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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스마트시티, 다양한 IoT 표준 끌어안는 플랫폼이 강해질 것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의 조건③

2018-03-09황치규 기자

스마트시티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단순히 서비스만 개발하는 것을 넘어 생태계가 돌아갈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플랫폼을 잘 만들어야 스마트시티가 지속 가능하다는데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플랫폼이 스마트시티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스마트시티 계획에도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관건은 어떤 성격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냐다. 이와 관련해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성일용 부사장은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IoT 표준 기술들을 수용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폐쇄적이면 해외 수출도 힘들어

그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플랫폼은 IoT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을 많이 가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IoT라고 다 같은 IoT가 아니라는데있다. 다양한 IoT 표준들이 시장에 난립해 있어, 모든 기술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성일용 부사장은 “특정 기술에 맞추기 보다는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표준 기술들을 가급적 많이 수용할 수 있는 형태의 플랫폼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 플랫폼은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플러그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IoT 무선 기술만 해도 와이파이, BLE, UWB, 와이어리스HART, ISA100.11a, 로라, 시그폭스, NB-IoT, 지그비, DSRC 등 다양한 기술이 시장에 넘쳐나는 상황이다.

여기에 가정, 빌딩, 제조, 산업자동화, 교통, 헬스케어, 에너지, 웨어러블, 농업 등 다양한 분야별로 IoT 표준 단체들이 제각각 활동 중이다. 파편화가 심하다는 얘기다. 스마트시티가 이들 분야를 대부분 아울러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양성을 확보하는 플랫폼은 계획 단계부터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성 부사장은 강조한다.

그는 “스마트시티가 다양성을 수용하지 않으면 복제가 어렵고 폐쇄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면서 “복제가 어려운 스마트시티 솔루션으로는 수출도 쉽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특정 지역에서만 통하는 것보다는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플랫폼이 되려면 다양한 기술을 수용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얘기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인프라를 관제하는 것에서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모아놓는 것만으로 플랫폼이 될 수 없다. 유시티가 플랫폼 기반 스마트시티 솔루션이 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성일용 부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물리적인 인프라 위에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면서 “도시 전체 아키텍처를 만들고 새로운 서비스를 플러그인할 수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API를 통해 서비스 딜리버리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해야 플랫폼의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가 부상하면서 기반 플랫폼 기술로 클라우드, 보안,통신, IoT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이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량감 있는 이슈가 됐다.

클라우드는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플랫폼 중 가장 하부 구조에 해당하며 도시 아키텍처의 뿌리로 평가받는다. 스마트시티의 경제성, 확장성, 유연성 확보 여부가 클라우드에 달렸다는 평가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ICT인프라와 자원, 각종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정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지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일용 부사장은 정부가 여력과 역량이 있다면 자체적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해 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성 부사장은 클라우드와 함께 엣지 컴퓨팅도 스마트시티에서 주목해야할 기술로 꼽았다. 엣지컴퓨팅의 부상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자율주행차나, 산업 현장에서 구축된 사물인터넷(IoT) 인프라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들 중에는 실시간으로 대응해줘야 의미를 갖는 것들이 많은데, 원격지에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커버하기는 무리가 있다. 물리적으로 지연 시간이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선 센서가 부착된 설비 근처에 데이터 처리를 위한 엣지 컴퓨팅 하드웨어를 따로 두는 것이 현실적이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 클라우드로는 어려운 실시간 대응도 가능해진다.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데이터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도 핵심은 데이터다. 자율주행차는 차량에 탑재된 많은 센서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이 중 상당수가 실시간 대응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엣지컴퓨팅의 확산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성일용 부사장은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스마트시티 환경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스마트시티에서 보안은 대단히 어려운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 부사장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IoT 표준이 너무 많다. 다양성이 늘어날 수록 리스크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스마트시티 추진 과정에서 보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스마트시티 시장 공략을 위해 ‘키네틱 포 시티(Kinetic for Cities)’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키네틱 포 시티 플랫폼은 가로등, 주차, 안전,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거리의 가로등 조명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도시 내 주차 공간을 파악해 주차할 공간이 없어 애를 먹고 있는 운전자에게 빈 공간이 있는 주차장을 알려줄 수도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38개 가량의 도시에 키네틱 포 시티 플랫폼이 구축됐다. 시스코는 키네틱 포 시티 플랫폼 확산 일환으로 지난해말 10억달러 규모의 시티 인프라스트럭처 파이낸싱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도시들이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나설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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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가 다양성을 수용하지 않으면 복제가 어렵고 폐쇄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 복제가 어려운 스마트시티 솔루션은 수출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기술을 수용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9호(2018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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