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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 드론택시 시대

2018-03-05공동기획=한국인터넷진흥원

지난 2016년 CES 기간 중 중국 이항이 선보인 드론택시인 이항 184

드론 택시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열린 CES 2016 기간 중 중국 업체인 이항(億航)은 자율주행 드론택시인 이항 184(Ehang 184)를 선보인 바 있다. 이항 184는 1인승 모델로 여느 드론과 마찬가지로 프로펠러는 8개, 이를 지탱하는 암이 4개다. 커다란 쿼드콥터 드론인 것. 직접 운전대를 잡는 게 아니라 경로를 지정하면 GPS를 이용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자율 주행한다.

물론 이항은 당시 이 드론 택시의 실물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지만 아직 비행 전이었다. 그 탓에 당시만 해도 재미있지만 과연 하늘을 안전하게 날 수 있겠냐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항 측은 올해 이 드론 택시를 실제 양산할 계획이다. 전기 동력을 이용하는 이 드론 택시는 3시간이면 완전 충전할 수 있고 짐은 120kg까지 실을 수 있다. 최고 속도는 100km/h이며 연속 비행 가능 시간은 25분이다. 이항 측은 1인승 외에 2인승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버가 노리는 다음 시장

드론 택시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월 9∼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기간에도 드론 택시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단초는 곳곳에 있었다. 우버도 이 중 하나다. 우버는 이미 전 세계 600여 개에 이르는 도시에서 공유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우버는 자동차 외에도 장소에 따라선 보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늘도 예외는 아니다. 우버초퍼(UberCHOPPER)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도시간 장거리 비행을 돕는 서비스다. 우버는 이 서비스를 라스베이거스와 두바이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 자율주행을 도입하려 하듯 우버는 하늘을 나는 택시에도 관심이 많다. CES 2018 기간 중에도 우버는 헬리콥터 대기업인 벨헬리콥터와 공동 개발한 드론 택시의 실물 크기 모형을 발표했다.

우버가 공개한 실물 모형 1에는 프로펠러 같은 건 달려 있지 않다. 어디까지나 기체 내장을 중심으로 실물을 만들어 방문객에게 드론 택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려한 것이다. 기내에는 시트 4개가 있다. 조종석도 있지만 마치 테슬라를 보는 듯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조종간도 있지만 실제 우버가 드론택시를 완성하게 되면 완전 자동 모드를 이용해 자율 비행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버 측은 시트마다 가상현실 헤드셋인 HTC 바이브를 배치해 방문자가 앉아서 드론택시를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골프장과 회의 이동 등 3가지 상황을 준비하는 한편 기내에선 비행 중 풍경은 물론 제어판을 통해 뉴스를 표시해주거나 전화를 받으면서 대화하는 등 데모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차보다 이동 시간이 몇 분 단축할 수 있었다는 식의 메시지를 내보내 드론택시의 장점을 알려준다.

CES 2018 기간 중 우버가 벨헬리콥터와 손잡고 선보인 드론택시 모형. 프로펠러는 뺀 본체만 전시했다.

기체 좌우에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여닫는 문을 갖춰 간편한 승하차를 돕는다. 앞서 밝혔듯 우버가 선보인 드론택시는 프로펠러를 뺀 본체만 전시되어 있다. 어떤 프로펠러를 달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중에서 판매 중인 드론과 비슷한 고정식 멀티콥터나 미군이 운용 중인 V-22 오스프리 같은 틸트로터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버가 전시한 드론택시는 지금 당장은 앞좌석에 조종간을 배치한 형태다. 이는 드론택시 로드맵을 고려한 것이다. 일단은 조종사가 직접 운전하는 에어택시를 선보이고 이후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 조종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어쨌든 앞좌석에 위치한 콘솔에는 각종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데 조종에 필요한 정보 외에도 승객이 볼 수 있는 뉴스나 이메일, 전화,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알려줄 수 있다.

우버는 CES 2018 기간 중 이렇게 드론택시 모형을 전시했지만 실제 비행 구조라든지 제어 시스템, 기체에 대한 자세한 사양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비행 가능한 기체를 벨헬리콥터가 개발 중이지만 에어버스 같은 경쟁 업체를 의식한 것이라고 한다. 개발 중인 모델은 일반 헬리콥터처럼 터보제트 엔진을 탑재하지는 않고 발전기와 배터리를 갖추고 모터로 프로펠러를 구동할 가능성이 높다.

20만달러짜리 하이브리드 헬기

우버가 미래를 살짝 보여줬다면 슈어플라이(SureFly. http://workhorse.com/surefly)는 현재를 볼 수 있는 2인승 하이브리드 헬리콥터다. 가격도 20만 달러(한화 2억 1,000만원대)로 현실적이다.

이 제품은 미국 오하이오에 위치한 기업인 워크호스(Workhorse)가 개발 중이다. 모양새를 보면 물론 일반 헬기처럼 테일 로터(Tail rotor), 그러니까 꼬리날개가 없다. 여느 드론과 마찬가지로 암에 듀얼 로터 2개 프로펠러를 배치, 서로 반대 방향에서 회전하도록 해 기체가 회전하는 걸 막는 동시에 자세를 제어한다.

엔진과 배터리를 이용해 모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물론 기본으로 가솔린 엔진을 통해 로터를 회전시키고 전력을 얻는 구조지만 엔진에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7.5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암마다 탑재하고 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배터리를 이용해 5분 비행 시간 안에 착륙할 수 있다. 슈어플라이는 이런 이중 안전망 외에도 동력을 아예 잃으면 기체를 천천히 착륙할 수 있게 해줄 낙하산도 갖추고 있다.

기체는 탄소섬유로 만들어 가볍다. 무게는 500kg 가량이며 크기는 미국 일반 가정에서 주차할 수 있을 정도 수준. 암은 DJI의 매빅(Mavic) 같은 제품처럼 접을 수도 있다. 최고 속도는 112km/h이며 최고 비행 고도는 1,200m 정도다.

 

슈퍼플라이는 드론 형태를 취한 하이브리드 헬리콥터다. 미래에는 자율비행을 상정하고 있다.

슈어플라이는 CES 2018 기간 중 전시장 내에서 첫 비행을 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개발사는 미 연방항공청 FAA의 비행 허가도 받았지만 날씨 탓에 취소됐다. 하지만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이미 예약 접수를 시작하는 등 파격적인 가격을 등에 업은 개인용 헬기로 일단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 측은 앞으로 자동 운전을 통한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인텔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한 드론택시

요즘에는 다른 쪽에서 더 뜨겁지만 인텔 역시 드론택시 대열에 몸을 실었다. 인텔은 1월 8일 CES 2018 기조연설 무대에 독일 이-볼로(E-Volo)가 개발한 에어택시인 볼로콥터(Volocopter)를 올렸다. 인텔칩을 내장한 자율비행이 가능한 모델이라는 게 이유다.

볼로콥터는 지난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제품이다. 2013년 볼로콥터 VC200라는 모델을 통한 무인 비행을 처음 실시한 바 있으며 독일 현지에서 비행 허가를 얻는 데 3년이 걸리면서 2016년 첫 유인 비행 실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볼로콥터는 유인 비행 뿐 아니라 무인 비행도 가능하다. 유인 비행을 할 때에는 조이스틱을 이용하지만 이 제품 자체가 휴먼 에러에 따른 헬기 사고를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설계한 만큼 조작을 최대한 간편하게 했다고 한다. 버튼을 누르고 실제 이륙 준비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수십 초 안팎에 불과하다고 한다.

볼로콥터는 헬기와 드론을 융합한 듯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회전 날개 18개를 이용해 사람을 태우고 비행할 수 있을 만한 양력을 확보하고 있다. 볼로콥터는 27km 거리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비행 가능 시간은 30분이다.

드론택시 혹은 에어택시의 등장의 의미는 적지 않다.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치(Brain Krzanich)가 기조연설에서 말했듯 “생각하는 것보다 (에어택시 현실화가) 훨씬 더 가깝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버와 벨헬리콥터가 선보인 헬리콥터도 CES 전시장에 헬리콥터 전시가 처음이라는 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CES 2018 기간 중 인텔 기조연설장에 등장한 볼로콥터. 인텔 칩을 내장,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에어택시는 이번 CES 2018이 내건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라는 컨셉트에도 잘 부합한다. 스마트시티는 인공지능을 통해 도시가 요구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개선, 삶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에어택시는 장거리 도심간 거리를 단축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더불어 무인 비행을 통해 교통 인프라 혁신이 가능한 것이다.

드론이나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춘 건 아니지만 스마트 시티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행 수단의 변화에서 엿볼 다른 사항도 있다. 지난해 솔라임펄스2(Solar Impulse 2)라는 비행기가 태양 전원만을 이용해서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항공 업계에선 기존에 사용 중인 등유나 가솔린 같은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태양광이나 전기를 활용하려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보잉 산하 벤처캐피탈인 호라이즌엑스(HorizonX), 제트블루테크놀러지벤처스(JetBlue Technology Ventures)와 함께 주넘 에어로(Zunum Aero)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2022년까지 전기 모터를 이용한 근거리용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 비행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주넘 에어로가 발표한 기체는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비행하는 12인승 단거리 모델이다. 이런 비행기가 실제로 하늘을 날게 될 경우 제조사 추산 좌석별

운영 비용은 시간당 260달러(한화 27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저렴한 비행기표 가격을 기대할 수 있고 이륙에 필요한 활주로 거리도 670m 정도에 불과해 지방 도심간 연결을 단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텔은 CES 2018 기간 중 드론 100대를 이용한 야외 조명쇼를 열기도 했다.

드론택시 그러니까 자율 비행까지 굳이 가능한 수준이 아니더라도 조작성이 쉬운 에어택시의 등장은 기존 항공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항공전문학교에서 훈련을 마치려면 30시간 이상 연습 비행이 필요하다고 한다. 연습 비행 시간당 100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조종 인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또 하이브리드까지는 아닐 수 있지만 전기 모델이라면 기존처럼 복잡한 항공기 엔진이 아니라 주요 부품이 하나밖에 없는 모터를 탑재하게 되는 만큼 유지보수비용도 훨씬 낮아질 것이다.

아직은 미래지만…머지않은 현실

아직까지 드론택시가 현실이 된 미래(Future is Now. 2016년 CES 슬로건)는 아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은 것. 그 중 대표적인 건 안전과 소음 문제가 될 것이다. 안전성 문제는 기존 비행기나 헬리콥터도 마찬가지지만 작을수록 신뢰도를 높이는 다양한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슈어플라이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낙하산 등 갖은 안전장치를 더하듯 시스템 중복이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보다는 오히려 소음 문제가 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헬리콥터처럼 아예 전용 헬기장에서 이륙하는 게 아니라 도심 활동이 가능하려면 정숙성은 필수이기 때문. 물론 이 문제도 전기화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에어버스 CEO인 톰 엔더스(Tom Enders)는 오는 2030년까지 100석 이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용한 여객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항공 분야에서 전기 도입이 진행 중이다. 전기 항공기가 등장하면 배출가스가 낮아지는 건 물론 소음도 80% 수준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에어버스는 올해 안에 4인승 드론택시인 시티에어버스(CityAirbus)의 첫 시험 비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CES 2018 기간 중에 등장한 다양한 드론택시는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왕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HenrStanrrd)는 지난 1940년 자동차와 비행기가 결합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46년 테드 홀(Ted Hall)이 개발했던 NX59711 같은 제품도 실패했다. 하지만 이젠 에어버스 같은 기업도 이미 드론택시를 개발 중이다. 생각보다 빠른 시일 안에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우버나 리프트처럼 앱을 이용해 원하는 목적지만 찍으면 드론택시를 부를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다.

 

1946년 등장했던 플라잉카.

[테크M, 한국인터넷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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