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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산업 자동화 시장도 SW플랫폼 중심으로 재편”

2018-02-12황치규 기자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대표 인터뷰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확산 속에 제조 환경도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유사한 개념의 플랫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해외에 비해 더딘 편이지만 국내 제조 생태계도 플랫폼화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구체적인 결과물들도 나오고 있다. 제조의 플랫폼화을 주도하기 위한 거대 솔루션 회사들 간 경쟁도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도 제조 플랫폼 대권 레이스에 일찌감치 출 사표를 던졌다. 플랫폼 관련 매출이 이미 전체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산업 자동화 시장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판이 재편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올해도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스마트팩토리 레퍼런스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 제조 현장과 현업 부서가 쓰는 정보 시스템 간 융합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대표를 만나 제조의 플랫폼화를 둘러싼 국내외 트렌드와 올해 관전 포인트, 그리고 점유율 확대를 위한 회사 전략에 대해 들었다.

“국내서도 실증 사업 결과 내놓겠다”
김경록 대표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 산업 IoT에서 핵심은 OT(Operation Technology)와 IT 융합이다. 제조 현장에 투입된 자동화 장비, 각종 설비 등을 의미하는 OT(Operation Technology)와 IT의 융합은 인더스트리4.0으로 가기 위한 필수코스다. 문제는 OT와 IT를 제대로 섞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 물과 기름을 섞는 것 만큼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에서 OT와 IT 조직은 따로따로 운영돼왔고 조직 문화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보니, 둘을 섞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김경록 대표는 OT와 IT간 융합은 기업 고위 경영자들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대표는 “공급망(SCM), 생산관리시스템(MES), 전사적자원관리(ERP)를 OT와 묶으면 기업 프로세스 혁신이 가능해진다”면서 “조달 부서는 컴퓨터에서 바로 내년에 바꿀 자제 목록을 만들고 예산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OT와 IT융합에 기반한 프로세스 혁신 사례는 해외에선 꽤 볼 수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OT와 IT가 쉽게 섞이기 힘든 문화를 가졌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올해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입장. 김경록 대표는 “(OT·IT 융합과 관련해) 지난해 데이터센터, 빌딩, 공장, 병원 등의 분야에서 5개 시범 사업을 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실증 데이터가 나오면 구체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관리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가 플랫폼 기반 스마트팩토리 환경 구현을 위해 전진배치한 솔루션은 에코스트럭처다. 에코스트럭처는 사물인터넷 기반 에너지 관리 및 공정 자동화 기술 플랫폼으로 빌딩부터 선박, 발전소, 공장까지 전력을 사용하는 모든 곳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운영을 최적화한다. 상호 연결된 제품, 엣지 컨트롤과 애플리케이션, 분석 및 서비스 3단계로 구성된다.

경쟁 업체와 비교해 에코스트럭처가 갖는 강점은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김경록 대표는 “플랫폼이 개방형이냐 아니냐는 제조의 플랫폼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에코스트럭처는 경쟁사 하드웨어와도 연동되는 오픈 플랫폼 전략에 기반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스마트팩토리하면 큰 규모를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데 공정 일부를 최적화하는 것으로도 구축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플랜을 갖추고 지속적인 프로세스를 수행할 수 있어야 제대로된 스마트팩토리를 실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7년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빌딩과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성장의 중심축은 물론 에코스트럭처였다. 김경록 대표는 “그동안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을 하다보니 시장 접근에 제한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략이 뿌리를 내리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주목
소프트웨어 플랫폼 중심으로 산업 자동화 시장의 판이 바뀌면서 과거에는 없던 비즈니스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구독 방식의 서브스크립션 모델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의 경우 서브 스크립션 모델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설비 분야와도 접목되기 시작했다.

김경록 대표도 이같은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공장에서 기계와 설비를 구입해 직접 운영하지 않고 기계를 만든 회사에서 임대해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공장 운영자 입장에선 재무 및 관리 차원에서 장점이 있고, 기계 제조사는 자신들이 생산한 기계에 대한 디지털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비 투자에 대한 개념을 뒤흔드는 모델로 인해 예전에는 없었던 비즈니스 모델도 많이 나올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이종 업체들간 협력도 올해 산업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의 관전 포인트다. 김경록 대표는 “디지털 혁명은 혼자서는 못한다. IT회사는 물론 건설, 자산관리 회사들 간 협력이 확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확산되는 흐름을 타고 IT인프라 시장에서 중량감 있는 이슈로 부상한 엣지컴퓨팅도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에게 전략적 요충지다.

자율주행차나, 산업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들 중에는 실시간으로 대응해줘야 의미가 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걸 원격지에 있는 클라우드로 커버하기는 무리가 있다. 센서가 부착된 하드웨어 근처에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이른바 엣지 컴퓨팅 하드웨어를 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는 정교하고 규모가 큰 데이터 분석을, 엣지는 실시간 데이터에 대응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엣지컴퓨팅을 구현하는 방법은 업체들마다 제각각이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의 경우 2017년 HPE와 공동 개발한 HPE 마이크로데이터센터(Micro Datacenter) 솔루션으로 엣지컴퓨팅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김경록 대표는 “엣지컴퓨팅을 기반으로 간편한 설치, 원격 관리, 보안, 모니터링 등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에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하면서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공간이 부족하거나 물리적 보안이 중요한 지역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테크M=황치규 기자(delight@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58호(2018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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