서 사용자들이 블록체인을 체감할 수 이는 서비스들이 쏟아질 것이다. 뒷단이 블록체인으로 돌아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관련 업체들도 이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게임 업체 들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스팀잇같은 보상체계를 갖춘 사용자 커뮤니티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임 회사도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더루프는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관련해서는 국내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사업도 해외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협 대표는 “올해는 본격적으로 일본이나 동남아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테크M=황치규 기자(delight@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59호(2018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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